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뮌헨서 추모음악회 열어
수익금 전액 유가족에게 전달
이번 통해 앙상블 '이음' 창단
건반악기·성악가 등 12명 모여
세월호 11주기 추모 공연 준비
"위로하는 마음 전하고 싶다"

"애니메이션 '코코'에는 '영혼이 진짜 죽음에 이르러 소멸하는 순간은 기억에서 잊혀지는 때'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179명을 영원히 기억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먼 타국 독일 뮌헨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179명을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음악회를 계획한 독일 천주교 뮌헨-프라이징 대교구의 여명진 음악감독은 이같은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이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179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추모음악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 감독은 지난 2007년부터 독일에 거주하며 뮌헨 근교 이스마닝과 운터푀링 지역 가톨릭 전례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거나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다.
이번 여객기 참사는 매번 비행기에 오르내리며 이별과 만남의 순간을 접해 온 여 감독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큰 비극과 혼란 속 음악가로서 무력함을 느낀 적이 많았다고 고백한 여 감독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방식으로 제 역할을 하고자 했고, 이번 음악회도 그런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라며 "다행히 생각을 함께하는 동료 음악가들이 순식간에 12명이나 아무런 대가 없이 모여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는 오는 26일 오후 6시(현지시각) 뮌헨 근교 운터푀링 (Unterfohring) 지역의 성 발렌틴 성당에서 열린다. 음악회에서는 모짜르트 레퀴엠 중 일부와 마르첼로 오보에 콘체르토, 앤드류 로이드 베버의 자비로운 예수(Pie Jesu) 외에 한국 예술가곡과 동요 '내 영혼 바람 되어' 등이 연주된다.
연주가는 성악가 4명과 현악기 앙상블 4명, 오보에 1명, 건반악기 2명, 해금 1명 등 총 12명이다.
추모음악회를 위해 모인 이들은 모두 한인 교민으로 이뤄진 음악가들로,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린츠 등에 거주하며 부활절이나 성탄절 행사 또는 프로젝트 음악회 등을 연주하며 만났고, 이번 추모음악회를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음과 음을 부드럽게 연주하다'는 뜻의 음악기호인 '이음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음'이라는 이름으로 정했다.
그는 이번 음악회에서 '상처를 보듬고, 아픔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하는' 음악의 힘을 전달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여 감독은 "유가족 분들의 아픔은 감히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며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이렇게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들을 애도하고, 그 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남은 분들의 아픔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그 마음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코코'를 보면 "영혼이 진짜 죽음에 이르러 소멸하는 순간은 기억에서 잊혀지는 때"라는 대사가 나오는 데 깊이 와닿는 것 같다.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며 "이번 음악회를 통해 먼 곳에 있는 저희의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 단순한 추모를 넘어, 그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억 속에서 함께 살아가게 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길 바란다. 그 기억이 서로를 연결해 주고, 아픔을 나누며, 함께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는 작은 희망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명진 음악감독은 올해 앙상블 '이음'으로 공식 창단 음악회와 오는 4월 세월호 11주기 추모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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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예술인 늘고 지역으로 유학하는 환경 중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오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전남 문화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광주전남지역의 문화예술체육인들을 만나 지역 예술계의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12일 오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국제회의실 리셉션홀에서 '광주전남 문화예술인 간담회'가 진행됐다.이 자리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임원식 광주예총 회장, 송진희 광주디자인진흥원장, 허달재 화가 등 지역 문화예술체육인 1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간담회는 '지역 문화 균형'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로부터 고충을 듣기 위해 마련됐으며, ACC와 지역 예술계 협업, 예술인 상품 개발 확대, 국제평화연극제 지원 등에 대한 건의가 이뤄졌다.예술인들은 가장 먼저 ACC가 지역 예술계를 향해 문턱을 낮춰주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국제적 기준에 맞는 높은 수준의 작품들을 창·제작하는 것도 중요하나 지역의 젊은 예술인 육성과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ACC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소규모 공방을 운영하는 예술인들의 상품 개발 통로를 마련해달라는 의견도 있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오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전남 문화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했다.공예인은 제작한 작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 각종 체험학습도 중요한 수입원이 된다. 하지만 소규모 공방들의 경우 청소년 체험학습 상품을 조달청에 등록하고 싶어도 요구하는 각종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조달 등록의 문턱을 낮춰달라는 의견이다.체육 분야에서는 지역의 지도자 처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학생 선수들에 대한 처우는 많이 좋아졌음에도 훌륭한 지도자들은 더 좋은 여건을 찾아 지역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참석자들은 실제 비인기 종목의 경우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지역에서 유망한 선수를 육성하는데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20년째 이어지고 있는 '광주국제평화연극제'에 대한 지원 요청도 있었다.㈔한국연극협회 광주광역시지회(광주연극협회)는 지난해까지 20회에 걸쳐 '광주국제평화연극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의 지원을 받다 보니 중복지원의 문제로 인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문화예술위의 지원을 받기 위해선 공모사업을 신청해야 하지만 공모에서 떨어진다면 그대로 연극제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연극협회는 광주시로부터 받는 1억원 가량의 예산으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고난영 광주연극협회장은 "타지역의 국제연극제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예산이며 해외에서 1팀을 겨우 초청할 수준"이라며 "'평화'는 광주에서 국제연극제를 열기 가장 좋은 주제다. 중앙에서 조금만 지원해준다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유인촌 장관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혹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꿔나가야 할 문제도 있다"며 "생활 예술인을 늘리는 것이 올해 첫 번째 목표고, 주변에 미술이나 공예를 즐기는 동아리가 많이 생겨야 이분들이 또 지역 예술인들을 찾으면서 예술인들이 먹고 살 방법이 늘어난다"고 말했다.12일 오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을 찾아 지난달 4일 화재가 발생한 경찰국 3층을 둘러보고 있다.이어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문화 균형을 이뤄야 한다. 한 국악제에서 만난 단장은 대통령상을 받은 실력있는 젊은 친구들이 있음에도 어차피 곧 서울로 떠날 애들이라며 울상을 지었다"며 "재능있는 예술인들이 무조건 서울로 갈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으로 유학을 오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장기적인 일이 되겠으나 각 지역이 특화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유 장관은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과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보고 받았다.복원추진단 관계자의 현황 보고를 받은 유 장관은 도청본관 2층의 부지사실과 최근 화재가 발생한 경찰국 3층 현장도 방문했다.유 장관은 "2008년 아시아문화전당 기공식에서 삽을 떴던 기억이 생생한데, 결국 도청의 제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아직까지 공사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철저한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사고가 나면 공사가 흔들릴 수 있으니 절대 무리 마시고 안전하게 작업해달라"고 당부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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