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던 양림동 소녀와 오월 광주

입력 2024.07.30. 11:05 김혜진 기자
시립미술관 '미술관 포럼' 31일
임영희 '양림동 소녀' 감독 초청

문화운동을 통해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온 인사로부터 광주의 오월을 생생하게 듣고 그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이 2024 다섯 번째 미술관 포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여성'을 오는 31일 오후 2시 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진행한다.

이번 포럼은 임영희 '양림동 소녀' 감독을 초청해 꾸려진다. 임 감독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민주항쟁에 참여한 이후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왔다. 이날 포럼은 임 감독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듣고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양림동 소녀'를 감상하며 80년 5월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또 임 감독과 포럼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진다.

애니메이션 '양림동 소녀'는 서울독립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광주독립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제15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대상, 제10회 춘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상, 제24회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대상 수상작으로 제44회 청룡영화상 청정원 단편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임영희 감독

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감독의 생생한 역사의 증언을 통해 5·18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여는 문화예술분야에 관심 있는 시민, 문화예술전문가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임영희 감독은 진도에서 태어나 광주로 유학해 문학도를 꿈꿨다. 20대에는 연극을 제작하는 등 문화운동을 통해 민주화운동에 투신하기 시작했고 지역 최초 여성단체인 송백회 창립에 참여해 간사로 활동했다. 80년 5월 당시에는 시민군으로 참여해 끔찍한 참상을 목격한 이후 극단 광대, 문화패 갈릴리에서 광주의 5월을 알리는 연극 무대를 계속해서 펼쳐왔다. 이후 56세에 급성뇌졸중으로 얻은 신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기 시작, 이것을 토대로 영화감독인 아들 오재형 감독과 애니메이션 '양림동 소녀'를 제작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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