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 _ 화요일, 창업자와 만나는 날] ㈜비바라비다

입력 2022.05.10. 15:08 한경국 기자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키워내는 벤처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사)한국엔젤투자협회에서 설립한 호남권엔젤투자허브에서는 '성공창업의 마중물, 엔젤투자'를 모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선순환 투자생태계가 조성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호남권엔젤투자허브 Dream.-


Q1. 창업기업과 대표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주식회사 비바라비다 대표를 맡은 마석완입니다. 저희 ㈜비바라비다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문화를 만든다'라는 미션으로 현재 중장년층을 위한 소셜 플랫폼 '오이(오십 대들의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2.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되셨나요?

A. 사실 '오이'가 저희의 첫 아이템은 아닙니다. 제가 KOTRA 뉴델리 무역관에서 수출 컨설팅업무를 담당했었는데, 이때 수출 역량이 부족한 소상공인들도 쉽게 수출할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K-fashion 오픈마켓(인터넷 중개몰) 수출 플랫폼'으로 2020년 창업을 하였습니다.


Q3. '오이'가 첫 창업 아이템이 아니었군요. 그러면 중장년층을 위한 소셜 플랫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창업에 경험이 없던 제가 '수출 플랫폼'을 1년 6개월간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았던 것은 '고객'이 아닌 '판매자가 원하는 것', 더 나아가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본질적인 것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마케팅에 더 집중해보기도 하고, 기능을 개선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저희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문화를 만든다'라는 미션만 두고 다시 아이템을 찾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창업 경험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기 시작하였고, 기회는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 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템들을 검토하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저녁 식사 자리에서 여성의 갱년기 우울증, 중년 남성의 고민과 외로움을 부모님께 듣게 되었고, MVP 모델(빠른 실험과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모델)을 만들어 빠르게 사용자 반응을 점검한 결과, 5주 차 App 재 방문율이 40%가 넘고 유입속도가 굉장히 빨라 '오이'로 피봇(사업 목표나 서비스 등을 중간에 바꾸어 다른 성격의 사업으로 이전하는 것)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4. 중장년층을 위한 소셜플랫폼 '오이'는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나요?

A. 이전과 다르게 지금의 50대들은 여생을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며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 하십니다. 취미란 혼자 즐길 때보다는 여럿이 함께 즐길 때 즐거움을 더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다만, 20~30대와 비교해 50대들은 새로운 사람이나 취미를 접할 기회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볼까 마음먹다가도 방법을 모르거나, 기회가 없어서 포기하는, 포기가 익숙해져 버린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이'의 주요 기능 중 취미 기반의 '소모임 기능'은 내 근처의 모임을 검색하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기능입니다. 광주에서는 이미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아싸 노래방 모임', '등산 모임', '골프 모임', '둘레길 걷기 모임', 69년생 친구들 모임인 '꼬꼬닭 모여라 모임' 등이 개설되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중장년층들의 고민이나 일상을 익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는 이야기 기능', 중장년층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가공하여 제공하는 '컨텐츠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는 취미 모임을 시작하려고 해도 모임을 만들기 쉽지 않고, 모임에 쉽게 가입하지 못하는 중장년층을 위해 우리 지역 내 악기, 골프, 수영, 나무공예 등 다양한 클래스들을 회원들과 연결하는 '클래스 기능'까지 구축하고 있습니다.


Q5. 사업 아이템 측면에서 '오이'가 가진 강점과 차별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오이'는 '오십 대들의 이야기'라는 서브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가장 큰 차별점은 '모임 구성원의 연령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플랫폼들은 많이 있습니다만 연령대가 너무 젊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중장년층으로서는 다가가기 쉽지 않습니다.

'오이'는 중장년층을 위한 플랫폼이라 그런지 회원들끼리 소통하는 장벽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같은 연령대이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하시는 듯합니다. 특히 중장년층 특유의 유대감으로 짧은 인연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번 인연을 맺게 되면 서로 경조사도 챙겨줄 만큼 유대감이 깊어진다는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하여 진입장벽을 어느 정도 낮춘 것도 사실이긴 하나, 아직 중장년층은 온라인에서 알게 되어 실제로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두려움을 낮춰야 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모임 후 매너가 좋은 사용자 한 명에게만 '오이'를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어 유저를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추었고, 모임에 대해서도 '모임 평점 및 후기' 시스템을 갖추어서 모임 참가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6.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현재,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확신이 있으셨나요?

A. 사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에 만들게 된 아이템이라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다만, 저희는 내가 귀찮고 싫어하는 것은 비대면이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대면이 더 즐겁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로나 19로 비대면이 매우 익숙해졌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유대감을 갖고 같이 행동하는데 더 익숙하니까요. 특히 취미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아무리 비대면이 활성화 된다고 해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즐길 수밖에 없다고 확신하였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보상심리로 코로나19가 완화되면 더 많은 사람이 유입될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Q7. 개인투자자, 엔젤클럽, 개인투자조합, 액셀러레이터, 기관투자자 등을 통해 초기 투자를 유치한다고 하면 투자유치 목표금액이 어떻게 되시나요?

A. 저희는 Seed 단계(성장초기 단계)에서 1억 원 투자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투자금액은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서울·경기 지역에 진출하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수도권 진출은 광주 진행했던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모임을 이끌어주실 수 있는 모임장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각 지역에 있는 클래스들을 직접 소싱하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 동네에 있는 문화센터와 연계하여, 플랫폼 유저 입장에서는 각 문화센터의 정보를 플랫폼에서 쉽게 얻고, 문화센터의 경우에는 행사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여 빠르게 진출하고자 합니다.

Q8. 실제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과 함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한데, 매출 실적이나 향후 성장 가능성 등 설득력 있는 근거가 준비되어 있나요?

A. 현재 자본금이 부족하여 하루 3만 원이라는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고 있지만, 오픈한 지 2달 만에 광주 지역 내 20개 모임과 서울·경기 지역에 '인생 영화 공유 모임, 드론 모임, 1일 만보걷기 모임' 등 17개의 모임들과 2천 명의 유저들을 확보하였습니다. 1억 원으로 회원 수 2만 명 확보를 목표하고 있으며, 확보된 회원들을 통한 광고 수익, 클래스 수수료, 상품 판매 수수료를 통해 매출을 확보해나가고자 합니다.

㈜비바라비다는 향후 5년 안에 더 많은 자원으로 플랫폼을 성장시킬 수 있는 회사와 M&A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Q9. 마지막으로 비전이나 목표, 향후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더 발전시켜 나가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A. 초기에는 '오십 대들의 이야기'라는 서브타이틀을 이용하여 50대를 목표 고객으로 하고 있으나, 다음에는 '오이'라는 메인 타이틀은 유지한 채로 서브타이틀을 '오직 우리들만의 이야기'로 변경하여 중장년층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합니다.

OECD 중장년층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에서 '오이'로 인해 단 한 분이라도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저희 구성원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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