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심장충격기로 국내 1위 오른 기업
시대흐름 읽는 통찰력으로 승승장구
코로나 불구 수출 1년새 290% 성장
회사 안팎서 나눔과 실천 노력 눈길

[광주·전남 유망기업을 찾아서] ㈜나눔테크
"생명을 살리는 기업,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의료산업 불모지인 광주에 자동심장충격기로 국내 1위 위치에 오른 기업이 있다. 바로 광주 북구 첨단산단에 위치한 ㈜나눔테크다.
나눔테크는 자동심장충격기(AED), 골밀도진단기, 무릎고주파치료완화기, 저주파자극기 등 다양한 의료용 기기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설립된 지 20년 채 되지 않은 젊은 기업이지만 노하우와 기술력이 뛰어나다. 자동심장충격기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했고 결국 성인, 소아 공용 패드 기술을 국내 최초 개발해냈다.
축적된 레퍼런스를 통해서도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자랑스러운중소기업인상(2010년),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 전기전자분야 국무총리상(2012년), 중소벤처기업부 모범중소기업인상(2017년), 기술혁신 유공자 포상(2019년) 등을 수상했다. 코넥스 시장에는 호남지역 의료기기업체 최초로 2016년 상장했고, 최근에는 광주지식재산센터가 선정한 2021년 글로벌 IP스타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의료기기 불모지 광주에서 AED 1위 기업으로
나눔테크 설립은 의료산업의 미래를 내다본 최무진 나눔테크 대표이사의 선견지명에서 시작한다. 대학에서 세무회계를 전공했지만 졸업 후 의료기기 회사의 영업직으로 취직한 그는 의료산업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 그러면서 각종 사업 아이템을 떠올린 그는 자신이 직접 제조해 판매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2005년 설립 후 우선 시작한 아이템은 어린이 성장판을 검사할 수 있는 '엑스선골밀도측정기'였다. 아이 키에 민감해진 사회 현상과 시장 분위기에 맞춰 준비한 것이다. 타 지역에 있는 전문가를 찾아가 관련 기기 제조 기술을 의뢰했고, 개발에 성공한 나눔테크는 한해 매출 3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기반을 다지게 됐다.
의료기기 시장 특성상 제품 수명이 상당수 짧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최 대표는 다음 개발을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8년 오늘의 나눔테크를 완성시킨 AED를 발견하게 됐다. GIST(광주과학기술원)가 AED기술을 개발해 놓고, 제조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가 심장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최대표는 AED 산업 비전이 밝다고 전망했다. 90년대부터 우리나라 식생활이 서구화로 변화하면서 심장 관련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최 대표는 GIST에 기술이전을 제안했지만 당시 작은기업에 불과했던 나눔테크가 기술이전받기란 쉽지 않았다. GIST입장에서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기기인 만큼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큰 의료기기 전문 제조업체들을 파트너로 먼저 고려하는게 당연했다. AED기술이 필요한 최 대표는 GIST에 수차례 방문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렇게 포기하려던 찰나, 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다른 의료기기전문 업체들이 AED 사업을 주저하면서 나눔테크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업체 선정에 긴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었던 GIST는 기업 규모는 작지만 제작한 의료기기로 성공한 경험이 있는 나눔테크와 손을 잡았다.
이후 나눔테크는 2009년 심장제세동기 특허 2건을 출원했고, 'AED-NT 180'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가게 됐다. 2011년에는 우수조달제품에 등록되며 두각을 드러내더니, 그해 국내뿐만 아니라 프랑스, 대만 등에 진출해 매출이 해마다 두배씩 성장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또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7월 중국으로부터 의료기기 3등급 인증을 받아내며 수출 청신호를 켰다.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2020년 AED 가동률이 59%까지 하락하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나눔테크는 지난해 AED 수출 부문이 전년 대비 292% 성장했다.
현재 AED는 국내 전 지역에 지사를 두는 등 전국적인 영업망을 조직해 판매하고 있다. 이미 설치된 AED만 5만여대. 의무설치 시설 외에도 모든 다중이용시설이나 응급의료 소외지역 등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모든 곳에 설치를 할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최 대표는 "나눔테크는 의료기업 완성과 사회적 책임완수를 위해 '안전, 기술, 품질을 추구하며 신뢰받는 제품으로 궁극적인 고객의 가치창조를 기하여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설립했다"며 "그래서 지금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품질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심장충격기에 대한 인식이 변해 더 많은 곳에 보급될수있도록 끊임없이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께 나누고 성장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
나눔테크는 안주하기보다 꿈을 꾸며 성장하는 회사다.
최근에는 국내 외래 진료가 많아진 무릎관절 질병을 위해 의료기기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등 성장 중이다.
무릎관절 관련 주요 제품으로는 골다공증 진단 장비인 골밀도 측정기와 골다공증 치료 장비인 고주파 자극기가 있다.
또 나눔테크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기업 안팎에서 직장 동료와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나눔테크의 미담은 차고 넘친다. 외국인 근로자 지원, 지역사회 봉사단체 후원, 소년소녀 가장돕기 후원, 중·고교생 장학금 지원, 낙후촌의 벽지학교에 장학금 지원, 우수졸업생 우선 채용 등 창립 때부터 모범적인 상생과 화합의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인간경영과 감성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초록우산에 천만원을 기증했고, 심장재단과 연계해 청년에게 심장수술을 지원했으며,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광주과학기술대GIST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
최 대표는 "경영 원동력은 전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과 직원들에게 더 행복한 일터를 제공하고 싶다는 책임감이었다"면서 "인간중심,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기업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업 목표는 이윤추구지만 매출 성장을 통해 직원들에게 더 나은 복지를 제공하고, 회사에 이름처럼 사회공헌으로 소외된 이웃을 돌아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건설업계 4월 위기설' 또 고개···지역은 대체로 '안정적' 건설업계 4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지역 중견건설업체들의 재무구조는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4월 위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최근 2년 새 10여 개 업체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홍역을 겪어온 광주·전남 건설업계는 한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어려운 업체들은 이미 걸러졌다고 보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은 업체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7개의 중견건설업체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시공능력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180위 벽산엔지니어링까지 100위권 이내 3곳, 101~200위권 4곳 등이 잇따라 무너졌다.이들 업체들은 대체로 부채비율이 400%를 훌쩍 넘기는 등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위험 수준, 400% 이상이면 잠재적 부실 징후로 본다.건설업계에서는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가 분양 등이 이뤄지면 다시 낮아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경기상황에선 400% 대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와 같은 침체 상황에선 우려스러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최근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가 공개되는 시점이 '4월'이라는 점에서 재무건전성이 나쁜 건설업체들의 실적 공개 이후 해당업체들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지역 내 중견건설업체 중 일부업체만 부채비율 200%대에 머물러 있었을 뿐 대체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 시공능력평가 200위권 이내 지역건설업체 34곳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남양건설과 새천년건설, 한국건설을 제외한 31곳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업체는 20위 금호건설 588.8%(올 3월 사업보고서 기준), 49위 대광건영 203.5%,67위 디에스종합건설 208.9%, 102위 비에스산업 238.2%, 152위 모아건설산업 240.1%, 163위 문장건설 205.3%, 164위 지에이건설 243.3% 등 7곳에 불과했다.특히 지역업체 중 100위 이내의 건설업체 15곳의 평균부채 비율은 166.7%로 나타났다.27위 우미건설 87.4%, 48위 라인건설 80.7%, 52위 중흥건설 81.6%, 87위 금강기업 56.6%, 94위 광신종합건설 23.2% 등 100% 미만도 5곳에 달했다.부채비율 600%에 육박한 금호건설 측은 PF우발채무 정리 등 전방위적인 잠재부실 정리과정에서 손실분을 선반영 하면서 비율이 올라갔을 뿐 재무건전성이나 유동성에선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업계에선 최근 계속된 경기불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갔을 가능성은 다며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그러나 미분양 급증 등 사업 환경이 계속 나아지지 않을 경우 실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며 정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지역업계 관계자는 "이미 어려운 업체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한차례 구조조정을 거친 상황"이라며 "신규사업을 중단하고 최대한 버티기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진다면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 왔던 세제 감면 등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 김보곤 디케이 대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함께해요"
- · '역대 최고실적'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속도낼까
- · '美25%관세' 지역자동차업계, 안도·우려 '교차'
- · 광주, 대한민국 AI 인재 양성 '허브로'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