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급 크기에 내부공간 ‘넉넉’
뒷좌석서 앞좌석 위치 조정 가능해
2열 풀플랫에 휴식 공간 마련 제격
주행성능·안전 보조기능 등도 눈길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전용 전기차인 더 기아 EV5(이하 EV5).
가장 수요가 많은 준중형급 SUV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EV5는 첫 느낌부터 뭔가 '짱짱한' 모습이었다.
지난 28일 기아 광주공장에서 만난 EV5는 EV9보다는 작지만 EV3에 비해선 확연히 커진 모습으로 얼핏 느낌으로는 기아의 대표 SUV인 '스포티지'보다 크다는 인상을 줬다.
실제로 EV5는 전장 4천610㎜, 전폭 1천875㎜, 전고 1천675㎜로 스포티지(전장 4천685㎜·전폭 1천865㎜·전고 1천660㎜)에 비해 전체 차 길이는 7.5㎝ 짧았지만 차폭과 높이에서 모두 스포티지를 앞섰다.
또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도 스포티지(2천755㎜)와 엇비슷한 2천750㎜를 확보,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췄다.
특히 2열의 경우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도 넉넉하다고 느낄 만큼 널찍함을 자랑했다.
가족용 SUV를 표방한 EV5는 뒷좌석 탑승객에 대한 배려가 확연하게 눈에 띄었다.
1열 좌석 옆면에 좌석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려있어 뒷좌석에서 1열 좌석의 위치를 쉽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또 좌석 옆면에 핸드폰 충전이 가능한 C형 포트도 마련돼 있었으며 콘솔 하단에 슬라이딩 방식으로 여닫을 수 있는 확장형센터콘솔을 활용할 수 있었다. 간단한 음료수나 물, 그리고 아이들 장난감 등을 담기엔 안성맞춤으로 보였다.
1열 좌석 뒤편에 마련된 시트백 테이블도 마찬가지다.
정차 시 음식을 먹거나 아이들이 장난감, 또는 태블릿 등을 가지고 놀거나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겐 활용성이 더욱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열 좌석을 접었을 때 트렁크와 같은 높이로 '풀 플랫'이 가능해 트렁부터 1열 좌석 후방까지 이어지는 확장공간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야외활동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트렁크에는 220V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 콘센트가 설치돼 있어 야외 활동 시 다양한 가전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노라마 선루프도 눈에 띄었다.

차량 천장 전체가 개방되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공간감을 확장시켰다. 누워서 하늘보기에 최적화된 느낌이었다.
이날 시승했던 차량이 드라이브와이즈, 하만카돈스피커, 선루프, 빌트인캠 2, 모니터링, 스마트커넥트, 컴포트 2 옵션 등을 포함한 'EV5 GT라인 롱레인지 2WD' 풀옵션이라는 점에서 이용 용도에 맞게 옵션을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기아 광주공장 정문에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일원까지 왕복 60Km를 주행하면서 느낀 점은 시원하게 잘 달린 것이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토크와 마력 등이 월등히 높은 전기차 특성처럼 EV4는 성인 4명을 태우고도 힘 달린다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잘 달렸다.
출력 160kw, 최대토크 295nm인 EV5는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과 제동 성능을 그대로 보여줬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올릴 때도 부드럽게, 그리고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지만 체감속도는 그보다 한참 낮게 느껴질 정도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에겐 전기차의 회생제동 기능이 낯설 수밖에 없지만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익숙해지기만 하면 운전자의 운전 편의성뿐만 아니라 탑승객의 승차감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EV4의 533㎞에는 못 미치지만 460㎞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운전자들에겐 큰 부족함은 없어 보였다.
EV5에 적용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중 가속 제한 보조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가속 페달 보조 기능은 차량이 시속 80㎞ 미만 속도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아 가속하는 상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즉시 알려줬다. 1차로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 경고를 , 2차로 음성메시지 경고를 통해 운전자에게 가속 상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의 경우 차량 출발 시 전·후방에 장애물이 1.5m 이내에 있을 때 가속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오인해 급조작할 경우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와 경고음을 통해 이를 알려줬다.
이외에도 기아는 EV5에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하이빔 보조 등을 적용했다.
아울러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후석 승객 알림 등으로 고객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활용해 보진 못했지만 펫(Pet) 모드도 인상적인 기능 중 하나다.
펫 모드는 반려 동물을 차에 두고 내려야 하는 경우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내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시키고 반려 동물이 차량 내 각종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 기능으로 반려 동물을 잠시 차에 두고 내려야 할 경우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 관계자는 "EV5는 전동화 기술의 혁신과 실용성이 조화를 이루며 국내 EV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SUV본연 넓은 공간감과 넉넉한 주행거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V5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후 롱레인지 ▲에어 4천855만 원 ▲어스 5천230만 원 ▲GT 라인 5천340만 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하면 에어를 기준으로 4천만 원 초반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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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이면 설치 끝"··· 천부기업, 맨홀 추락사고 막는다
인부가 천부기업이 개발한 맨홀 안전망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천부기업 제공
집중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맨홀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한 지자체의 대응이 강화되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의 한 스타트업이 내놓은 맨홀 안전망이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천부기업㈜이 비파괴 설치 공법으로 특허기술을 이용해 만든 맨홀 추락방지 시설이다.천부기업은 동강대학교 창업보육(BI)센터가 광주·전남지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특화역량 BI 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내실을 쌓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과거 집중호우로 발생한 인명 피해 사건을 접한 뒤 안전장치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토목·건설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2년 이상 연구를 이어온 끝에 추락방지시설에 관한 특허 기술을 확보하고 2025년 8월 법인을 설립했다.천부기업이 개발한 '압력을 이용한 비파괴 설치 공법'은 비용, 공사기간, 민원 발생 등 기존의 설치 과정에서 드러났던 문제들을 한꺼번에 줄여주는 방식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일체식(교체형) 방식은 맨홀 뚜껑을 철거하고 도로를 절단해야 해 폐기물과 소음, 비산먼지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반면 천부기업의 공법은 기존 구조물을 훼손하지 않고 설치가 가능해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콘크리트 벽체를 천공해야 하는 부착형(앵커볼트) 방식과 달리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소 2시간 이상 걸리던 타사 제품과 달리 개소당 평균 15분 내외로 시공이 가능해 현장 교통통제 부담을 줄이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전망이다.또 설치비 역시 기존 일체식의 150만~200만원보다 낮은 70만~10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동일 예산으로 더 많은 지역에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경제성도 강조되고 있다.정부는 2025년 6월 기준 전국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율이 저조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관리 강화를 예고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집중강우 중점관리구역 내 맨홀에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천부기업은 광주와 나주를 중심으로 실적을 축적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2025년 8월 북구 문흥동 성당 주변 17개소의 설치 계약과 준공을 완료했고 시범 설치도 병행했다. 나주에서도 같은 시기 혁신도시에서 시범 설치를 진행한 뒤 11월 우미린과 빛가람종합병원 일대 26개소의 시공을 마무리했다.김민정 천부기업 대표.천부기업은 현재 2026년 지자체 설치 계획 반영을 목표로 여러 지역과 협의 중이며, 빠른 시공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강점으로 전국 사업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지역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김민정 천부기업 대표는 "비파괴 방식이 지자체 부담은 줄이고 시민 안전은 강화하는 현실적인 대안이다"면서 "향후 광주·전남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전국 표준 공법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기후위기가 일상화되고 집중호우로 인한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이 기술이 매년 반복돼 온 맨홀 추락 사고를 줄이는 실질적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한편 동강대 BI센터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한국창업보육협회)의 '특화역량 BI 육성 지원사업' 광주 유일의 지역 거점형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광주대, 순천대, 동신대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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