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유망기업을 찾아서

기능한국인 손끝에서 탄생한 배터리, 세계 정상에 서다

입력 2022.10.13. 11:02 한경국 기자
[광주·전남 유망기업을 만나다] ㈜무진서비스
자체 설계·제조 고품질 제품 생산
2015년 산인공 '기능 한국인' 선정
300년 일본 회사에 장비 수출 쾌거
기계 종주국 독일까지 진입 성공
설비 넘어 ESS로 영역 확장 계획
배터리 제조설비분야 세계정상급에 올라 선 기업, ㈜무진서비스최은모 대표가 지난 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공단 무진서비스 사무실에서 무등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자동차나 산업용에 들어가는 납축전지 배터리를 자체적인 설계, 제조 개발 능력으로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 제조 배터리사 외에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광주·전남 유망기업을 만나다] ㈜무진서비스

◆장인의 기술력에 세계가 감탄

'배터리 장인'이 만든 솜씨로 세계정상급에 올라 선 기업이 있다. 바로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무진서비스다.

무진서비스는 배터리 제조설비분야 리딩업체로 지역을 넘어선 세계적인 수출 강소기업이다.

기술개발·생산성 향상·원가절감을 통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고, 현재는 세계무대를 주도할 만큼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무진서비스의 경쟁력은 자동차나 산업용에 들어가는 납축전지 배터리를 자동화해 제조설비 하는 기술력이다. 자체적인 개발 능력과 설계,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도포라인, 조립라인, 피니싱 라인 등 설비와 전반적인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조 배터리사 외에 전 세계적으로 설비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전세계 배터리 설비 제조사들과 경쟁을 할 정도로 설비 품질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력이 40년 정도에 불과한 무진서비스가 100년 역사를 지닌 세계굴지의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최은모 대표이사 덕분이다.

최 대표는 1980년대 후반 배터리 자동화 설비 수요 증가에 맞춰 창업해 배터리 제조 설비 기술을 국산화, 무진서비스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운 숙련기술인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게 2015년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의 산업현장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각 분야에 1명만 선정될 정도로 권위있는 상이다.

무진서비스는 최 대표의 뛰어난 기술력과 헌신해 준 동료들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창업 초창기는 산업용 배터리의 자동 생산 장비를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하던 시기였다. 최 대표는 5년여 만에 열융착기(배터리 상·하단을 접합하는 기계) 등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국내시장에 두각을 드러냈고, 이후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기계 불모지서 수출 기업으로 우뚝

최 대표는 1980년대 후반 경제적 호황이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고교동창들과 의기투합하고 창업에 나섰다.

창업 초기에는 이전에 다니던 협력사에 제품을 조달 해주는 작은 기계 설비 제조 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향인 광주에서 한 배터리 제조사가 큰 공장을 세우고 라인에 들어 갈 배터리 제조 설비를 국산화 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됐고, 동창 셋과 함께 청년 기업 무진서비스를 세웠다.

그렇게 시작한 무진서비스는 1993년에 11개 공정설비를 자동화하는데 성공하며 국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때 배터리 생산시간도 절반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분당 2.3대를 생산하던 자동화 설비를 5.5대로 늘렸고, 한 라인에 들어가는 인원도 14명에서 0~1명으로 줄였다.

이 같은 기술력은 글로벌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됐고 일본에 이어 1998년 해외무대에 본격적으로 뻗어 나갔다.

사실 당시 기계산업 불모지인 한국이 일본 등 타국에 수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무진서비스는 뛰어난 기술력과 유연한 대응력으로 고객사들의 요구를 맞췄고 결국 32개국 70여개회사와 거래하는 강소기업이 됐다. 최근에는 기계 종주국인 독일에도 기계들을 수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 대표는 "1995년 일본에 COS(극판을 연결하는 기계) 설비를 첫 수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일본에 수출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다"며 "까다로운 일본 기업에 인정받기 위해 기계 설계 단계부터 납품 단계까지 피눈물을 쏟을 정도로 직원들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제조설비분야 세계정상급에 올라 선 기업, ㈜무진서비스최은모 대표가 지난 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공단 무진서비스에서 설명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혁신으로 지역과 100년 성장 꿈꾼다

무진서비스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ESG시대에 혁신이 될 아이템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구상 중이다.

가격이 비싸고 화재 위험이 있는 리튬 대신 안전하고 저장능력도 뛰어난 제품을 찾아낸다면 에너지 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다.

최 대표는 "배터리 자동 설비뿐만 아니라 ESS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며 "현재는 우리나라 리튬을 쓰고 있는데 시장 성장이 멈춰있다. 리튬 대신 다른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무진서비스가 지역과 함께 자라고, 국가 경쟁력에 일조하는 기업이 될 것을 다짐했다.

그동안 무진서비스는 회사 밖에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기술·무역 실무 인턴 연수 지원, 지역 인재들의 해외 실무 역령 강화를 위한 CEO 특강 실시, 지역 발전 및 인재육성을 위한 운영 후원 및 각종 장학금 지원 활동,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무역 협회 이사 등 활동이다.

최 대표는 "우리와 거래하는 협력업체와 파트너십, 동반자로서 공생하는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업체로 100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 발전시키고 지역 또는 국가 경쟁력에 일조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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