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술 행사 통합·연계하는
대한민국 미술축제 올해 첫 선
통합입장권·다양화한 미술여행
해외에 작가 소개·학술 대회도
30돌을 맞이하는 광주비엔날레가 열다섯번 째 전시를 여는 9월, 대한민국의 가을이 미술로 가득 채워진다. 9월을 전후로 열리는 전국의 미술행사가 광주비엔날레를 위시로 함께 손을 잡고 관광자원으로 발걸음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대한민국 미술축제(Korea Art Festival)'를 7월 30일 시작한 아시아프를 시작으로 올해 처음 선보인다. 본격적인 시작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9월부터다.
이번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광주와 부산, 서울에서 열리는 미술 행사를 유기적으로 이어 통합한 축제 한마당이다. 광주비엔날레(9월7일~12월1일)와 부산비엔날레(8월17일~10월20일)를 비롯,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프(7월30일~8월25일), 서울아트위크(9월2~8일), 키아프 서울(9월4~8일), 프리즈 서울(9월4~7일)까지 전국에서 열리는 주요 미술행사가 연계됐다.
굵직한 미술행사를 통합하고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관람객 참여를 확대하는데 함께 힘을 쏟는 것.
뿐만 아니라 전국 329개 미술관, 화랑 등 전시 기관이 힘을 보태 다양한 기획전시와 전시 연계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입장료 할인과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등 미술 축제 분위기를 고조한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이들 행사는 전시연계 상품을 통해 입장료 할인과 무료 혜택을 제공, 윈윈 전략을 펼친다.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을 구매하면 각각 비엔날레를 3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전국 주요 미술관 123곳 입장료를 할인 받거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의 특별 철도관광상품도 눈여겨보자. 광주비엔날레나 부산비엔날레 입장권 할인혜택과 함께 시간대별로 5~40% 철도 승차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철도관광상품은 레츠코레일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입장권 할인 혜택은 광주비엔날레 3천원, 부산비엔날레 30%이다.
지난해까지 열린 미술주간에서 매년 관람객의 높은 만족도를 얻은 '미술여행'은 더욱 흥미롭고 다채로운 코스로 대한민국 미술축제 일환으로 운영된다. 올해 '미술여행 주간'은 9월 1일부터 11일까지로 정했다. 서울과 인천, 광주,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지역 미술관과 화랑을 여행하는 16개 코스가 운영된다.
북촌 한옥마을에서 만나는 한국 신진작가 투어, 한국 대표 갤러리가 주목하는 신예 작가 그룹전 투어 등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이색 코스와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특화코스도 마련된다. 특히 대한민국 미술축제 주요 행사인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 특화코스도 기획해 비엔날레와의 연계성을 높이는 한편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여행'은 19일부터 대한민국 미술축제 공식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인당 참가비는 5천원.
◆누리는 동시에 탐구도
국민, 해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인 동시에 미술축제를 가능케 한 작가를 주인공으로 한 행사와 현재 한국 미술 상황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형성하는 학술대회도 펼쳐진다.
해외 미술계에 한국 작가를 선보이는 '2024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서울'이 9월 1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해외 미술관 관장과 기획자, 시각예술 매체 기자 등 해외 미술계 주요 인사 12명을 초청해 한국의 신진, 중진 작가 9개 팀을 소개하고 이들의 철학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도록 지원해 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동시대 미술계 과제를 논의하고 새로운 화두를 모색하는 교류의 장인 미술담론 학술대회 '2024 키아프 서울×예경×프리즈 서울'은 9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열린다.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 36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총 9개 분과로 나누어 '예술과 사회의 상호작용' '동시대 미술관과 시장을 형성하는 비엔날레 역할' '갤러리와 비영리기관의 협업' 등 다양한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다.
참관은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가능하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광주시립창극단 '정년이'가 들려주는 휴먼 드라마 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 "남장은 물론이고, 1인 9역까지 해봤던 적도 있어요. 옷을 계속 갈아입어야 되는게 힘들지만 너무 재밌더라고요. 창극 무대가 아니라면 제가 어디서 이 사람으로 살아보겠어요."한국전쟁 후 여성 국극단을 배경으로 단원들의 경쟁과 우정을 그려내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드라마 '정년이'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했다. '정년이'의 흥행 여파로 국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무대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는 광주시립창극단 단원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광주시립창극단 창악부 김정미 단원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정년이'를 보며 마치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학 졸업 후 곧장 창극단원으로 활동하며 적벽가의 '군사', 흥보가의 '놀부처'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그는 드라마 속 국극단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와닿았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김씨는 드라마를 감상하며 공연 장면의 높은 싱크로율에 특히 놀랐다고 한다. 그는 "장면 하나하나가 진짜 창극 무대를 옮겨놓은 것 같았다"며 "하지만 정년이 같은 캐릭터가 실제로 있다면 다른 단원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 같다. 실력을 떠나 창극은 함께 만드는 무대라 팀워크가 상당히 중요한데, 연습에 자주 늦으면 주연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웃었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그는 고등학생 시절 처음 판소리를 접하고 우리 음악에 매료돼 대학에서 전공까지 하게 됐다. 그는 대학생 때 처음 창극 무대에 서며 느꼈던 설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김씨는 "내가 평소에 살아볼 수 없던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창극의 장점을 설명했다. 창극에서 연기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은 '정년이'를 통해서였다.그는 "지금까지는 창극을 하며 '소리'를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며 "창극은 소리, 연기, 몸짓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안 되면 몰입이 깨지는데, 드라마 속 '문옥경'이라는 캐릭터의 연기력이 출중해 특히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광주시립창극단에서 25년여간 함께해 온 방윤수 차석단원 역시 드라마 덕분에 젊은 사람들까지 창극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정년이 효과'를 전했다. 그는 “고흥 출신 선배께서 어릴적 여성국극단을 보셨을 때 당시 국극단원들의 의상이 일반 가수보다도 훨씬 화려했고 인기도 많았다고 얘기해주셨던 적이 있다”며 “고등학생인 딸도 ‘정년이’를 보고 창극이 정말 저렇게 인기가 많았냐고 묻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창극단원들이 정기공연을 한 번 올리기 위해서는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의 연습 기간을 갖는다. 60여 명의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하나가 돼 호흡하기 위해서는 동선 하나하나 조율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광주시립창극단의 '여울물 소리' 공연 모습하지만 그는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들고 작품성이 뛰어난 무대들이 줄어들며 창극이 점점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방씨는 "마당판에서 벌어졌던 판소리가 각각의 배역으로 나뉘어 창극으로 발전했고, 매체가 들어오며 창극이 쇠퇴할 때 새로운 바람을 모색하기 위해 여성 국극이 유행했다"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창극이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전통 판소리를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광주시립창극단의 '천변만화' 공연 모습광주시립창극단은 1989년 6월 1일 광주시립국극단으로 창단해 2018년 광주시립창극단으로 개명했다. 창단 이래 수궁가와 흥보가, 심청가 등 전통 창극을 비롯해 쑥대머리, 의병장 고경명, 안중근 등 다양한 창극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한편 광주시립창극단은 오는 14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기획공연 '송년 국악 한마당'을 선보인다. 이날 공연에서는 20여 년 만에 여성 단원이 이몽룡과 방자 역을 열연하는 '단막 창극 광한루'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티켓은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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