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11월 3일까지 진행
가을의 끝자락에 전남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도민들을 기다린다.
(재)전남문화재단이 10월에도 '구석구석 문화배달 - 문화요일, 쉼요일'을 도내 13개 지역에서 다양한 주제로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과 전남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2024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올해 11월까지 해당 지역에서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을 포함한 주간에 열리게 된다.
29일과 30일 양일간 곡성에서 추진되는 행사인 '문화로운 장'은 대평리 삼한시대 옹기 합작 '삼한곡성' 설치 퍼포먼스와 길놀이, 버스킹 및 공동체 영화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되며, 곡성 문날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농어촌공사와 연계해 바리톤 고광덕 성악가의 특별공연을 진행한다.
다음달 3일 올해 마지막 행사를 앞둔 장흥 '숲속 공작소'는 '장흥 정남진 도서관'과 함께 연계해 야외에서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는 북크닉 키트 대여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31일에는 영광(깨끗한인연 청연)과 무안(극단 갯돌), 강진(강진군 소상공인연합회), 해남(해남문화관광재단)이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할 행사를 준비한다.
11월 1일에는 완도(전남사람책)과 신안(한국음악협회 신안군지회)에서 문화요일 행사가 진행되며, 11월 2일에는 보성(단미회)과 고흥(고흥군 문화도시센터), 구례(자라는 공동체), 나주(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장성(청춘 그루터기)이 다양한 체험과 공연들이 도민들을 기다린다.
올해 '구석구석 문화배달 - 문화요일, 쉼요일' 중 강진과 고흥, 구례, 보성, 신안, 영광, 완도, 장흥, 해남 등 9개 지역은 10월을 끝으로 올해 행사가 모두 종료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시간과 장소, 프로그램 등은 재단 홈페이지 및 재단 인스타그램,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문화재단 김은영 대표이사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추진 된 '문화요일 페스타'의 성료로 문화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단 하루의 문화요일도 영원히 기억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광주시립창극단 '정년이'가 들려주는 휴먼 드라마 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 "남장은 물론이고, 1인 9역까지 해봤던 적도 있어요. 옷을 계속 갈아입어야 되는게 힘들지만 너무 재밌더라고요. 창극 무대가 아니라면 제가 어디서 이 사람으로 살아보겠어요."한국전쟁 후 여성 국극단을 배경으로 단원들의 경쟁과 우정을 그려내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드라마 '정년이'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했다. '정년이'의 흥행 여파로 국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무대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는 광주시립창극단 단원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광주시립창극단 창악부 김정미 단원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정년이'를 보며 마치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학 졸업 후 곧장 창극단원으로 활동하며 적벽가의 '군사', 흥보가의 '놀부처'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그는 드라마 속 국극단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와닿았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김씨는 드라마를 감상하며 공연 장면의 높은 싱크로율에 특히 놀랐다고 한다. 그는 "장면 하나하나가 진짜 창극 무대를 옮겨놓은 것 같았다"며 "하지만 정년이 같은 캐릭터가 실제로 있다면 다른 단원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 같다. 실력을 떠나 창극은 함께 만드는 무대라 팀워크가 상당히 중요한데, 연습에 자주 늦으면 주연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웃었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그는 고등학생 시절 처음 판소리를 접하고 우리 음악에 매료돼 대학에서 전공까지 하게 됐다. 그는 대학생 때 처음 창극 무대에 서며 느꼈던 설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김씨는 "내가 평소에 살아볼 수 없던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창극의 장점을 설명했다. 창극에서 연기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은 '정년이'를 통해서였다.그는 "지금까지는 창극을 하며 '소리'를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며 "창극은 소리, 연기, 몸짓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안 되면 몰입이 깨지는데, 드라마 속 '문옥경'이라는 캐릭터의 연기력이 출중해 특히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광주시립창극단이 '단막 창극 광한루'를 연습하고 있다.광주시립창극단에서 25년여간 함께해 온 방윤수 차석단원 역시 드라마 덕분에 젊은 사람들까지 창극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정년이 효과'를 전했다. 그는 “고흥 출신 선배께서 어릴적 여성국극단을 보셨을 때 당시 국극단원들의 의상이 일반 가수보다도 훨씬 화려했고 인기도 많았다고 얘기해주셨던 적이 있다”며 “고등학생인 딸도 ‘정년이’를 보고 창극이 정말 저렇게 인기가 많았냐고 묻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창극단원들이 정기공연을 한 번 올리기 위해서는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의 연습 기간을 갖는다. 60여 명의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하나가 돼 호흡하기 위해서는 동선 하나하나 조율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광주시립창극단의 '여울물 소리' 공연 모습하지만 그는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들고 작품성이 뛰어난 무대들이 줄어들며 창극이 점점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방씨는 "마당판에서 벌어졌던 판소리가 각각의 배역으로 나뉘어 창극으로 발전했고, 매체가 들어오며 창극이 쇠퇴할 때 새로운 바람을 모색하기 위해 여성 국극이 유행했다"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창극이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전통 판소리를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광주시립창극단의 '천변만화' 공연 모습광주시립창극단은 1989년 6월 1일 광주시립국극단으로 창단해 2018년 광주시립창극단으로 개명했다. 창단 이래 수궁가와 흥보가, 심청가 등 전통 창극을 비롯해 쑥대머리, 의병장 고경명, 안중근 등 다양한 창극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한편 광주시립창극단은 오는 14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기획공연 '송년 국악 한마당'을 선보인다. 이날 공연에서는 20여 년 만에 여성 단원이 이몽룡과 방자 역을 열연하는 '단막 창극 광한루'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티켓은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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