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수출기업 10곳 중 6곳 "러-우 사태로 피해"

입력 2022.03.22. 10:25 김대우 기자
광주상의, 수출입기업 30곳 모니터링
대금결제 지연 중단·물류 공급 차질
76.5%는 “마땅한 대응책 마련 못해”
피해보상·자금지원 등 정책지원 시급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수출을 하고 있는 지역기업 10곳 가운데 6곳 가량이 '러-우 사태'로 피해를 입는 등 경영 애로와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광주·전남지역 러시아 우크라이나 수출입기업 30개사를 대상으로 '러-우 사태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모니터링'을 한 결과 대상 기업의 56.7%가 러-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43.3%는 '피해가 없었다'고 답했다.

피해를 입은 기업들은 주로 대금결제 지연·중단, 물류·공급 차질, 자금조달 애로 등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이외에도 수출 중단 또는 거래 위축,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 등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생활용품, 식품 등을 러시아로 수출하는 A사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나 2014년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경제제재 조치에도 잘 버텨 왔으나 이번 러-우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물류·공급망 마비와 경제제재로 인해 수출대금 회수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 리스크 확대로 자금조달에도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로 수출 중인 B사는 "항구 폐쇄 등 물·공급난은 물론이고 러시아 대금결제 지연으로 거래가 중단 및 보류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의료용품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는 C사 역시 "제품 출고 직전인 상황에서 러시아 거래처에서 달러로 대금 지급이 불가능함에 따라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피해를 입은 기업 76.5%가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상황 안정 시까지 거래 중단·보류(29.4%)', '바이어·공급선 다변화(17.6%)', '충분한 재고 확보(5.9%)'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는 기업도 상당 수였다.

지역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요 품목에 대한 수출입 제재(56.7%)'와 '거래 위축(53.3%)'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대금결제 지연·중단(43.3%)', '물류난 및 물류비 증가(26.7%)', '유가·국제원자재 가격 상승(26.7%)', '환율 변동성 리스크 확대(23.3%)', '부품조달 애로(13.3%)' 등을 꼽은 기업도 많았다.

이 때문에 러-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46.7%)', '경영안정 자금 지원(40.0%)', '수출입 기업 피해보상(33.3%)' 등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물류난 해결 지원(26.7%)', '은행 자금 대출기한 연장(23.3%)', '무역 보증제도 지원 확대(13.3%)', '거래선 다변화(전시/상담회) 지원(13.3%)', '수출 상담·컨설팅 지원(10.0%)'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러-우 사태까지 발발하면서 대금 수급문제 및 유가·원자재가 불안 등으로 수출입 기업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면서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입 여건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대금결제 지연·중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보전이나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 경영 안정자금 지원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2021년 기준 광주지역의 대(對)러시아 수출액은 약 3.9억달러로 지역 전체 수출액(166억달러)의 2.3% 수준이다. 이 중 83.2%가 자동차부품 및 자동차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對)우크라이나 수출액은 6천200만달러로 주요 수출품은 고무제품(46.8%)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우기자 ksh43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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