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배우에게 직접 듣는 영화 이야기

입력 2024.08.12. 17:31 최소원 기자
광주극장, 이달 관객과의 대화
근로정신대·스포츠·장애 소재
조선인 여공 노래·샤인 등 4편
감독·PD·배우 참여 소통 시간
제작 이야기·궁금증 해소 기대

광주극장이 8월 한달 동안 다양한 장르의 독립영화를 제작한 영화인들과 배우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GV)를 잇따라 마련한다. 영화 제작 전반에 대한 뒷이야기를 듣고 연출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마니아들에게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극장이 관객을 기다리는 작품은 '조선인 여공의 노래'(14일), '수카바티: 극락축구단'(16일), '똥 싸는 소리'(20일), '샤인'(22일) 등이다.

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 스틸컷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일제강점기 배경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바다 건너 오사카의 방적 공장에서 일했던 조선 소녀들의 삶과 노래를 담은 이야기로, GV는 연출한 이원식 감독과 정진미 PD가 참석한다. 진행은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고야의 바보들'을 연출한 임용철 감독이 맡는다.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조선인 여공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8·15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수카바티:극락축구단' 스틸컷

누적 관객 1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최초 축구 서포터즈 다큐멘터리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의 GV도 관심을 끈다. 이번 행사에는 영화를 공동 연출한 선호빈 감독과 나바루 감독이 참석하고 진행은 박정수 CoAR 영화평론가가 맡는다. 2004년 K리그를 뒤흔든 안양 LG치타스 연고지 이전 사태 이후 팀을 되찾기 위해 나선 서포터즈 RED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여정을 담은 영화다. 'FM영화음악 김세윤입니다'의 김세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과정이 담긴 멜로 영화"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영화 '똥 싸는 소리' 스틸컷

조재형 감독의 장편영화 '똥 싸는 소리'는 광주영화영상인연대와 실로암사람들이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GV는 최지원 PD가 진행을 맡았으며 영화를 연출한 조재형 감독과 주연을 맡은 임도윤 배우가 참석한다. 광주 출신 조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광주장애인가정상담소에서 일하는 '김미숙'씨를 모델로 제작했다. 영화에서 '미숙'역을 맡은 임도윤 배우 역시 광주 출신이며 기획부터 배급까지 모두 지역의 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일도 사랑도 잘 해내고 싶은 하반신 마비의 여성 장애인 '미숙'의 삶과 사랑을 기둥줄거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영화 '샤인' 스틸컷

'샤인'은 장편 데뷔 10주년을 맞은 박석영 감독의 꽃, 바람 그리고 빛으로 이어지는 다섯 번째 작품이다. GV는 조영각 PD의 진행으로 이뤄지며 박석영 감독이 참석할 예정이다. '샤인'은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혼자가 된 열여섯 살 '예선' 앞에 엄마에게 버려진 여섯 살 '새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있고 세심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광주극장 관계자는 "이번 GV는 다양한 장르의 독립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인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광주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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