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노하우로 정밀기어 산업 두각
국내 비롯 일본·독일 등 시장 진출
적극적·지속적 사후관리로 신뢰 얻어
"세계최고 기술 메이커로 인정 받겠다"

[광주·전남 유망기업을 찾아서] ㈜에스엠지
기계 시스템에 있어서 핵심 부품인 기어(Gear). 기어는 손목시계부터 시작해 차량과 선박용까지 활용되는 곳이 다양하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기대되는 기어 부품 산업에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이 광주에도 있다. 바로 ㈜에스엠지다.
에스엠지는 지난 35년 동안 기어 전문 메이커로 단단한 입지를 쌓아온 곳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군수 차량용 기어, 공작기계 기어, 방산용품 등이 있다.
◆설비·기술·노하우 갖춘 기업으로 성장

에스엠지의 스토리는 20여년 동안 엔지니어로 실력을 쌓은 임경재 대표가 1987년에 삼미기어산업을 설립하면서 시작된다.
시초가 된 삼미기어산업은 하남공단에 신축공장을 세우고 1994년 폴리마 기어 펌프3, 155CC 기어 메탈 베어링을 국산화 개발하면서 성장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면서 21세기 선도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1998년), IOS 9001 인증 획득(2001년), 클린 사업장 인정획득(2002년) 등 가능성과 품질을 인정받게 되면서 점차 사업이 확장됐다.
임경재 대표의 아들 임규철 대표가 사업을 이어가게 된 2000년부터는 지역 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방산용 함포 기어 박스용 기어 유니트 국산화 개발(2002년)에 성공하면서 일본에는 '리듀서 어세이(감속기)' 수출(2005년), 미국에는 '특수상용 차량용 기어' 수출(2008년) 등 영역을 넓히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후 ISO14001인증(2011년), IATF16949 인증(2012년)을 받으며 신뢰도를 쌓은 삼미기어산업은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2014년 사명을 영문 약자를 따온 에스엠지로 바꿨다.
에스엠지는 일본 산업기계에 부품을 수출(2016년)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유럽사무소 개소(2019년), 독일 수출 개시(2020년), 최근에는 수출 300만불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작은 부분도 최선…일본 기업도 인정해
에스엠지는 지난 35년 동안 기어 전문 메이커로 단단한 입지를 다지면서 쌓아온 신뢰와 노하우가 자랑이다.
특히 관련 부품이 파손되거나 마모로 인해 오작동을 일으키더라도 신속하게 해결해내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졌다.

설립 초창기만 해도 대기업을 비롯해 중요한 기계를 만드는 기업은 모두 일본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 수입해 쓰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었다. 에스엠지는 정밀기어와 관련한 유닛 생산에 주력하면서 국산화는 물론 수출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국내 기계산업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에스엠지가 생산하는 제품은 수입품과 질적인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점점 찾는 고객사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는 현대위아, LG화학, SK케미칼, GS칼텍스 등 20여 개사의 대기업과 거래를 맺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많은 고객사들이 찾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만이 아니다. 뛰어난 기술력과 신뢰가 있어서 가능했다.

일례로 일본에 수출하게 된 에스엠지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깐깐하기로 유명한 일본기업인들의 마음을 얻었다.
마지막 자체 품질검사에서 작은 결함이 발견되자 그날 바로 일본으로 출국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1차로 납품한 물건을 일일이 꺼내 전수검사를 한 것이다.
이같은 사례는 일본 내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다. 결국 책임감있는 모습을 인정받은 에스엠지는 일본 기업과 계약을 하게 됐고, 이를 통해 매출이 10만불에서 100만불로 10배 이상 뛰게 됐다.
임규철 대표는 "일본 기업은 보통 5년 정도 거래를 해야 신뢰를 하게 되는데 6개월 만에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며 "작은 부분에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전화위복이 됐다"고 설명했다.
에스엠지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기술 메이커로 인정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외형적 확장뿐만 아니라 내실을 튼튼하게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규철 대표는 "우리가 만든 기어가 세계를 움직인다는 자부심을 갖고 이 목표를 향해 잘 성장 하겠다"면서 "광주에는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협력사가 70% 정도로 많다. 이같은 협력사도 중요하지만 자체적으로 수출하는 기업도 많이 있으니 광주시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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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4월 위기설' 또 고개···지역은 대체로 '안정적' 건설업계 4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지역 중견건설업체들의 재무구조는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4월 위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최근 2년 새 10여 개 업체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홍역을 겪어온 광주·전남 건설업계는 한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어려운 업체들은 이미 걸러졌다고 보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은 업체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7개의 중견건설업체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시공능력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180위 벽산엔지니어링까지 100위권 이내 3곳, 101~200위권 4곳 등이 잇따라 무너졌다.이들 업체들은 대체로 부채비율이 400%를 훌쩍 넘기는 등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위험 수준, 400% 이상이면 잠재적 부실 징후로 본다.건설업계에서는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가 분양 등이 이뤄지면 다시 낮아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경기상황에선 400% 대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와 같은 침체 상황에선 우려스러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최근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가 공개되는 시점이 '4월'이라는 점에서 재무건전성이 나쁜 건설업체들의 실적 공개 이후 해당업체들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지역 내 중견건설업체 중 일부업체만 부채비율 200%대에 머물러 있었을 뿐 대체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 시공능력평가 200위권 이내 지역건설업체 34곳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남양건설과 새천년건설, 한국건설을 제외한 31곳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업체는 20위 금호건설 588.8%(올 3월 사업보고서 기준), 49위 대광건영 203.5%,67위 디에스종합건설 208.9%, 102위 비에스산업 238.2%, 152위 모아건설산업 240.1%, 163위 문장건설 205.3%, 164위 지에이건설 243.3% 등 7곳에 불과했다.특히 지역업체 중 100위 이내의 건설업체 15곳의 평균부채 비율은 166.7%로 나타났다.27위 우미건설 87.4%, 48위 라인건설 80.7%, 52위 중흥건설 81.6%, 87위 금강기업 56.6%, 94위 광신종합건설 23.2% 등 100% 미만도 5곳에 달했다.부채비율 600%에 육박한 금호건설 측은 PF우발채무 정리 등 전방위적인 잠재부실 정리과정에서 손실분을 선반영 하면서 비율이 올라갔을 뿐 재무건전성이나 유동성에선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업계에선 최근 계속된 경기불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갔을 가능성은 다며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그러나 미분양 급증 등 사업 환경이 계속 나아지지 않을 경우 실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며 정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지역업계 관계자는 "이미 어려운 업체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한차례 구조조정을 거친 상황"이라며 "신규사업을 중단하고 최대한 버티기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진다면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 왔던 세제 감면 등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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