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지역 역사적 의미 더한 가치 소비 확산
특산물 활용한 제품 지역과 상생 앞장
농기원과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 추진
1950년, 전남 목포에서 출발한 보해양조(대표 임지선)는 74년 동안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남도의 맛과 멋을 전해온 지역 대표 향토기업이다. 보해양조는 단순한 주류 제조를 넘어, 지역 사회와 긴밀한 유대를 형성하며 특산물을 활용한 혁신적인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급변하는 주류 시장 속에서도 보해는 지역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오며 그 역할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다.
◆ 역사적 의미 재조명 등 지역사회와 유대감 강화
보해양조가 선보인 제품들은 지역특산물을 적극 활용해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남 신안 토판염을 사용한 '보해소주'와 완도 다시마를 접목한 세계 최초 다시마 소주 '다시, 마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역사회와의 이러한 상생 전략은 보해양조를 단순한 향토기업이 아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가 제품 구매 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이는 '가치 소비'와 '로코노미(Loconomy)'가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자원을 활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소비 방식을 뜻한다.
가치 소비의 대표 사례로 올해 추진했던 택시운전사X잎새주 특별판이 꼽힌다.
보해는 광주·전남 지역민들과 오랜 세월 함께해온 잎새주에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이미지를 담아, 단순한 주류 제품을 넘어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매개체로 만들었다.
특별판은 광주·전남을 넘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SNS에서는 #택시운전사와 #518 해시태그로 소비자들이 제품에 관한 생각을 공유하면서 가치 소비의 의미가 확산됐다.
이처럼 보해양조는 잎새주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보해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완도 다시마 담은 제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올해 출시한 '다시, 마주'는 보해양조의 로코노미 전략을 실천한 대표 사례로, 완도군과 완도금일수협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세계 최초로 다시마를 소주에 접목해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으며, 15.8% 저도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시,마주'는 출시와 동시에 주류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처음에는 완도 지역 한정판으로 시작했지만, 인기가 빠르게 퍼져 광주·전남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 지역 특산물을 바탕으로 한 로컬 제품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가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4월 보해양조는 '2024년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다시, 마주' 개발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산물 소비 촉진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은 것이다. 보해양조는 이 성과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전통과 지역성을 반영한 다양한 제품으로 향토기업으로서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길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시 미주'의 성공은 그동안 보해가 추구해온 로코노미 전략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보해도 지난 2019년 여수의 상징인 돌산대교와 별빛을 라벨에 담은 '여수밤바다'를 여수 지역 한정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여수 낭만포차를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소주로 한때 점유율 80%이상 기록할 정도였다.
여수밤바다는 2022년 유명 웹툰작가이자 팝아트 작가인 '기안 84'와 협업한 한정판을 출시하면서 또다시 대중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앞서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특별판으로 출시한 '택시운전사'잎새주 역시 지역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농특산물 협력 통한 동반성장 모색
보해는 최근 전남농업기술원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또 한 번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와 전남 농특산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해는 지역 자원을 활용해 가공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주류산업의 경계를 넘어 농특산물의 가공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지역 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방식은 보해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협력 이상의 의미로 지역민과 지역 자원을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 경제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보해는 협력을 더욱 확대해 전남의 농특산물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개발과 사업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해의 이러한 노력은 향토기업의 역할을 넘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해는 최근 열린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도 참여해 '다시, 마주'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가졌다.
이 역시 지역특산물과 주류문화를 알리기 위한 보해의 노력 중 하나다.
보해는 지역 상생의 의미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광주식품대전에 완도금일수협과 함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식품대전에서 보해양조는 '다시, 마주'를 중심으로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광주식품대전은 호남 최대 규모의 식품 산업 전시회로, 300여 개의 기업과 1만5천여 명 이상의 참관객이 참석할 예정이다. 보해양조는 '다시, 마주'를 통해 남도 특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와의 연계를 강조하며 향토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 경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향토기업으로써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위기속 선전' 광주 자동차산업, GGM 유탄 맞나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국회, 광주의 날'을 맞아 서울 국회의원회관 앞에 마련된 캐스퍼EV 전시장에서 국회 1호 캐스퍼 전기차(EV) 구매에 나선 우원식 국회의장과 차량 시승을 마친 뒤 캐스퍼를 살펴보고 있다. 광주시 제공 극심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자동차 생산량이 역대 두번째를 기록하며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주력 생산차종인 스포티지와 셀토스, 캐스퍼(EV) 등이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국내외적인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이 여전한데다 국내 첫 노사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적용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이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GGM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이고 지역 이미지 악화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어 '하루빨리 파업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다.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51만3천대(내수 18만1천대, 수출 33만2천대), GGM에서 5만3천대(내수 4만3천대, 수출 1만대) 등 총 56만6천대를 생산했다.역대 두번째 생산량으로, 최대를 기록했던 2023년도 생산대수(58만6천대)보다 1만9천대(3.3%) 줄었든 것이다. 이는 경기 부진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부품계열사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기아 오토랜드 광주 생산·수출 대수는 ▲스포티지(21만610대·13만5천367대) ▲셀토스(15만9천965대·9만7천11대) ▲봉고트럭(7만9천310대·3만9천428대) ▲쏘울(5만9천937대·5만9천937대) ▲버스·군수(3천960대·374대) 등 총 51만3천대를 생산했다.GGM은 캐스퍼(생산 5만3천29대·수출 1만596대)를 생산했다.광주시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주력 차종 인기 등으로 올해 광주지역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GGM에서 생산 중인 캐스퍼(EV)가 수출지역 확대로 전년도 생산량에 비해 3천800대(7%)가 증가한 5만6천800여대를 생산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주도 올해 신차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이에 발맞춰 광주시는 완성차 제조공장의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부품업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차 핵심부품 제조 고도화 장비를 신규로 구축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제품 제작, EV 부품 개발, 시험·평가·인증 등 맞춤형 정책 지원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하지만 올해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트럼프 2기 정부의 보편 관세 부과 등으로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GGM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지난 10일에 이어 전국금속노동조합 GGM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낮 12시 2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부분 파업을 벌였다. 조합원들의 빈자리에는 일반 직원 등 비조합원들이 투입돼 생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등이 불가피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낳고 있다.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은 GGM 노조 파업 자제를 촉구하면서 "어렵게 만들어진 청년들의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고 기업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광주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노조는 과도한 요구를 자제하고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체결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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