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맞아야 예방 가능
'부작용 없다' 연구 결과도
2주 간격 따로따로 권유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항상 이맘때 연말이 되면 검진을 하는 병원들은 특히나 바쁜 시기이다. 최근 매우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코로나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파라인플루엔자라는 감기도 유행하고 있어 어린아이들이 걸리게 되면 집안의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옮겨지게 돼서 온 가족이 힘들어 진다. 이 시가가 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독감 예방 접종을 함께 맞아도 되는지, 독감 예방접종은 언제 맞아야 하는지 병원에 문의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이에 대해 동아병원 내과 박형천 원장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증상 만으로 구별 안돼 '주의'
독감이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상부 호흡기계(코·목)나 하부 호흡기계(폐·기관지)를 침범해 갑작스러운 고열·두통·근육통·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또 전염성이 매우 강해 노인·소아 및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걸리면 사망률이 증가하고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독감은 코로나 감염과 서로 감별이 안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이 내원하게 되면 우선 선별진료소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먼저 하고 병원에 방문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코로나 검사에 음성이라면 요즘 유행시기는 아니지만 증상에 따라 추가적인 독감검사도 필요할 수도 있다.
지난해 겨울에도 코로나와 독감의 동시 유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코로나 방역을 철저히 하고 온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킨 덕분에 독감 환자가 크게 줄어 작년은 코로나 유행에 따른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독감이 역사적으로 적게 발생한 해로 기록되기도 했다. 올해도 그런 추세를 이어 나갈 가능성은 높지만 코로나 유행이 길어진 데다,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추진하기 때문에 독감 유행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다.
◆접종 시기는
주로 독감 백신 예방 접종과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후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는 접종 후 2~4주 후 최대가 되며 약 6개월 정도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독감 예방 접종은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 약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 독감의 치명률은 0.04~0.08%로 1만명당 사망자가 4~8명 발생하는데 대부분 고령층이며 임신부에게도 합병증 등 가능성이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부터 성인 등 모두가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독감예방 접종 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아픈 증상이 있거나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접종 후에는 15-30분간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고 귀가해야 한다.
접종 부위에 부어오름, 통증,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고열이나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우리 몸 자체의 방역 체계인 면역력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먼저 몸의 대사 작용이 원활하도록 단백질, 비타민D 등 필수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감염 특히,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2L 이상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과 함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두 백신 같이 맞아도 되나
가끔 '요즘처럼 코로나 방역으로 마스크를 대부분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됐지, 독감 백신이나 코로나 백신을 굳이 맞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로나백신과 독감 백신 둘 다 맞는 게 좋다.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코로나와 독감은 각각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고 인플루엔자가 예방되지 않고,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코로나가 예방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백신을 각각 맞아야 한다.
특히 열나고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이게 코로나인지 독감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지난 18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임신부나 12∼17세 소아청소년의 경우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백신을 함께 맞아도 되는지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론적으로는 코로나 백신과 독감백신은 같이 맞아도 문제가 없다. 질병관리청 역시 코로나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의 접종 간격에 제한이 없으며 같은 날 접종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했을 때 추가 이상반응 등의 부작용이 없었고, 각 백신의 효능이 모두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에 나왔다. 접종 후 일반적인 백신 접종 후 수칙을 따르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몸 상태에 따라 접종 간격을 조정해도 좋다. 본인의 몸 상태가 좋지 않고, 본인이 원한다면 한 2주 간격을 두고 접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해도 실제적으로는 그렇게 독감과 코로나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경우는 사실 드물며, 특히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이 간혹 보고되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는 될 수 있으면 2주 간격으로 따로따로 맞도록 환자에게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본인이 정말 원한다면 동시 접종은 가능하다.
다가오는 겨울 적극적인 코로나와 독감백신을 접종해 코로나도 예방하고 독감도 예방해서 건강을 지키고 과거 일상을 서서히 되찾아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도움말 주신분=동아병원 내과 박형천 원장
- 광주기독병원, '로봇수술 500례' 돌파 광주기독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500례 돌파를 기념해 제중역사관 앞에서 감사예식을 가졌다.로봇 수술은 의사가 콘솔(Console)을 통해 환자의 인체 내 삽입된 로봇 팔(수술기구)을 원거리에서 조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월등히 선명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의사의 손과 손목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고 손 떨림을 보정할 수 있어 복강경 수술에서는 할 수 없었던 동작이 가능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방광 및 전립선 수술과 부인과 수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점차 확대돼 복강 내의 위암, 대장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간담도계, 갑상선 수술 등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광주기독병원은 2021년 2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4세대 수술용 로봇(da Vinci Surgical System)을 광주 최초로 도입한 이래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수술을 집도한 결과 '로봇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이는 연평균 35% 성장으로 같은 기간(2021년~2024년 3월) 국내 전체 평균 18%의 2배에 달한다.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은 "로봇수술 500례 달성에 함께한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역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로봇수술 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최신의 의료기술로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노준화 비뇨의학과 진료과장은 "로봇 수술 시스템 도입에 앞서 국내외 연수를 통해 로봇수술의 최신지견과 다양한 수술 사례를 경험하고 연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500례 돌파를 하는 동안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 선생님들과 보조 과장님, 로봇수술전담간호사, 로봇수술상담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이 서로 협력해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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