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3곳 매달 마지막 주 진행
25일 신안 ‘섬파트, 섬파티’ 시작
요일별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문화 힘으로 일상의 여가 만들기

매월 마지막 주마다 전남 곳곳에서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행사들이 지역민들을 찾는다.
'2025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문화요일' 사업이 3월 25일 신안을 시작으로 도내 13개 지역에서 매월 마지막 주마다 진행된다.
'구석구석 문화배달'은 지난해부터 도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정주만족도 향상을 위해 추진됐으며 올해는 2년 연속으로 전국 최대 규모로 운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과 전남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구석구석'이라는 공간의 개념과 '문화요일'이라는 일상의 시간 개념을 더한 문화사업으로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을 포함한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전남 내 어디서든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문화수요가 많은 주말에 각종 행사 들이 몰려있던 것을 해소하기 위해, 요일별 주제에 따라 공연을 배분하는 요일 마케팅으로 도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월요일은 직장인 등 노동자들을 위한 '월요 문화백신', 화요일은 도내 곳곳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는 '화요 문화정거장', 수요일은 일주일의 중심에서 퇴근 후 야간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수요 야간개장', 금·토·일요일에는 평일의 시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인근의 숲과 공원, 해변 등에서 즐길 수 있는 '주말 문화레저' 등 문화예술의 힘으로 일상의 여가를 만들어 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또 우드트럭과 함께 순회할 제페토 유랑단과 마당극 유랑단까지 올 한해 100회가 넘는 행사들이 전남 구석구석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3월 마지막주에는 신안, 곡성, 장흥 등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5일은 신안 압해가룡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클래식 공연과 다양한 체험이 함께하는 '섬파트, 섬파티'가 진행된다.

26일은 고흥군 꿈꾸는 예술터에서 '고흥예술약방', 곡성 작은영화관에서 '문화로운 둥지', 장흥 천문과학관에서 '별의서재'가 수요야간개장 프로그램으로 열린다. '문화로운 둥지'는 단체상영과 1960년대 가요버스킹 공연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어른 세대에게 젊은 시절 추억과 문화활력을 제공한다. '별의 서재'는 봄의 별자리와 글빛 감성을 충전하는 문화 체험 행사로 꾸며진다.
이어 28일은 완도 주도 앞 선착장에서 국악과 크로스오버 공연, 다양한 음식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섬들 봄꽃'이 진행될 예정이다.
29일은 고흥 수변노을공원에서 '고흥아트바캉스', 보성 득량역에서 '기차타고 피크닉', 구례 서시천공원에서 '섬진강 문화레저파크', 장성 무궁화공원에서 '숲속 여가 틔움'이 열린다. 이 중 구례 '섬진강 문화레저파크'는 봄맞이 놀요일과 함께 하는 숲속 놀이터, 오픈 라이브러리 형태의 책마당과 벼룩시장이 함께하는 북적북적, 주민들과 지역 뮤지션의 콜라보 무대인 섬진강 야단법석 등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화순에서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동구리 호수공원에서 '벚꽃이 있는 날'이 개최된다. 벚꽃 호수 플리마켓, 벚꽃 버스킹, 동구리 명랑 놀이터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화사한 봄을 만끽하며 즐거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또 30일에는 해남 대흥사 주차장에서 제페토 유랑단의 목공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이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최대 규모로 선정됐다"며 "사업을 함께하는 도내 지자체, 수행단체와 협력해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진정한 '문화요일'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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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어른 김장하' 입소문 타고 인기몰이 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 하는 것이고, 그리고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김장하 선생의 명신고 이사장 퇴임사 중)시대의 '어른'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진정한 어른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묻는 다큐멘터리가 다시금 화제가 되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광주독립영화관은 오는 17일부터 영화 '어른 김장하'를 재개봉해 관객들을 맞이한다.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지난 2023년 개봉한 김현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한약방 대표이자 교육인, 시민활동가로서 일평생을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1944년 경남 사천군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열아홉 살 최연소 한약업사 자격을 얻어 진주시 동성동에 '남성당한약방'을 열고 60여 년간 운영했다. 그는 한약방을 운영해 번 수익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며 나눔을 실천했다.김 선생은 1984년 100억원이 넘는 사재를 들여 진주 명신고를 설립하고, 10여 년간 이사장으로 지내며 학교시설을 완비한 뒤 1991년 국가에 기부채납했다. 또한 젊은 시절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1천여 명 이상에게 장학금을 주며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외에도 교육·문화·여성·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건 없는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 곳곳에 따뜻한 손길을 건네왔다. 김 선생은 2022년 은퇴해 한약방 문을 닫고 현재 평범한 할아버지의 일상으로 돌아갔다.영화 '어른 김장하' 스틸컷최근에는 김 선생과 문형배 헌법재판관과의 인연이 재조명되며 영화 '어른 김장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문 재판관은 지난 2019년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선생이 안 계셨더라면 판사가 못 됐을 것"이라며 김 선생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문 재판관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김 선생을 만나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광주독립영화관을 비롯해 이달부터 전국 영화관 곳곳에서 영화가 재개봉해 다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에서도 '역주행'을 거듭해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광주독립영화관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기자, 이국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자신의 선행을 언론에 알리기를 기피했던 김 선생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다큐멘터리에 담아낸 김 기자의 취재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광주독립영화관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상영시간과 자세한 정보도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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