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이정국·'괴물' 김형구 감독
김채영·정우준 신인들 주연으로
겨울 시사회·내년 하반기 개봉
무등산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가 제작된다. 광주의 정기가 흐르는 무등산과 광주·전남 곳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광주브랜드' 영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편 독립영화 '무진연가'가 많은 관심 속에 촬영 중이다. '무진연가'는 무등산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멜로 영화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바탕으로 풋풋한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담았다.
이번 영화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2024 광주영화제작진흥사업' 최종 선정작이다. 협동조합 '어감'이 제작을 맡았으며, 영화사 '혼'이 공동제작하는 작품이다. 또한 '편지', '산책', '아들의 이름으로' 등에서 메가폰을 잡은 이정국 감독, '괴물', '박하사탕', '살인의 추억'의 김형구 촬영감독, 광주 지역인으로 연극·영화에서 배우·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임준형 프로듀서가 호흡을 맞췄다.
광주·전남 촬영 로케이션으로 화순전대병원, 무등산 관음암, 광주문화재단, 전일빌딩 등이 주 촬영지다. 주인공 '무진'이 입원한 곳으로 화순전대병원, 무진의 아버지가 무등산에 관한 역사를 강의하는 장소로 광주문화재단 등을 장소로 했다.
또한, 이솔 광주연극배우협회 회장을 비롯해 정경아 연극배우 등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들과 화순전대병원 간호사 등 지역민들도 참여했다. 주연배우 김채영('무진' 역)씨와 정우준('준기' 역)씨 등의 신인 연기자는 공모를 통해 발탁됐다.
'무진연가'는 '뇌신경 인플레'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여성 '무진'이 무등산 관음암에서 '준기'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화순전대병원에 입원한 무진은 의사의 권유로 퇴원한다. 무진의 아버지는 딸이 무등산의 암자인 '관음암'에서 요양할 것을 추천한다. 관음암에 머물던 무진은 광주의 연극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서울에서 온 무명 연극배우 준기를 우연히 만난다. 이별을 겪은 지 얼마 안 된 준기는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무등산에 올랐다가 순수한 영혼을 가진 무진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임준형 프로듀서는 "무등산 부근에 위치한 관음암은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도 쉽게 가보지 못한 정말 아름다운 암자이다"며 "그곳에서 한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디지털과 극단적 문명의 이기가 판치는 도시 속의 흔한 사랑과는 다른 느낌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특히 광주의 상징이기도 한 무등산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임 프로듀서는 "광주 하면 흔히들 5·18 민주화운동만 떠올리는데, 5·18 정신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품과 같은 무등산도 그만큼 조명 받길 바랐다"며 "무등산이 아픈 주인공을 보듬어주고 사랑을 주는 '치유의 장소'로서 광주시민들에게 많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크랭크인에 들어간 '무진연가'는 지난 5일 본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 편집과 보조 촬영 등 후반작업 진행 중에 있다. 올겨울 시사회가 계획됐으며 내년 하반기 전국 개봉할 예정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5·18과 윤한봉이 스크린에 영화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 스틸컷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오는 14일 오후 7시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김경자 감독의 다큐멘터리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된다.지난해 개봉한 영화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는 광주 출신의 김경자 감독이 제작한 84분의 다큐멘터리다.영화가 조명하는 윤한봉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로, 미국으로 망명해 '한청련(한국청년연합)'을 조직한다. 윤한봉과 한청련은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풍물을 치며 거리에 나가고, 타민족과 연대해 1989년 북한에서의 국제평화대행진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윤한봉은 1993년 5·18 수배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수배가 해제되자 귀국했다.앞서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는 지난해 6월 진행된 13회 광주독립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이날 진행되는 GV에서는 김경자 감독과 조대영 평론가가 참여해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GV는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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