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불구 수출 등 선전
글로벌 車시장 판매 호조 등 영향
4차 확산·원자재價 인상 등 대책을
장기화된 코로나로 침체됐던 지역 경제는 백신 접종 등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와 화학 등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특히 지역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 등으로 막힌 수출길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매출이 신장하며 지역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역 산업은 코로나 장기화 등 악재 속에서도 자동차와 화학 등 지역을 대표하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 실적 등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서 지난 2월 중 광주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백신 등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산업에 대한 전망과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24.7%)와 전기장비(23.2%)가 전달에 비해 9.5% 증가하는 등 가장 높은 성장세를 드러냈다.
같은달 제조업 출하도 전년동월대비 14.9% 증가했다. 출하 역시 자동차(30.3%), 전기장비(22.0%)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전월(10.6%)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역 수출도 자동차(46.3%)와 전자전기(33.3%)가 광주·전남 산업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전남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중 전남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6.2%), 화학제품(5.4%), 1차금속(2.3%) 등이 늘면서 전월(0.4%)에 이어 증가했다.
전남지역 수출은 철강금속(90.3%)이 대부분을 차지한데 이어 선박(31.9%), 화학공업제품(18.3%) 등을 중심으로 높았다.
지역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 광주·전남 경기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29개를 대상으로 '2분기 제조업 기업경기 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IS) 전망치는 '117'로 전분기 대비 4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상회한 것이다.
광주상의는 지난 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이 있지만 최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소비·투자심리가 개선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체감경기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부품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 호조와 신차 출시·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출물량 확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으로 체감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과 금속가공 업종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 가동과 글로벌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기준치를 웃도는 등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악화됐던 지역 경기가 최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는 등 효과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감염증 재확산 우려와 원자재 가격상승,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지역 산업 기반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 '법정관리 신청' 지역건설업체, 회생 취소도 나와 지난해말부터 광주전남 지역건설업체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진은 멈춰선 공사현장 모습. 건설업계 위기설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역 건설업체 중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진 업체가 나오는 등 실제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8일 지역건설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광주·전남 업체는 9곳이다.해광건설(시공능력평가 908위)을 비롯해 거송건설(1천324위), 계원토건(1천399위), 송학건설(243위), 중원건설(2천889위), 세움 건설(519위), 새천년건설(105위), 토담건설(720위), 일군토건(124위) 등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하지만 일군토건의 경우 기각결정이 내려졌으며 720위인 토담건설은 지난 2월 7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법원은 토담건설에 대해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직권으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렸다.사측의 즉시항고 시 폐지결정의 효력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파산선고로 보고 있다.하지만 다른 업체들 역시 이제 첫 단계인 '포괄적 금지'또는 '회생절차 개시' 등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보증사고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건설(99위)까지 포함하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지역의 10개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여기에 200위권의 지역건설업체의 위기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건설업계에선 '이미 나올만한 곳은 다 나왔다'며 더 이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들은 다 신청을 한 데다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이 내실다지기에 들어가 대체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의 경우 자금난 등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곳들"이라며 "회생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회사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지역업체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선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충실히 대비해 온 업체가 많아 추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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