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루종일 끌어올려도 텅 빈 김발만 "올해 김농사는 망쳤어요"

입력 2021.01.18. 18:40 이윤주 기자
신안 자은 욕지어촌계 피해 김양식장
며칠 간격 밀려드는 모자반
부드러운 김양식 가장 큰 피해
본격 채취 앞두고 피해 시름만
강풍에 떨밀러 온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15일 신안군 자은면 욕지어촌계 김양식장에서 어업인들이 김 발 대신 드러난 모자반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지난 15일 오후 신안군 자은면 욕지어촌계 김양식장. 배를 타고 10여분을 바다로 향하니 넓다랗게 깔린 김 양식장 한 가운데를 배 한 척이 가로지르며 작업이 한창이다. 10여명의 인부들이 부유식 김발을 배 위로 끌어올려 그곳에 엉킨 괭생이모자반을 떼어내고 있다.

괭생이모자반 길이가 보통 1m를 웃도는터라 김발을 칭칭 휘어감을 경우 손으로는 떼어내기 힘들어 칼로 일일이 뜯어낼 수 밖에 없다.

이 날도 새벽부터 시작된 작업은 끝없이 이어졌다. 김발을 들어올릴때마다 괭생이모자반이 엉켜 있어 양식장 전체 제거작업은 하루 이틀새 끝낼 수도 없다. 보통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해 땅을 딛지도 못하고 식사도 배에서 해결하며 오후 5시까지 온통 제거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강풍에 떨밀러 온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15일 신안군 자은면 욕지어촌계 김양식장에서 어업인들이 김 발 대신 드러난 모자반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괭생이모자반의 피해는 지난달 30일께부터 시작됐다. 양식장에 괭생이모자반이 발견된 후 유입량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지난 10일께 하루 20명씩 투입돼 괭생이모자반을 제거 작업을 했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다시 괭생이모자반으로 뒤덮인 것이다.

모자반 제거작업의 어려움보다 어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온통 비어있는 김발이다.

보통 10월에 김 포자를 부착해 겨울에 한창 자라는 김은 1월말부터 채취를 시작해 2~3월이 본격적인 수확철이다. 길게는 5월까지도 채취가 이뤄지지만 그때는 김이 질겨져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괭생이모자반 유입으로 한창 자라 채취를 앞둔 김이 모두 흩어져버린 상태다.

다시 포자를 부착해 김 양식을 하더라도 최소 한달 반 가량이 더 걸리는데다 앞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더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올해 김 수확은 어려운 실정이다.

넓은 해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유입되는 터라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황성호 욕지어촌계장은 "수십명을 동원해 하루종일 칼질을 해도 며칠후면 또다시 양식장이 괭생이모자반으로 뒤덮인다"며 "코로나19로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건비가 50% 가까이 상승해 제거비용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계장은 "김포자 입식비를 지원받는다고 해도 시기상으로 김 양식을 다시 하기가 어려워 사실 올해 농사는 다 망쳤다"고 토로했다.

강풍에 떨밀러 온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15일 신안군 자은면 욕지어촌계 김양식장에서 어업인들이 김 발 대신 드러난 모자반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실제 신안의 경우 올들어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양식어가 피해가 보름새 10억여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기준 신안 지역 김 양식은 전체 556어가 가운데 44%인 244어가가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량도 전체 14만7천333책 중 57%인 8만3천804책으로 집계됐다. 다시마·미역 양식은 180여가 가운데 84어가가 피해를 입었으며 3만4천159줄 가운데 20%인 6천738줄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안군은 괭생이모자반의 신속한 수거처리를 위해 해양쓰레기 정화사업비 11억 8천만원을 14개읍·면에 배정했으며 비치클리너와 중장비 등을 동원해 해안가에 부착된 모자반을 수거하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와 해양환경공단, 어촌어항공단에 청항선과 어항관리선을 지원 요청한 상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해안가로 밀려온 모자반은 계속해서 수거하고 있으나, 계속해서 강풍이 발효 되어있어 앞으로도 얼마나 밀려올지 양을 예측할 수 없고 해상 양식장은 강한 바람으로 접근이 어려워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먼바다에 떠 있는 모자반이 어느 정도 양이 되는지 실태 파악이 어렵고 바람이 불 때마다 모자반이 계속해서 밀려올 것으로 보여 중앙부처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신안=박기욱기자 pkw480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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