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 과장 “내년 새로운 병원선 도입…양질 서비스 제공”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병원선'의 배경이 된 병원선이 전남도에서 50여년간 운행되며 섬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1971년부터 병원선이 전남에 도입돼 운항 중이다.
1971년 512호 병원선이 지역에 최초 도입됐으며 7년 뒤인 1978년부터 511호 병원선이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 병원선은 연평균 3만여km를 운항하며 동·서부권 13개 시·군 167개 도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 투약, 정신 이동 상담 등의 의료혜택을 제공해주고 있다.
병원선은 각종 의료 장비와 시설, 의료인력을 갖추고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하는 선박을 말한다.
전남지역에서 운행 중인 511호와 512호 병원선은 연간 진료일수 180일을 기준으로 보건·의료기관이 없는 도서 지역에서 분기 1회 진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보건지소가 설치돼 있지만 육지와 먼 32개 도서지역에서는 연 1회 방문 진료를 하고 있다.
병원선 내부에는 내과와 치과, 한의과, 임상병리실, 약실 등이 배치돼 있으며, 공중보건의, 간호사, 의료기사, 선박직, 항해사 등 13~15명이 도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병원선은 지난 22일까지 138만200여명(누적 이용자)의 도서 지역 주민들을 진료했다.
전남도는 병원선의 기능을 의료에서 문화까지 확장해 노래 교실과 공연, 미디어 등을 포함한 예술버스 체험활동 등을 진행해 섬 마을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문화 프로그램을 멈춘 전남도는 코로나 추세를 보며 올해 연말 문화 프로그램을 다시 재개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또 20년 이상 사용돼 노후된 511호 병원선을 대체할 새로운 병원선을 건조 중이다. 해당 병원선은 기존 병원선의 2배 이상 규모로, 한방과 양방의 혼합 치료는 물론 물리치료실 신설과 함께 주민들이 선호하는 한방 치료의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또 다른 병원선은 2025년 하반기 또는 2026년 상반기에 새로 건조해 현장에 투입된다.
진미 전남도 건강증진과장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해경 경비정 혹은 헬기를 사용,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할 수 있도록 연락망을 공유하고 있다. 아직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건강 이상 소견자의 경우 관할 보건소 혹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서 지역 주민들의 유일한 의료기관인 병원선이 내년이 되면 현대화된 시설과 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새로운 병원선으로 탈바꿈한다"면서 "지역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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