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한민국 AI 인재 양성 '허브로'

입력 2025.03.04. 11:04 박석호 기자
■‘실무형 교육 혁신모델 정착’ 광주의 도전
AI사관학교 5년 동안 1천221명 배출.
기업 연계 프로젝트…취·창업 지원까지
‘인재 사다리’ 구축… 지역 산업과 연결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5기 성과공유회 및 수료식'에서 교육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AI(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AI인재 양성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싱가포르 AIAP(AI Apprenticeship Programme) 등 실무중심 AI 교육 프로그램이 해외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체계적인 AI 실무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 이런 가운데 'AI중심도시'를 표방한 광주시가 'AI 인재 양성'의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AI사관학교, 대표교육 모델 구축

AI 실무인재 양성을 위한 '인공지능사관학교'는 대한민국 대표 AI 교육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 따르면 광주시가 2020년부터 추진 중인 '인공지능사관학교'는 지난 5년간 총 1천221명의 AI 전문 인재를 배출했다.

특히 'AI 커리어맵' 기반의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601명의 수료생이 AI 산업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고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실전형 AI 인재 양성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곳은 기존 대학교육과 차별화된 집중 실무교육 모델로 10개월간 1천300시간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AI 실무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 알고링크, LG CNS, 뷰노, 젠데이터 등 115개 AI 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형 교육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2021년부터 도입된 'AI 커리어맵'은 산업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모델로, 교육생들은 개인 목표에 맞춰 전공 트랙을 선택하고, 각 직군별로 필요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교육생들의 현장 감각을 높이고 취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 네이버, 구글 등 국내외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AI 기반 스타트업 등 전문가를 초청해 최신 AI 기술 트렌드와 실무경험을 공유하는 실무자 특강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이력서 작성, 자기소개서 코칭, 모의 면접, 포트폴리오 제작 등 취업교육을 제공하고, AI 관련 자격증 취득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해 교육생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공지능사관학교는 올해 6기부터는 AI 교육과정을 확장·고도화하는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할 AI 융합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존 ▲AI 모델링 ▲AI 기반 서비스 ▲AI 플랫폼 및 인프라의 3개 트랙에 더해 ▲AI 데이터 ▲AI 비즈니스 트랙이 추가되면서 총 5개 트랙의 전공 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학생들의 연구 모습.광주시 제공

모듈형 교육과정을 도입해 AI 교육을 단계적으로 심화 학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교육생은 AI 빌드업(핵심), AI 엑스퍼트(실전), AI 마스터(프로젝트) 과정을 순차적으로 이수하며 실력을 쌓는다. 지역특화산업인 에너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과 AI를 접목한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실제 산업혁신을 주도할 융합형 AI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교육생들의 실전 역량 강화를 위한 해커톤 대회도 열린다.

해커톤을 통해 교육생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실무에서 요구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AI 생태계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졸업생 후속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AI 견습생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생들은 기업 현장에서 AI 직무체험 및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무경험과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AI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AI 특화 창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졸업생들에게 비즈니스 컨설팅 및 시제품 제작을 지원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AI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돕고, 광주를 대한민국 AI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시킨다는 전략이다.

졸업생 지원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AI 커리어 지원센터'도 신설된다. 졸업생들이 교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취·창업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졸업생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동문회를 운영한다.

최태조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AI는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이며, 광주는 AI 인재 양성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AI 혁신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라며 "인공지능사관학교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산업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사관학교 5가 입교식 및 오리엔테이션 모습. 광주시 제공

▲AI인재양성 성장 사다리 구축

광주시는 초·중·고교 단계에서 대학과 대학원으로 이어지는 AI 인재양성 성장 사다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광주시가 구축한 '인재 사다리' 시스템은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 지역 산업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관련 체험과 교육 플랫폼 구축을 위한 광주AI교육원이 내년 1월 개원할 예정이고, 지난 2023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소프트웨어 미래채움 사업'을 추진해 초등 5-6년생을 대상으로 지역특화 콘텐츠와 단계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광주 AI영재고'는 오는 2027년 개교를 앞두고 있다. 영재고에서는 AI 특화 교육과정을 도입해 미래 인공지능 인재를 조기에 발굴할 계획이다.

또 대학교에서는 전남대와 조선대, 호남대, GIST에서 AI융합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선대와 호남대, 광주대, 조선이공대에서 구글 클라우드 기반 AI 인재양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학원 차원에서는 AI대학원 지원(GIST)과 대학ICT연구센터(GIST), 지역지능화혁신 인재양성(전남대), AI융합인재양성(전남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밖에 GIST와 전남대 등에서 반도체 인재양성 교육을 실시해 지난해 596명의 반도체 인력을 양성했고 올해는 700여명을 계획하고 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