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문화예술로 피어 오른다

입력 2024.07.30. 14:42 김종찬 기자
전남문화재단, 79주년 기념 행사
31일~내달 31일 여수 엑스포서
추모 시 낭송·연주·기록화 전시
여순사건 기록화展 사진. 전남문화재단 제공

76주년을 맞은 여수·순천10·19사건(여순사건)을 기념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8월 한달간 전남을 물들인다.

전남문화재단이 여순사건 76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문화예술 기획행사를 이달 31일 다음달 31일까지 한달 간 여수 엑스포 국제관 C동 '갤러리 카멜리아 여수'에서 진행한다.

7월 31일 오후 4시에 개최되는 개막식에서는 예비역 소령 출신이자 지난 2015년 '리토피아'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우동식 시인의 추모 시 '여순 동백의 노래' 낭송회를 시작으로 민족가수 안철의 답가와 첼로, 오르간 연주회가 열린다.

세종대학교 미술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외 다수 아트페어에서 활동 중인 박금만 작가가 지난 10년간 여순사건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도 전시된다.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국공립 미술관에 소장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박 작가는 76년 전 여수와 순천의 모습, 여순사건의 잔혹함, 지역민의 희생과 아픔을 캔버스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월· 화요일은 휴무일이다.

박금만 작가의 여수대화재. 전남문화재단 제공

또 여수 엑스포 국제관(A~D)동 중앙에 워터 슬라이드와 풀장 등 '워터대첩'도 8월 10일까지 진행하고 있어 가족끼리 전시와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전남문화재단 김은영 대표이사는 "이번 기획행사가 여순사건 76주년을 맞아 희생자 유가족과 지역민에게 위로가 되고 전남 예술인들의 문화예술 창작발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재단은 여수시·여수광양항만공사와 손잡고 단발성 지원구조를 넘어 예술가의 전시·창작·작품 유통까지 연속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원스톱 창작지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30일 전시관 개관을 시작으로 오는 8월에 입주작가를 모집하고 9월 창작공간 레지던시를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여순사건은 지난 1948년 여수시에 주둔했던 군부대의 군인들이 제주 4·3 사건 진압을 거부하며 일으킨 사건이다. 8·15 광복 이후 좌익과 우익이 대립하는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6월 여순사건특별법을 공포하고 2022년 1월부터 본격적인 진상규명 조사에 돌입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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