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사고의 대부분···인명 피해율 높아
주요원인, 평소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
잦은 환기와 정기 점검, 누출 확인해야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남학생 10명이 지난 2018년 강원도 한 펜션에서 숨지거나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사고가 가스보일러 배기가스 유출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부실시공과 관리부실이 낳은 인재'라고 결론지었다.
#지난 2017년 자녀의 가정을 방문한 노부부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일가족을 발견했다. 당시 사고로 일가족 중 1명이 부상을 입었고 2명은 숨졌다. 이 가족은 사고 5일 전부터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원인은 가스보일러에서 이탈된 배기관이었다.
매년 겨울 국내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빈도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사망자율이 높은 편으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간 발생한 국내 가스보일러 사고 26건 중 23건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였다. 해당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전체 54명(사망 20명, 부상 34명)으로 폭발, 화재 등의 사고보다 인명피해율이 높았다.
대부분은 배기관 이탈, 배기구 설치기준 미준수 등 시설 미비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시설 미비가 20건(76.9%), 제품 노후 및 고장이 2건(7.7%), 공사로 인한 배기불량 및 배기통 실내 노출이 각 1건씩이며 2건은 원인 불명으로 분류된다.
이에 보일러 업체 등 관계자들은 겨울철 난방 보일러를 가동하기 전에는 반드시 육안으로 이상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육안점검에서 배기통과 보일러 본체, 외부 벽면 이음새 등에 틈이나 찌그러진 부분이 발견되면 곧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실내에 있는 보일러부터 벽면까지의 배기통은 쳐지거나 꺾인 부분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배기통이 꺾인 경우 배기가스가 응축해 배기통을 막고, 일산화탄소가 실외로 빠져나가지 못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정 내 환기를 자주 하고, 밸브나 연결접속부에 거품을 묻혀 누출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일러 기기 주변에 과도한 짐을 쌓아두면 배기관에 영향을 줄수 있기에 주변 정돈도 필수적이다.
가스보일러 제조사는 배기통 이탈을 사전방지하는 등 안전한 가스보일러를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독사고 예방과 사전점검에 관한 홍보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김형순 해양에너지 사장은 "지난해 보일러 부적합 사항 998건을 발견해 개선하는 등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방지를 안전관리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독 사고를 개인적 과실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수용해 재난취약가구 대상에 보일러 배기통 무료 교체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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