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콘서트 19일·내달 8일
광주극장·VOC대학가요제 다루
대중문화는 흔히 서울을 중심으로 생성되고 확장되지만 지역에도 특유의 문화와 지형적 특성, 역사 등이 녹아 든 대중문화가 있다. 광주는 대표적으로 광주극장과 전일방송 대학가요제 등이 언급되는 가운데 이를 연구자, 현장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이 특별전 '광주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 연계 프로그램으로 오는 19일과 내달 8일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연계 토크콘서트는 특별전의 4부의 내용인 광주의 극장 문화와 대중가요를 중심으로 광주의 대중문화를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오는 19일에 열리는 1회차 '광주의 노래 이야기'에서는 지역의 대중음악을 연구하는 최유준 전남대 교수·주광 한국방송DJ 협회 이사와 함께 도시 광주의 시대상을 담은 노래들과 잊혀진 전일방송(VOC)대학가요제의 기억을 되살린다. 시대별로 불린 광주의 노래를 통해 광주 사람들의 시선과 타지 사람들의 시선으로 본 광주를 살펴보고, 80년 5월의 아픔을 어떤 노래로 승화했는지도 알아본다.
내달 8일에는 2회차로 '광주의 극장 이야기'가 진행된다. 1935년 이래 89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광주극장을 중심으로 사라져간 광주의 극장들을 만나본다. 호남과 광주의 극장 문화를 꾸준히 연구해 온 위경혜 전남대 교수와 광주극장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김형수 광주극장 전무이사와 함께 당시 광주의 극장들과 영화를 사랑한 광주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들어볼 수 있다.
임찬혁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이번 전시 연계 토크콘서트는 광주의 대중문화를 연구자와 현장의 전문가와 함께 조명한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1970년대 유행했던 노래 '모모'의 발원지가 광주라는 점,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 등 우리가 사랑했지만, 잠시 잊고 있던 광주의 이야기들을 시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7월 19일과 8월 8일 두 차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진행된다. 광주의 대중문화와 노래, 극장에 관심이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현장에서 접수하고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한편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 '광주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K콘텐츠와 그 역사를 들여다보고 동시에 광주 사람들이 오밀조밀 꿰어낸 광주만의 노래와 이야기들을 통해 광주의 대중문화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지난해 선보인 후 지역순회전 첫 무대로 중장년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10~20대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호응을 얻고 있다. 특별전은 내달 18일까지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침체된 지역 문화 회복 계기 되길" 지난해 12월 4일 탄핵 집회 참여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들 계엄 이후 43일 동안 두문불출하며 검찰 조사 출석을 거부하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가운데 지역 문화계는 이에 대한 반가움을 나타내며 희망찬 미래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공수처가 15일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과 25일, 29일 세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바 있다.이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속 시원한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김병택 광주민족미술협의회 회장은 새벽부터 지켜봤다며 체포 소식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광주민미협 회원들과 매일 밤 금남로 집회에 참여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피켓 만들기 자원봉사에 참여해왔다.그는 "너무나 환영하지만 씁쓸하기도 하다. 어느정도 법과 원칙, 질서가 설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며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경제나 민생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문화계는 이미 초토화됐다. 침체된 문화계 행사들이 앞으로는 되살아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상황을 지켜보느라 잠 한숨 못잤다는 임해정 토박이 대표는 체포영장이 집행되어 기분이 좋다가도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처음이라 역사적으로 안타깝기도 하다고.임 대표는 "공수처가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 같은데 국민의힘 일부 국회의원들이 한남동 저택 앞에 나온 모습, 끝까지 뻔뻔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등을 보면서 구속이 되고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될때까지 아직 끝난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도 있다"며 "그동안 '오월극'을 많이 해오면서 비상계엄과 계엄군의 폭력 등의 단어를 일상 속에 가지고 살아왔는데 지난해 12월 3일은 너무나 무서운 날이었다. 윤 대통령의 체포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달했다.고난영 광주연극협회 회장은 '속이 시원하다'는 말로 심정을 설명했다.고 회장은 "영장 집행 전 녹화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영상은 어이가 없다. 국민 대다수가 계엄선포는 잘못됐다고 이야기 하는데 혼자서만 자기를 옹호하는 그 모습을 보고 망상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며 "공수처가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 같은데 법대로 해서 구속이 됐으면 좋겠다. 내란을 일으켰으면 구속이 돼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정 회장은 "광주전남 작가들끼리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도 '즐겁고 기쁜 일'이라는 반응이 속속들이 올라왔다. 며칠동안 비상계엄령과 탄핵 이슈로 인한 불면증을 앓기도하고 글을 쓸 때도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당분간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 일을 계기로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법을 새로이 모색해야 되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와 정치의 지형에 변화가 일어나는 데에 문인들이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섭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사무처장은 다양성 영화의 활성화를 기대했다.한 사무처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영진위의 지역영화활성화 사업이 지난해 완전히 폐지되고, 영진위 위원 선임 문제에서도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는 등 독립·지역 영화의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느끼는 일들이 빈번했다"며 "체포 이후 정권이 교체될 시, 이러한 문제들이 개선되고 원상복귀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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