[무등칼럼] 대선, 당내 경선 정국 광주·전남 민심은?

@김종석 상무이사 겸 마케팅 사업본부장 입력 2021.10.06. 11:22

크게 보면 국내외 모든 이슈를 대통령 선거와 코로나19가 빨아들이는 형국이다. 물가나 집값 등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는 아예 다뤄지지 않는다. 특히 여야 대통령 경선 판과 관련, 한마디라도 할 줄 알아야 식자 편에 속한다. 모든 국민이 선거판에서는 정치평론가이지만 대통령의 국정운영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감을 가지지 않는다. 보수정권을 탄생시킨 이명박·박근혜 지지자들은 말 할 것도 없다. 두 사람 모두 재임시절 온갖 불법과 전횡으로 수인 신세다. 그 지지자들은 또다시 보수정권을 탄생시켜야 한다며 핏대를 세우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 지지자들 또한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사람이 먼저'인 '공정'을 화두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정책 등 각종 정책에서 결과적으로 기득권층을 강화시켰고, 이는 선택적 공정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

역술·무속까지 등장한 초유의 이전투구

코로나19 위기관리 이외에 각종 개혁정책에서 촛불혁명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평가인데도, 진보진영 또한 재집권해야 한다며 사생결단의 자세다. 열혈지지자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 그래서 경선 판이 미래의 의제·정강정책은 실종된 채, 후보 신상 털기 등만 난무하고 있다. 여기에다 SNS 선거전이 대세를 이루면서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지지 후보만 선이고 상대후보는 악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이 선거판을 지배하고 있다. 합리적 선택을 위한 논쟁이나 중도층 논리는 끼어들 틈이 없다. 정치인, 언론, 법조인, 시민사회단체, 지역, 세대를 막론하고 양분화 된 채 '너 죽고 나 살자'식 전쟁이다.

내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주요 정당의 당내 결선이 한창이다. 각각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판이 초미의 관심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보다 국민의힘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경쟁했던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음에도 박근혜가 보수 재집권을 완성했다. 결국 막판 투표장에서는 대통령 후보자 개인의 자질이 최우선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다 보니 여야 여론조사 1위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가 인물 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경선 판을 지배하고 있다. 민주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에 대한 국민 불신에 휘발유를 부은 상황이다. 야당의 의도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행정행위로 몰아 정부여당의 가장 큰 실정인 부동산 문제와 연계시키려는 듯하다. 반면, 이 후보 측은 "1원 한 푼 받은 일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야권 1위인 윤석열 후보에 대한 견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구분 없이 진행 중이다. 검찰총장 시절 장모 사건 등의 '고발사주'를 두고 검찰권을 사유화한 것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차대한 일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각 진영이 사건의 실체보다 메시지와 메신저 뒤바꾸기, 가짜뉴스 양산 등을 통한 유권자 혼란 부추기기에 여념 없는 것이다. 여기에 대장동 특혜의혹과 관련, 시행·하도급사 이름으로 화천대유(火天大有), 천화동인(天火同人) 1호· 2호 등 '주역(周易)'의 괘가 등장하면서 역술의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윤 후보 또한 '王'자를 손바닥에 쓴 채 TV토론회에 나와 '무속인'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전 대선 판에서 볼 수 없던 신비화와 희화화가 더해지면서 이전투구 양상이다. 그럼에도 각 당 1위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는 '참 희한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역동·보스형보다 도덕·안정감 선호

그러면 현재 지역 민심은 어디쯤 위치해 있을까? 먼저 민주당 텃밭 유권자들은 월등히 정권 재창출을 바라고 있다.(민주당 지지율 68.3%·이하 본보 지난달 24일자 여론조사 참고) 또 민주당 모든 지역 경선 부동의 1위인 이재명 후보 보다 이낙연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낙-47.12% 대 명-46.95%) '안정 추구형'인 이낙연 후보는 수도권 중심의 '3차 슈퍼위크'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에 편승,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려 하고 있다. 반면 '역동 추진'성향이 강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 정면 돌파를 통해 결선 없는 후보 확정을 노리고 있다.

지역민들은 범 보수 후보 지지에 있어 '보스형' 기질이 강한 윤석열 후보 보다 '단기필마 형' 홍준표(9.0% 대 32.8%)후보를 선호했다. 지역민 들은 이재명-윤석열 보다 이재명-홍준표, 이낙연-홍준표의 여야 대결구도를 선호, 전국 후보 지지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광주·전남 경선 결과와 본사여론조사 를 분석해 보면, 지역 표심은 정권 재창출과, 역동·보스형 보다 도덕·안정감 있는 후보를 상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장 큰 논쟁거리인 대장동 개발 의혹을 보면 마치 복마전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여야 정치인, 언론인, 법조, 개발 거간꾼 할 것 없이 '돈(이익)'을 둘러싸고 철저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 사회에서 '이너서클'임을 자랑한다. 선거판에서는 죽자 살자 싸우다가도 이권 앞에서는 한통속이 된다. 그들만의 공정이고, 그들만의 '사람 사는 세상'을 공유한다. 지난 대선서 문재인 정부를 대폭 지지해 준 광주·전남 민심은 옳았는가? 내년 대통령 본 선거에서는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회한은 없을까?

김종석 상무이사/마케팅사업본부장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