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영화학교 손간판 상판식
이웃 추천작·미리보기 ‘다채’
진모영·강유가람 감독과 GV
세계 영화사 거장 작품 눈길
‘빅마마’ 리더 신연아 무대도
광주극장이 개관 89주년을 맞아 영화 마니아들을 설레게 할 영화제를 개최한다. 영화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부터 음악이 곁들여진 시네콘서트 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가 오는 1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진행하는 '개관89주년 광주극장 영화제' 일정을 공개했다.
첫날인 18일 오후 7시에는 9기 시민간판학교에 참여한 15명의 시민이 40여 일 간 작업한 손간판을 공개하고 게시대에 올리는 상판식이 개막행사로 펼쳐진다. 이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과와 기금 사용 계획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광주극장 비전 선포식이 열린다. 오후 8시부터 상영되는 올해의 개막작은 무성영화의 역사에서 빛과 그림자의 미학을 탁월하게 보여준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F.W.무르나우의 '선라이즈'(1927)가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토크 시간 '서로가 이웃' 섹션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광주극장의 이웃들이 추천하는 영화를 상영하고 운영하는 공간과 단체에 대한 소개를 들어보는 시간이다.
22일에는 독립서점 이서점의 추천작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 상영 후 한채원, 박수민 공동대표와 토크를 진행한다. 이어 24일 문학동인 공통점의 추천작 '괴물'(2023)과 김보라 시인, 이서영 시인과 토크, 26일 순환실험실 한걸음가게 추천작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2020)와 유혜민 감독, 김지현 대표의 토크가 펼쳐진다. 앞서 영화 '괴물'과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등은 지난달 공개된 광주극장 영화제 포스터에 스틸컷 일부가 삽입, 선정작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미리, 당겨보기' 섹션도 마련된다. 개봉을 앞뒀거나 개봉했던 영화를 상영 후 게스트 토크와 콘서트로 연계해 만나보는 자리다. 19일 개봉 10주년을 맞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와 진모영 감독,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함께하는 GV(관객과의 대화)가 펼쳐진다. 23일 상영하는 '럭키, 아파트(2024)'는 여성의 삶과 공간의 변화를 기록한 작품으로, 강유가람 감독과 GV가 이어진다. 내달 2일은 개봉 1주년을 맞이한 '버텨내고 존재하기'(2023) 상영 후 시네콘서트가 열린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키라라, 최고은 등이 콘서트를 마련한다.
이 외에도 세계 유수의 영화감독들의 주요 작품을 상영한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걸쳐 독일에서 일어난 영화 운동 '뉴저먼 시네마'의 '심장'으로 일컬어지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1945~1982)의 작품도 잇따라 상영된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4), '폭스와 그의 친구들'(1975)등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또한 동유럽 아트 영화의 진수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1941~1996)의 '세 가지 색'(1993~1994) 시리즈와 아르투르 립스테인의 '짙은 선홍색'(1996), 미야케 쇼의 '와일드 투어'(2019) 등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전반에 걸쳐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내달 3일 콘서트와 영화를 함께 만끽하는 '2024 음악으로 통한다'가 진행된다. 재즈 피아니스트 니콜라 세르지오와 4인조 여성 보컬 그룹 빅마마의 리더 신연아가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김형수 광주극장 전무이사는 "특수효과가 발명되기 전 연출자들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 고민이 오롯이 담겨있는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니 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황현필이 바라보는 '광주정신'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은 4일 오후 3시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 '광주의 역사, 무등의 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이 4일 호남 의병부터 5·18민주화운동까지 이어지는 광주 정신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재단은 이날 오후 3시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예술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무등의 판을 벌이다!'의 네 번째 강연을 진행한다. 이번 강연에는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광주의 역사, 무등의 정신'이라는 주제로, 호남 의병들의 저항정신과 5·18 광주민주화운동까지 이어지는 광주 정신의 흐름을 탐색한다.이번 강연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호남의 의병들이 보여준 강인함과 의리,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헌신과 투지를 중심으로 무등의 정신을 살펴본다. 고경명, 김천일, 최경회 등의 의병 활동과 이치 전투에서의 활약을 통해 불굴의 투쟁심을 되새기며, 황진 장군과 권율 장군의 활약, 호남 의병들의 용기와 충성심이 호남 지역 정신에 어떻게 뿌리내렸는지 조명한다. 광주 정신이 지닌 불의에 항거하는 비판적 정신의 기원과 함께, 무등의 정신이 상징하는 공동체적 헌신과 결속력을 함께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강연에 나서는 황 소장은 전남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후 EBS와 공무원 한국사 강사와 국가보훈처 보훈선정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역사교육에 힘써 왔다. 이후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역사바로잡기연구소를 설립하여 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시민 문화예술육 아카데미'는 제2차 광주문화예술교육계획 '예술시민이 되자' 비전 달성을 위해 광주문화재단과 (사)인문도시연구원 시민자유대학 협력하여 기획·운영하는 시민대상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아카데미는 '무등의 판을 벌이다!'를 주제로 광주의 지역적 특성과 역사적 배경을 반영해 '무등(無等)'이라는 고유한 개념을 탐구하고자 기획됐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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