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비상···기아 광주공장 3년연속 50만대 넘을까

입력 2025.02.13. 15:48 도철원 기자
철강 이어 반도체·자동차도 부과 예정
현실화땐 지역자동차산업 영향불가피
‘하반기 출시 예정’ 전기차 EV5 ‘기대’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올 하반기부터 양산예정인 EV5. 기아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에도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핵심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기아 광주공장)의 3년 연속 50만 대 생산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광주지역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 사실상 기아 광주공장 수출 물량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생산물량 감소는 지역 자동차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3일 기아 광주공장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은 내수 18만 1천655대, 수출 33만 2천117대 등 51만 3천782대다.

2023년 54만 1천100대보다 2만 7천318대 감소했지만 2년 연속 50만 대 생산을 기록했다.

기아 광주공장의 지난해 생산물량의 50% 이상이 미국 수출길에 오르는 등 사실상 기아 광주공장은 광주의 대미수출뿐만 아니라 광주 전체의 수출을 견인해 왔다.

지난해 광주지역 수출액 129억 5천200만 달러 중 자동차가 차지한 비중은 44.3%인 68억 8천400만 달러에 이른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 EV가 지난해 10월부터 1만 1천여 대가 수출됐지만 기아 광주공장의 수출물량만 25~26만 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지난해 수출액의 대부분이 기아 물량인 셈이다.

광주공장의 대표차종인 스포티지와 셀토스의 미국 판매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지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두 차종이 기아의 대표스테디셀러로 글로벌 판매 1,2위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양산 예정인 전기차 'EV5'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전용 전기차 생산 라인 구축을 마친 기아 광주공장은 스포티지급 준중형 SUV전기차인 EV5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보조금 지급 시 4천만 원대로 추정되는 EV5는 그동안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핵심 차종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올해 출시될 차종 중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대중화 모델로 출시된 EV3가 반년만에 1만 2천851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스포티지급 전기차이자 기존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갖출 예정인 EV5도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단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감안할때 전반적인 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되지 않았던 전기차가 올해부터 생산된다는 것도 미래자동차산업을 준비하는 지역자동차업계에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