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내달 31일 여수 엑스포서
추모 시 낭송·연주·기록화 전시
76주년을 맞은 여수·순천10·19사건(여순사건)을 기념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8월 한달간 전남을 물들인다.
전남문화재단이 여순사건 76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문화예술 기획행사를 이달 31일 다음달 31일까지 한달 간 여수 엑스포 국제관 C동 '갤러리 카멜리아 여수'에서 진행한다.
7월 31일 오후 4시에 개최되는 개막식에서는 예비역 소령 출신이자 지난 2015년 '리토피아'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우동식 시인의 추모 시 '여순 동백의 노래' 낭송회를 시작으로 민족가수 안철의 답가와 첼로, 오르간 연주회가 열린다.
세종대학교 미술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외 다수 아트페어에서 활동 중인 박금만 작가가 지난 10년간 여순사건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도 전시된다.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국공립 미술관에 소장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박 작가는 76년 전 여수와 순천의 모습, 여순사건의 잔혹함, 지역민의 희생과 아픔을 캔버스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월· 화요일은 휴무일이다.
또 여수 엑스포 국제관(A~D)동 중앙에 워터 슬라이드와 풀장 등 '워터대첩'도 8월 10일까지 진행하고 있어 가족끼리 전시와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전남문화재단 김은영 대표이사는 "이번 기획행사가 여순사건 76주년을 맞아 희생자 유가족과 지역민에게 위로가 되고 전남 예술인들의 문화예술 창작발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재단은 여수시·여수광양항만공사와 손잡고 단발성 지원구조를 넘어 예술가의 전시·창작·작품 유통까지 연속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원스톱 창작지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30일 전시관 개관을 시작으로 오는 8월에 입주작가를 모집하고 9월 창작공간 레지던시를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여순사건은 지난 1948년 여수시에 주둔했던 군부대의 군인들이 제주 4·3 사건 진압을 거부하며 일으킨 사건이다. 8·15 광복 이후 좌익과 우익이 대립하는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6월 여순사건특별법을 공포하고 2022년 1월부터 본격적인 진상규명 조사에 돌입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침체된 지역 문화 회복 계기 되길" 지난해 12월 4일 탄핵 집회 참여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들 계엄 이후 43일 동안 두문불출하며 검찰 조사 출석을 거부하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가운데 지역 문화계는 이에 대한 반가움을 나타내며 희망찬 미래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공수처가 15일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과 25일, 29일 세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바 있다.이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속 시원한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김병택 광주민족미술협의회 회장은 새벽부터 지켜봤다며 체포 소식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광주민미협 회원들과 매일 밤 금남로 집회에 참여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피켓 만들기 자원봉사에 참여해왔다.그는 "너무나 환영하지만 씁쓸하기도 하다. 어느정도 법과 원칙, 질서가 설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며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경제나 민생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문화계는 이미 초토화됐다. 침체된 문화계 행사들이 앞으로는 되살아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상황을 지켜보느라 잠 한숨 못잤다는 임해정 토박이 대표는 체포영장이 집행되어 기분이 좋다가도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처음이라 역사적으로 안타깝기도 하다고.임 대표는 "공수처가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 같은데 국민의힘 일부 국회의원들이 한남동 저택 앞에 나온 모습, 끝까지 뻔뻔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등을 보면서 구속이 되고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될때까지 아직 끝난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도 있다"며 "그동안 '오월극'을 많이 해오면서 비상계엄과 계엄군의 폭력 등의 단어를 일상 속에 가지고 살아왔는데 지난해 12월 3일은 너무나 무서운 날이었다. 윤 대통령의 체포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달했다.고난영 광주연극협회 회장은 '속이 시원하다'는 말로 심정을 설명했다.고 회장은 "영장 집행 전 녹화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영상은 어이가 없다. 국민 대다수가 계엄선포는 잘못됐다고 이야기 하는데 혼자서만 자기를 옹호하는 그 모습을 보고 망상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며 "공수처가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 같은데 법대로 해서 구속이 됐으면 좋겠다. 내란을 일으켰으면 구속이 돼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정 회장은 "광주전남 작가들끼리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도 '즐겁고 기쁜 일'이라는 반응이 속속들이 올라왔다. 며칠동안 비상계엄령과 탄핵 이슈로 인한 불면증을 앓기도하고 글을 쓸 때도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당분간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 일을 계기로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법을 새로이 모색해야 되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와 정치의 지형에 변화가 일어나는 데에 문인들이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섭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사무처장은 다양성 영화의 활성화를 기대했다.한 사무처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영진위의 지역영화활성화 사업이 지난해 완전히 폐지되고, 영진위 위원 선임 문제에서도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는 등 독립·지역 영화의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느끼는 일들이 빈번했다"며 "체포 이후 정권이 교체될 시, 이러한 문제들이 개선되고 원상복귀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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