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백내장, 노년황반변성과 함께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 중 하나로,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어느 정도 이상 경과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못하다. 또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므로 백내장과는 달리 완치가 불가능하고 평생 조절해야 하는 까다로운 질환이다. 녹내장은 흔히 고령이나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연령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보라안과병원 이태희 원장을 통해 녹내장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녹내장의 정의와 증상
녹내장은 눈 안의 압력이 상승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병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현재는 안압 이외에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죽어가면서 시야장애를 동반하는 진행성 시신경병증으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안압은 정상이면서 시신경이 죽어가는 정상안압녹내장이 우리나라에서는 70%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녹내장의 초기 증상은 없다. 대략 40~50% 이상의 시신경 섬유 손상이 있어야 시야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녹내장 증상을 본인이 자각할 땐 이미 어느 정도 진행이 된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급성(폐쇄각)과 만성(개방각)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 녹내장은 전체의 약 10% 정도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해서 시력 저하, 충혈, 구토, 눈과 머리의 통증을 유발하는 급격한 증상이 발생해 빠른 진단이 가능하지만 녹내장환자의 대부분은 만성 녹내장 형태로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보통 한쪽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반대쪽 눈의 시야가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 환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야 손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 시력 저하와 시야 협착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녹내장의 치료법
녹내장의 핵심 치료 목표는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보통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약물 치료만으로도 안압 조절이 잘 되는 경우도 많지만 꾸준한 약물치료에도 녹내장이 잘 관리되지 못하고 질병이 계속 진행하는 불응성 환자들은 수술적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녹내장 수술의 가장 대표적인 수술방법은 섬유주절제술이다. 50년이 넘은 고전적인 수술 방법으로 흰자위(결막과 공막)를 절개하고 들어가 막힌 섬유주의 일부를 잘라내어 방수가 전방내에서 결막 아래 공간으로 배출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준다.
수술이 끝나면 눈 위쪽 흰자위(결막)에 여과포라고 불리는 물주머니가 만들어지게 되고 안압이 높아지는 경우 이 부분이 체크밸브로 작동해 안압 조절이 이뤄진다. 하지만 절개 범위가 넓어 수술이 까다롭고 수술 시간이 길며 젊을수록 수술 부위의 섬유화가 빨라 재발되거나 안압 재상승 위험이 높다.
최근에는 절개를 최소화하고 안압하강효과도 좋으면서 재발과 합병증 위험이 낮은 수술 방법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다. 그 결과 몇 가지 수술 방법이 녹내장 분야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minimal invasive glaucoma surgery·MIGS)이라고 한다. MIGS는 빠른 수술과 빠른 회복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합병증과 부작용이 적고 수술 후 경과도 좋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MIGS의 가장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 젠 삽입술과 아이스텐트 삽입술이 있다.
젠(Xen)은 45마이크로미터의 내경과 6mm 길이를 가지고 있고 생체친화적인 젤라틴 성분으로 제작돼 있어 특별한 염증을 일으키지 않으며, 주사기를 사용해 전방과 결막하 공간에 위치시키게 된다.
이로써 높은 안압의 원인이 되는 안구 내 액체(방수)가 눈 위쪽 부분의 흰자 결막 아래로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안압을 낮추게 된다. 안압하강효과가 안정적이고 국소 마취로 시행할 수 있다. 섬유주절제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고 수술시간이 짧아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발생빈도도 낮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평균 30% 정도의 안압하강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시행 받은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추가적인 녹내장약제의 사용 없이 원하는 목표 안압에 도달할 수 있다.
아이스텐트(iStent)의 경우 최근 2세대 아이스텐트를 사용하며 인체 내 사용되는 의료재료 중 가장 작은 크기로 길이가 360마이크로미터, 폭이 230마이크로미터 밖에 되지 않아 말 그대로 최소침습녹내장 수술이라 할 수 있다.
중앙부 통로를 통해 방수는 스텐트 내부로 들어간 후 끝 부분에 있는 4개의 구멍을 통해 쉴렘관으로 흘러가게 된다. 수술은 특수하게 제작된 주사기를 통해 2개의 스텐트를 섬유주에 간격을 두고 이식하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이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섬유주절제술나 젠과 달리 여과포를 만들지 않고 안구 내의 자연적 방수유출경로를 강화는 것에 있다. 초기부터 중등도의 녹내장에 사용할 수 있고 수술시간이 짧으며 수술 후 심각한 부작용의 빈도 또한 고전적인 수술에 비해 매우 낮다.
녹내장수술법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고전적인 섬유주절제술이 개복술이라고 한다면 MIGS는 미세 복강경수술에 비유할 수 있다. 어떠한 녹내장 수술을 택할 것인가는 경험있는 녹내장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결정이 필요하다.
보라안과병원 이태희 원장은 "녹내장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며 "약물치료와 레이저 치료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위와 같은 수술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때 수술은 완치의 개념이 아니라 안압 하강을 위한 옵션이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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