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첫 걸음'으로 광주 챙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지역 기대감 커진다

입력 2022.11.02. 17:47 도철원 기자
취임 첫 행보 지역 대표 협력업체 ‘디케이’ 방문
28년 동행 회사 매출 287배…동행 대표 사례
생활가전 중시 해석…“지역 새로운 성장 발판”
지난달 28일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디케이 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상생과 동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광주를 택했다. 그것도 지역의 대표적인 협력업체를 방문하면서 삼성전자가 추구해 온 상생과 동행 활동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로 세계 최일류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전자임에도 총수인 이재용 회장이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광주를 찾아 지역 협력업체들의 상황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갔다는 점에서 기존 핵심사업이었던 가전 분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 경제계도 반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 회장의 첫 행보였던 협력업체 방문은 삼성전자의 '미래동행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삼성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진행해왔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철학 아래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부터 국내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자금 ▲기술 ▲인재▲혁신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해 왔다.

2018년부터는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직접 거래가 없는 중견·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등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한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 1차 협력회사만 700여곳에 달하고 있으며 협력회사 직원만 37만명, 거래 규모가 연간 31조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성장은 협력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져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보곤 디케이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 회장이 첫 행보로 선택한 디케이산업㈜ (대표이사 김보곤)은 이 같은 삼성전자의 동행과 상생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삼성과 첫 거래 당시인 1994년 매출 7억5천만원, 직원 10명에 불과했던 디케이는 지난해 기준 매출 2천152억원, 직원 773명으로 삼성과 함께 해온 28년 동안 매출은 287배, 직원은 77배 성장했다.

이 회장은 김보곤 대표에게 협력업체로서 어려웠던 부분뿐만 아니라 제조업 자체의 어려움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관심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에 비해 중요도가 낮게 평가돼 온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광주사업장 협력업체를 직접 방문해 생활가전 활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생활가전 분야가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의 이번 광주 방문은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지역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도 읽힌다.

광주사업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국내 유일의 생활가전 생산단지로 프리미엄 제품군인 일명 '비스포크 '라인업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호남권 내 1차 협력업체는 70여곳으로 그 중 삼성전자 협성회에 가입된 업체만 해도 30여곳에 이르는 등 생활가전과 관련된 1차협력업체들이 집중돼 있다.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김보곤 대표이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1차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2차, 3차 협력업체까지 감안했을때 광주사업장의 존재만으로도 수많은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의 '상생'철학이 확고하게 추진된다면 향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광주에서 유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 -랩 아웃사이드'를 추진키로 하면서 지역 역량 강화에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회장이 보여준 '상생'의 첫 걸음으로 대표되는 협력업체 디케이는 다른 의미로 '동행이 만들어낸 지역의 성장 동력'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납품에만 집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으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삼성전자와 태국에 동반 진출해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제품 생산으로 기업가치를 한층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가 현실화된다면 지역산업계와 지역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 역시 이 같은 결과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보곤 대표이사는 "이재용 회장의 방문 자체 만으로도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굉장히 전향적인 일이고 고마운 일"이라며 "어려운 생활가전 부분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는 것 으로도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가전 분야의 성장을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협력사들도 기술력 확보와 투자 등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생활가전 확대는 우리 지역 자체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이번 광주 방문은 지역·협력업체와의 상생·동행 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선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직접 만든 광주사업장에 대한 관심과 발전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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