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캐스퍼EV, 대기기간 늘어나는 이유는

입력 2024.12.16. 16:22 도철원 기자
출시 이후 EV3 제외 전기차 중 두번째로 판매량 많아
경제성 갖춘 전기차 평가…현재 출고 한달 정도 걸려
수출 등 생산량 증가 필요…2교대 반대 노조에 ‘발목’
출시 이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캐스퍼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성장 정체)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 일렉트릭(이하 캐스퍼EV)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8월 출시 이후 국내 출시 전기차 중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캐스퍼 EV는 최근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출고대기기간도 늘어나는 '생산이 소비를 못 따라가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6일 커넥트웨이브의 자동차 정보 서비스인 '다나와자동차'에 따르면 캐스퍼 EV의 국내 판매대수는 8월 1천439대를 시작으로 9월 2천75대, 10월 2천186대, 11월 1천731대 등 7천431대에 이른다.

같은 기간 동안 캐스퍼 EV보다 많이 팔린 전기차는 기아의 EV3(1만 415대)가 유일할 뿐이다.

경쟁차종으로 불리던 기아 레이 EV는 같은 기간 2천275대로 캐스퍼 EV의 30% 수준에 그쳤다. 기아의 또 다른 전기차인 니로 EV(210대), EV6(2천250대), 현대차의 아이오닉 5(4천710대), 아이오닉 6(2천373대), 코나 일렉트릭(1천317대) 등 국내 대표 전기차들도 캐스퍼 EV의 인기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캐스퍼 EV의 이 같은 인기는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2천만 원대 초반 수준인 가격 경쟁력이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차에서 소형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실내공간이 기존 캐스퍼보다 넉넉해진 데다 초보운전자와 고령운전자 등의 안전을 돕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기술 (PMSA)이 현대차 중 처음으로 탑재되는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높은 인기에 GGM에서 그동안 실시하지 않았던 주말특근까지 실시하면서 차량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현재 출고까지 대기기간이 한 달여 정도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캐스퍼 EV의 해외수출이 늘어나면서 국내 물량보다 해외물량의 비중을 높이기로 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대기기간은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GGM의 올해 캐스퍼 EV를 포함한 캐스퍼 생산 예정 물량은 4만 8천500대였지만 주말특근을 통해 4천200대를 추가생산, 총 생산물량은 5만 2천7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GGM측은 당초 생산인력 300명을 추가 고용해 현재 주간 1교대 생산 체제를 2교대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2교대 근무 반대에 나선 노조에 가로막혀 추가고용과 2교대 근무 등에 대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GGM관계자는 "캐스퍼EV가 특히 유럽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수출 물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주말 특근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2교대 체제로 가야지만 연간 생산 10만대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3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