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상인연대 ‘베니스 인 광주’
국제영화제 수상작 매년 선보여
24일~내달 2일 독립영화관서
세계대전·마피아 등 주제 다양

광주와 이탈리아 베니스가 손을 맞잡고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우수 작품을 선보이는 첫 영화 상영전이 열린다. 영화의 장르적 결합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기존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진행하던 '베니스 인 서울'을 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이상훈)가 앞장서 올해부터 매년 광주에서도 선보이게 됐다.

베니스비엔날레재단,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공동주최하는 '2025 베니스 인 광주'가 열린다.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되는 '베니스 인 광주'는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상영된 이탈리아 영화 10편을 상영한다.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매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 섬에서 개최되는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다.

'2025 베니스 인 광주' 상영작은 '전장', '베르밀리오', '시실리인의 편지', '디바 푸투라', '19', '밤', '아메리칸 백야드', '혹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파트2)', '귀부인과 승무원', '에체 봄보' 등이다.

행사 첫날인 24일 오후 7시에는 지아니 아멜리오 감독이 연출한 이탈리아 영화 '전장'을 상영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이탈리아의 한 군 병원에서 성향이 다른 두 군의관이 중상자들을 열심히 치료하지만 환자들은 전장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자해를 한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황금필름상 의상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튿날 상영하는 '베르밀리오'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이탈리아의 외딴 산골 마을에 탈영한 군인이 찾아와 마을 교사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섬세한 감정선을 연출해 지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이어 만나볼 수 있는 '시실리인의 편지'와 '디바 푸투라'는 각각 마피아와 포르노 영화를 주제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제작된 작품이며, 28일 상영하는 '19'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이탈리아 팔레르모를 떠나 런던으로 향한 19세 소년 레오나르도의 이야기를 전한다. 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상영작이다.

내달 1일은 '밤', '아메리칸 백야드', '혹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세 작품이 잇따라 상영된다. 영화제 클래식 상영작인 '밤'은 권태기 부부를 통해 현대인의 소외를 고찰한 작품으로 1961년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아메리칸 백야드'와 '혹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은 영화제 비경쟁부문 상영작이다. 각각 실종된 딸의 집에서 일어난 기이한 일을 담은 고딕 호러와 팔기 위해 내놓은 집에 예상치 못한 방문객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단편 영화다.

마지막 날인 2일 영화 '귀부인과 승무원'과 '에체 봄보'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1974년작 '귀부인과 승무원'은 사사건건 부딪히는 귀부인과 승무원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제 베니스클래식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에체 봄보'는 난니 모레티 감독이 1978년에 연출한 작품이다. 1970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좌파 대학생 미켈레를 중심으로 당시 청년들의 일상적 고민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했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베니스클래식 최우수복원상 수상작이며 1978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한재섭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사무처장은 "광주는 비엔날레를 주최하는 세계적인 도시인데,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에서 관장하는 영화제와 광주를 연결지으면 광주 시민들이 확장된 영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기획하게 됐다"며 "오는 6월에는 이탈리아문화원과 교류해 세계적인 거장 감독인 파솔리니의 서거 50주기 영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니스 인 광주'의 상영작 관람료는 1만원이며 예매는 광주독립영화관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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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풍경 만드는 나무 심어요" 건축NGO 나무 심는 건축인이 26일 북구 양산호수공원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가졌다. 인본주의 건축을 추구하는 건축인 모임이자 NGO인 나무심는건축인(상임대표 박홍근·공동대표 선정환, 이하 나심건)이 양산호수공원에 주민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나무심기 운동은 도시에 녹지공간을 더하는 행사로 나심건의 철학이 담겨 눈길을 모은다.26일 오전 나심건이 광주 북구 양산호수공원에서 주민 50여명과 함께 나무심기행사를 가졌다.나무심기행사는 나심건의 역사와 함께 하는 뜻깊은 운동이다. 나심건은 지난 1999년 운천저수지를 시작으로 광주시청 신청사 인근, 광송간 도로변, 첨단공원 등에 나무를 심으며 지속가능한 건축문화운동을 펼쳐온 바 있다. 최근에는 분적산 근린공원, 첨단 1동 생태광장 등에 나무를 심었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주민이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양산동 주민과 선정유치원생 20여명이 함께 나무를 심고 도시 공간 속 나무와 녹지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양산호수공원에 뿌리 내리게 된 나무는 배롱나무 30그루와 황금회화나무 20그루다. 이중 황금회화나무는 어린 묘목으로 이날 나무를 심은 유치원생들과 함께 자라 양산호수공원 뿐만 아니라 지역의 풍경을 만들게 된다.박홍근 상임대표는 "우리의 슬로건인 '나무를 심고 가꾸는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는 마음으로 올해 식재행사를 가졌다"며 "특히 이번 행사에는 주민과 어린이가 함께 해 지속가능한 도시, 인본주의 건축을 추구하는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나심건 회원과 주민 외에도 김종화 광주 북구 부구청장과 지역 건축 원로인 조용준 조선대 명예교수, 천득염 전남대 명예교수가 함께 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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