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전문건설인에 긍정 메시지
'30년 외길' 기술자·일자리 창출
수주 활동·회원 권익보호에 노력
"단순 시공 벗고 기술력 키우자"

"생각지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습니다. 오늘도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을 4천여 전남 전문건설인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2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게 된 고성수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남도회장은 가장 먼저 함께 고생한 전남의 전문건설인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전문건설인으로 30여 년 외길 인생을 살아온 고성수 회장은 지난 2020년 전남도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전남도를 비롯한 각급 관계기관 등을 찾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건설업계를 위해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는 등 협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고 회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인력수급 문제, 유류비 증가와 건설자재비 상승 등으로 인한 건설환경의 변화는 전문건설인들만의 힘으로 감내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대내외적으로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는 전문건설업계도 이제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저 역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은탑산업훈장 수훈 소감은.
▲개인적으로 기쁜 마음이 앞서기도 하지만, 이번 행사는 건설인들의 화합과 결의를 다지는 공식적인 기념일로, 대내외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짧게나마 소감을 밝힌다면 저는 사람과 자연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주)성원엔지니어링을 상하수도 설비업, 오폐수처리시설업으로 시작해 약 10년 전부터는 친환경 창호 개발에 매진해 왔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기술력을 축적하며 전문건설업계에 몸담아 왔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 영광스럽다.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도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을 우리 4천여 전남 전문 건설인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앞으로 지역 건설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
-전문건설인들에게 은탑산업훈장은 어떤 의미인가.
▲현재 전문건설업계는 끝 모를 터널을 지나고 있다.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세계적인 경제 리스크로 인한 유류가격 및 자재 가격 상승, 건설 현장 인력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전문건설업계는 그야말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전문 종합 간 상호시장 진출에 따른 불합리한 건설 산업 생산체계 개편으로 전문건설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어렵고 힘든 와중에 건설인들의 사기진작 및 화합을 위한 건설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이 자리를 통해 우리 전남 전문건설에 은탑산업훈장이 안겨졌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4천여 전남 전문건설인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30여 년 외길을 걸어왔는데 그간의 소회는.
▲직장생활을 접고 1995년 ㈜성원엔지니어링을 설립한 이래 전문건설업 외길을 걸어 벌써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세상을 생각하고, 기업의 이윤보다는 환경을 추구하는 회사를 운영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성장 동력 삼아 기술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정부 우수 조달제품으로 당당히 인증받을 수 있었으며, 소속된 기술자들의 다양한 기술 축적은 물론 맞춤형 기술 능력 배양을 통해 제품 및 시공 품질 향상에 이바지해 왔다. 또한 생산 설비를 증대시켜 지역기술자 양성 및 일자리 창출에도 매진해 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적 화두인 친환경 고효율은 물론, 지진에 대비해 내진 시험까지 완벽한 안전한 제품 개발과 생산에 앞장설 계획이다.
-2020년부터 전남도회 회장을 역임한 이후 성과는.
▲전남도회장으로 취임할 당시는 코로나19 및 급변하던 정부의 건설정책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시기였다. 이후 줄곧 '전문건설 일감창출, 생존권 수호와 권익증진, 수익률 극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달려왔다. 이를 위해 원도급형 공사발주 형태인 주계약자 공동도급제 활성화 및 전문건설공사 발주를 위해 전남지사를 비롯해 22개 시장·군수, 전남도 교육감,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 등을 직접 찾아가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그 결과 주계약자 공동도급공사는 현재까지 1천489억원의 발주가 있었으며, 당초 잘못 발주된 518억 원의 건설공사 입찰을 해당 전문공사로 정정 발주하는 등 무려 2천억 원이 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불합리하게 개편된 상호시장 진출 관련 규정 개정을 위해 국회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에 강력 건의해 3억5천만원 미만 전문공사에 대해서는 종합건설업의 상호기장 진출을 제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향후 관련 제한 기준금액 상향 및 해당 규정 영구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하천 퇴적토 준설사업을 지속해서 수행함으로써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하천 범람을 예방해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활발한 장학사업을 통해 지역 인재 육성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변의 복지시설과 소외계층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 현재 전문건설업계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정부의 건설정책 방향이 매번 급변해 왔으며,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코로나19 및 건설노조 등의 사태로 일선 건설 현장의 인력수급은 결코 원활하지 못한다. 유류비 증가 및 건설자재비 상승 등으로 건설환경은 이미 우리 전문건설인들의 힘만으론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각 부처 관계자들을 향해 다시 한번 우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살길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더불어 우리 전문건설업계도 중대한 위기임을 자각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 맞춰 그동안의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에 저부터 본업에 충실하며 대내외 경쟁력을 키워나가려 한다. 현재 성원엔지니어링은 분해조립과 함께 단열성이 우수하며 재도장 및 재사용이 가능한 창호 제품을 개발하여 공기 단축과 원가 절감 면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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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뒤에 남은 질문···장천 김성태, 광주를 찾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년이 온다' 수상 1주년 기념 특강 광주를 만나다 문학기행에 참가한 서예가 장천(章川) 김성태 작가(첫번째 줄 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4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앞에서 헌화 참배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영화 '서울의 봄' 타이틀을 쓴 서예가 장천(章川) 김성태 작가는 "'서울의 봄'을 쓰고 난 뒤에야 비로소 5·18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다고 밝혔다.김 작가는 영화 표제를 작업한 뒤 '광주와 5월'을 전보다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서울의 봄 표제를 작업한 이후 매년 5월이 되면 광주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다. 바쁜 일상 속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영화의 흥행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5·18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서울의 봄' 타이틀 작업 과정은 그의 5·18에 대한 인식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김성수 감독이 직접 작업실을 찾아와 영화의 취지를 설명했고, 김 작가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여러 글씨를 써 보였다. 그렇게 즉석에서 1천300만 관객을 이끈 영화의 타이틀이 탄생했다. 김 작가는 "처음에는 '봄'이라는 단어 때문에 밝은 느낌을 떠올렸는데, 감독님 이야기를 듣고 '이게 아니구나' 싶었다"며 "영화의 정서를 반영해 글자 속에 짓밟힌 봄, 싸움의 흔적, 잡초처럼 꺾이지 않는 생명력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김 작가는 이 작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광주와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 과거 행사나 전시 참여 차 몇 차례 광주를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연고는 없었다. 그러나 영화 표제 작업 이후 광주와 5·18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지난해 5·18 주간에는 관선재갤러리에서 전시 '광주의 봄'을 열었다.김 작가는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께서 광주에서도 전시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고, 어렵게 갤러리를 구해 전시를 열게 됐다"며 "당시 타지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람하러 와 주셔서 5·18에 대한 알 수 없는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회고했다.서예가 장천(章川) 김성태 작가가 지난 5일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지난해 '광주의 봄' 전시 후 기증했던 작품 '오월'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전시에는 오월 광주의 희망을 표현한 '흥'과 '봄', 김남주 시인의 시 '학살'을 바탕으로 한 '오월' 등 30여점의 작품이 걸렸다. 작품 '오월'은 전시가 끝난 후 오월어머니집에 기증했다.김 작가는 "광주는 5·18의 상흔을 품은 비운의 도시이지만, 동시에 민주화를 꽃피운 희망의 도시라고 생각했다"며 "'아픔 속에서도 결국 빛은 있다'는 의미로 당시 전시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많이 내걸었다"고 말했다.이런 경험들이 김 작가를 '소년이 온다, 광주를 만나다' 문학기행으로 이끌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기념해 전국 문학인들과 함께 5·18 사적지를 돌아보는 이번 기행은지난 4~5일 이틀간 진행됐다.5·18의 역사 현장에서 그는 더 큰 울림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아이들까지 희생된 것을 보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올라왔다. 계엄군의 잔인함에 치가 떨렸다"며 "이유 없이 시민들이 희생됐는데, 가해자들은 끝내 사과 한마디 없었다. 그 부분은 한 국민으로서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 작가는 광주가 5·18 정신과 지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외부 예술가 유입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서예가 장천(章川) 김성태 작가.김 작가는 "광주 지역 작가들의 전시는 지역 사람들이 주로 보지만, 외부 작가의 전시는 그 작가의 지인과 주변 사람들이 함께 광주를 찾는 매개체가 된다"며 "다만 외부 작가들이 광주에서 전시나 공연을 하면 수익이 안 나는 경우가 많아 선뜻 오기 어렵다. 광주가 기본적인 지원을 해주면 훨씬 많은 예술가가 광주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을 언급하며 "'사람이 온다는 건 그 사람의 과거·현재·미래가 함께 오는 것'이라 했듯, 작가도 한 명만 오는 것이 아니다. 그 주변의 모든 카테고리가 함께 들어온다"고 덧붙였다.KBS 아트비전 영상그래픽 팀장,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김 작가는 그동안 250여회 국내외 그룹전과 1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법정스님 원적 1주기 추모 기획초대전, 다산 정약용 탄신 250주년 기념전, 이해인 수녀 시문을 바탕으로 한 '아이가 희망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71주년 기념전 '아! 충무공' 등 명사 어록을 주제로 한 전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올해 7월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글의 조형성과 서정성을 표현한 '나랏말글씨' 초대전을 개최했다.김 작가는 "좋은 말을 오래 쓰고 읽는 과정에서 마음에 도량이 서는 느낌이 든다"며 "광주에서의 일련의 경험은 제 삶과 작업 모두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 같다. 광주 밖에서도 여러 장르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5·18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도 예술로써 오월정신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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