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성능·편의사양 등 상품성 강화
1회 충전거리 475㎞서 494㎞로 증가
저속·고속 주행도 흔들림없는 안정감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로 3년 만에 새 단장한 '더 뉴 EV6'.
글로벌 시장서 각종 시상을 휩쓸며 전 세계적으로 21만 이상 판매된 EV6의 신모델인 '더 뉴 EV6'는 첨단 편의사양 등을 대거 적용하면서도 가격을 동결하는 등 경쟁력을 대거 높였다.
지난 10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만난 '더 뉴 EV6'의 첫인상은 기존 모델보다 역동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EV6 5인승 롱레인지 어스 4WD'로 선루프, 20인치 휠, 스마트커넥트, 빌트인캠 2, 메리디안사운드 등을 옵션으로 가진 '풀옵션' 차량으로 가격은 7천15만 원이다.
EV6 전면부는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주간 주행 등(DRL)을 중심으로 미래지향적 느낌을 주고 있으며 후드의 캐릭터 라인을 차량 하단까지 연결하고 날개 형상의 범퍼 디자인을 구현해 한층 역동적인 모습이다.
측면부는 '현대적인 대비'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해 정교하면서 견고한 느낌을 주는 신규 디자인이 적용된 휠로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후면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와이드 한 스타맵 라이팅을 적용했으며 후면 범퍼 하단부에 전면부 범퍼와 같은 날개 형상의 디자인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통일감 있게 구현했다.
차량에 탑승하고 나선 '운전자 편의 중심'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최근 기아 신차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깔끔하면서도 와이드 한 느낌을 줬으며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기어봉이 없어지면서 내부 모습은 간결했다.
특히 에어컨 등 각종 버튼이 센터콘솔에서 기존 차량으로 따지면 운전석 팔걸이 쪽에서 터치버튼 형태로 구현돼 있어 운전자가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기존 모델도 같은 구조지만 터치버튼이 기존 차량의 경우 스치기면 해도 작동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감했다면 이번 모델에서는 그런 문제점이 개선됐다고 한다.
이날 기아오토랜드 광주에서 화순 도곡면까지 왕복 50㎞구간을 주행하면서 느낀 점은 '힘이 좋다'였다.
전기차의 특징인 정숙성을 기본으로 가속할 때도 '소리 없이 강하다'는 말처럼 순간 가속력이 빼어났다.
엑셀레이터를 강하게 밟자 몸이 운전석에 묻힌다는 느낌을 들 정도로 순간 가속력이 체감됐지만 이렇다 할 소리조차 나지 않아 내연기관 차량과는 확연하게 느낌이 달랐다.
보통 커지는 엔진소리를 들으면서 RPM이 올라간다는 느낌 속에 가속력이 느껴지지만 EV6는 조용하게 빨라졌다.
특히 오르막길을 오를 때 느껴지는 힘은 확실히 차이가 났다.
EV6의 모터 최대 출력과 토크는 4WD기준으로 239kW, 605Nm으로 이를 일반 내연 차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320hp(마력), 61.7kg.m로, 쏘렌토 하이브리드(최대 235마력, 최대 토크 27kg.m~35.7kg.m)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오르막을 오를 때도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아닌 평지를 달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또 어느 정도 속도를 낸 상황에서 코너를 돌 때도 몸이 한쪽으로 쏠린다는 느낌 대신 자연스럽게 주행한다는 느낌을 줬다.
배터리 용량 증가로 주행거리도 대폭 개선됐다.
기존 배터리 용량이 77.4 kwh였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84 kwh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4세대 배터리를 적용하면서 이날 시승한 4WD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3㎞에서 437㎞로 늘어났다.
하지만 실제 50㎞정도를 주행하면서 95%였던 배터리 충전율은 10%가량 감소했다. 이는 실제 주행거리로 환산하면 500㎞가량 가능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공식 주행거리보단 더 높은 수준인 셈이다.
전기차 주행거리 측정 방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점에서 실제 주행거리와 공식 주행거리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게 기아 측의 설명처럼 주행거리 측면에선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EV6는 차량과 사용자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SDV기반의 첨단 인포테인먼드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EV6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가 탑재돼 더욱 편리한 이동 경험을 선사한다.
기존 내비게이션에서만 가능했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의 범위를 제어기까지 확대 적용해 차량의 주요 전자 제어와 연계된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영상 및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해 고객에게 SDV 기반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무선 연결 기능이 적용된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운전자가 키를 소지한 채 하차한 후 차량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워크 어웨이 락 ▲카페이와 연계해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 유료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e hi-pass(하이패스) ▲기아 디지털 키 2 ▲지문 인증 시스템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사양이 탑재됐다.
한편 판매 가격은 롱레인지 2WD기준으로 ▲라이트 5천260만 원 ▲에어 5천530만 원 ▲어스 5천935만 원 ▲GT-라인 5천995만 원이다. 4WD는 ▲라이트 5천507만 원 ▲에어 5천777만 원 ▲어스 6천182만 원 ▲GT-라인 6천242만 원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GGM노조파업에 올해 고용 300명 물건너 갔다 10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GGM)지회가 '파업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광주형 상생일자리'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의 300명 채용 계획이 노조파업이 현실화되면서 무산됐다.당초 GGM에선 '추가 고용을 통한 2교대 근무로 8~9만 대 생산'을 계획했지만 노조 측의 반대 등이 이어지면서 현대자동차가 올해 생산물량을 5만 6천800대로 최종 확정하면 서다.10일 GGM 등에 따르면 올해 캐스퍼 생산 확정 물량은 지난해 생산량 5만 3천29대보다 7.1% 늘어난 5만 6천800대로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특히 올해 생산물량은 내연차 비중이 16%(9천100대) 수준으로 대거 줄어든 반면 반면 전기차 비중은 84%(4만 7천700대)로 대폭 늘어났다.올해 2월부터 전기차 일본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유럽 물량과 함께 전기차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됨에 따라 내수용인 내연차량 생산을 줄이고 수출용 전기차 생산에 주력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캐스퍼 국내 물량도 매년 4만여 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줄어든 국내 물량만 3만 1천여 대 수준인 셈이다. 물량부족을 걱정했던 GGM이 늘어난 생산량을 감당 못하게 됐다는 의미기도 하다.GGM은 생산량 확대에 대비해 올해 300명을 추가고용해 2교대 생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노조 측이 고용불안을 이유로 2교대를 반대하면서 현대자동차도 결국 2교대 생산 논의를 중단하고 올해 사업을 최종 확정했다.GGM 측은 1/4분기에는 토요특근 월 2회, 2/4분기부터 토요 특근 월 3회 등으로 늘어난 생산물량을 감당한다는 계획이다. 다. 300명 추가 고용은 사실상 없던 일이 된 셈이다.지난해까지 누적 16만 382대를 생산했던 GGM이 올해 당초 계획대로 8~9만 대 생산이 가능했다면 3년이면 누적 생산량 35만 대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노조 반대는 '자충수' 다름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누적 35만 대 달성을 통해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적용 기준을 벗어나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나았다는 것이다.광주글로벌모터스 내부에 마련된 '상생의 일터 '표지석. GGM 제공. GGM 제공GGM의 경우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기준으로 한 투자와 계약이 체결돼 경영진도 '노사상생발전협정서 범위 내 경영' 의무를 지고 있어 이를 위반할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만 한다.상생발전협정서 범위를 벗어난 요구를 원천적으로 들어줄 수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노조 파업은 제2의 도약을 꿈꿨던 GGM의 발목을 잡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GGM관계자는 "올해 생산물량이 확정되면서 당초계획했던 300명 고용은 현재로선 불가능해졌다"며 "상생발전협정서 범위 내에선 언제든 대화가 가능하다. 노조에 교섭 재개 요청을 했다. 상생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노조와 교섭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지역에서는 이 같은 GGM의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무노조 무파업'을 근간으로 한 상생발전협정서 위반은 GGM을 존폐 위기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며 '노조파업'은 절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최근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노조도 GGM노조파업을 두고 "GGM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넘어 광주 지역경제와 시민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책임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노사 상생협의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성장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지역경제계 관계자는 "GGM노조 파업은 단순한 노사 갈등이 아닌 최악의 경우 회사가 문을 닫게 만들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밥그릇을 스스로 깨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 노조의 주장을 보면 임금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회사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고만 한다"며 "생산물량이 늘어나면서 임금상승도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GGM과 노조가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GGM노조는 이날 노조집행부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사측에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업 규모를 확대하겠다며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노조 측은 "이번 파업의 책임은 사용자, 광주시, 주주단이 '상생'의 길을 포기하고 노조탄압을 지속하기 때문"이라며 "노사상생협정서 어디에도 '무노조 무파업' 문구가 없는데도 이를 전제로 회사가 설립된 것처럼 협박하고 있다. 상생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을 보장하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GGM노조는 지난해 12월 31일 조합원 225명을 대상으로 임금·단체협상 요구안 관철을 위한 찬반 투표를 진행, 찬성률 88.9%(200명)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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