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노하우로 울타리 산업 두각
소수정예로 연간 100억 이상 매출
다양한 특허·인증서 취득해 눈길
장기근속자 80% 기술 유지 비결

[광주·전남 유망기업을 만나다]㈜삼성철망
광주·전남의 경제발전은 지역기업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업들이 잘 성장하면 인구 유입이 늘고, 지역경제가 살아나면서 지역가치도 상승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유망한 기업들은 꿈을 먹고 성장한다. 좋은 비전을 가진 건실한 기업들이 100년 장수기업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역에 있는 히든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산학협력 우수기업을 찾아 그들의 스토리와 노하우, 미래전략 등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게재한다.
"난간에 고객 니즈대로 디자인을 접목해 개발·생산하는 기술력을 갖췄습니다. 30년 노하우를 살려 100년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가겠습니다."
울티리 시공에 관해 타의 추종을 불허 할 만한 노하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 기업이 있다. 바로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삼성철망이다.
삼성철망은 탁월한 철선·철망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울타리용 철망과 산업용 철망을 제조하고 빼어난 디자인을 접목시키는 기술력으로 이 분야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기업이다.
학교나 아파트를 비롯해 각종 토목, 건축, 상하수도현장에 다양한 울타리 시공하며 노하우를 쌓아왔고, 사원 수는 24명에 불과하지만 연 100억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는 등 코로나19 시국에도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철망, 어떻게 성장했나
삼성철망의 시작은 양인욱 삼성철망 대표이사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청년시절 10여년간 산업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사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던 양 대표는 친구의 조언에 힘입어 삼성철망호남영업소를 30대 중반의 나이에 창업했다.
열정과 패기로 1992년에 시작한 사업은 창업 후 5년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1997년 한국에 IMF가 터지면서 물품을 공급해주던 공급사가 부도 난 것이다.
하지만 양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제품을 생산했던 기계를 싸게 대량구입하면서, 단손 유통기업에서 제조기반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공장을 임대해서 쓰던 삼성철망은 2002년 첫번째 공장을 준공하고 더욱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했다.
이후 삼성철망은 사업 영역을 지역을 벗어나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민수 납품으로는 영업력의 한계와 수금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매출액 신장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관공서와의 거래를 해야한다고 결론을 내린 삼성철망. 결국 2009년 조달청과 휀스, 디자인그레이팅 등 다수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되고 관급에만 매년 50억원 이상 판매하는 기업으로 우뚝서게 된다.
양 대표는 "IMF가 모두에게 위기였지만 업망이 확충되고 도약의 발판이 돼 오늘에까지 이르게 됐다. 제조업을 갖춘 이후 큰 성장은 없었지만 별다른 고비 없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정적이고 뛰어난 기술력 유지 비결은
삼성철망이 우수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양 대표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선견지명은 물론 미래를 위한 착실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성철망은 우선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특허증과 인증서를 취득하는데 집중했다. 특허증은 낙석방지용휀스, 배수용디자인그레이팅 및 이의 제조법, 메쉬휀스 시공법, 휀스용체결구, 디자인그레이팅을 따냈고, 단체표준인증서는 메시형울타리, 창살형울타리, 디자인형울타리, 낙석방지울타리와 방지망, 스틸그레이팅, YL형 울타리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직접생산증명, 품질경영시스템 ISO9001, 단체표준, 이노비즈 인증도 취득했다.
또 좋은 기술력을 지켜갈 수 있었던 비결은 좋은 인재들 덕분이다.
사원 80%가 장기근속자로 한번 입사하면 퇴사하는 경우는 드물어 기술력이 유지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있었다.
삼성철망은 사훈과 경영방침을 사원들의 공모로 결정했다. 개인보다 사원들이 원하는 회사가 돼야 오래 존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정해진 사훈은 '생각하는 힘이 꿈을 이룬다, 내일을 향해 도전하자'다. 그렇게 사훈을 바탕으로 세워진 경영방침은 '주인의식, 참여경영, 긍정적태도'다.

이 대표는 "대부분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인 인력수급 문제는 삼성철망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덕분에 자금압박 없이 건실히 잘 운영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며 "50년, 100년 가는 기업으로 존속 되도록 기반을 잘 닦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사회를 돕고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기억되도록 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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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4월 위기설' 또 고개···지역은 대체로 '안정적' 건설업계 4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지역 중견건설업체들의 재무구조는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4월 위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최근 2년 새 10여 개 업체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홍역을 겪어온 광주·전남 건설업계는 한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어려운 업체들은 이미 걸러졌다고 보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은 업체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7개의 중견건설업체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시공능력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180위 벽산엔지니어링까지 100위권 이내 3곳, 101~200위권 4곳 등이 잇따라 무너졌다.이들 업체들은 대체로 부채비율이 400%를 훌쩍 넘기는 등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위험 수준, 400% 이상이면 잠재적 부실 징후로 본다.건설업계에서는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가 분양 등이 이뤄지면 다시 낮아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경기상황에선 400% 대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와 같은 침체 상황에선 우려스러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최근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가 공개되는 시점이 '4월'이라는 점에서 재무건전성이 나쁜 건설업체들의 실적 공개 이후 해당업체들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지역 내 중견건설업체 중 일부업체만 부채비율 200%대에 머물러 있었을 뿐 대체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 시공능력평가 200위권 이내 지역건설업체 34곳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남양건설과 새천년건설, 한국건설을 제외한 31곳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업체는 20위 금호건설 588.8%(올 3월 사업보고서 기준), 49위 대광건영 203.5%,67위 디에스종합건설 208.9%, 102위 비에스산업 238.2%, 152위 모아건설산업 240.1%, 163위 문장건설 205.3%, 164위 지에이건설 243.3% 등 7곳에 불과했다.특히 지역업체 중 100위 이내의 건설업체 15곳의 평균부채 비율은 166.7%로 나타났다.27위 우미건설 87.4%, 48위 라인건설 80.7%, 52위 중흥건설 81.6%, 87위 금강기업 56.6%, 94위 광신종합건설 23.2% 등 100% 미만도 5곳에 달했다.부채비율 600%에 육박한 금호건설 측은 PF우발채무 정리 등 전방위적인 잠재부실 정리과정에서 손실분을 선반영 하면서 비율이 올라갔을 뿐 재무건전성이나 유동성에선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업계에선 최근 계속된 경기불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갔을 가능성은 다며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그러나 미분양 급증 등 사업 환경이 계속 나아지지 않을 경우 실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며 정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지역업계 관계자는 "이미 어려운 업체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한차례 구조조정을 거친 상황"이라며 "신규사업을 중단하고 최대한 버티기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진다면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 왔던 세제 감면 등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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