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시선 담긴 작품
1932년 흡혈귀 공포 영화
사회 고발·콘서트 실황 다큐
예술가 삶 조명하는 이야기도

무더운 여름, 폭염을 잊게 할 다채로운 영화들이 광주극장을 찾는다. 드라마부터 다큐멘터리, 콘서트 실황까지 다양한 장르와 시선이 담긴 영화들이 영화 마니아들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광주극장의 8월 상영작은 '수연의 선율', '여름정원', '뱀파이어', '추적', '스탑 메이킹 센스', '제프 맥페트리지:드로잉 라이프' 등이다.

6일 개봉하는 '수연의 선율'은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13세 소녀 수연과 사랑받고 싶은 7세 소녀 선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종룡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방과 후 교실 강사와 사회부 기자로 활동했던 감독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아역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같은 날 재개봉하는 '여름정원'은 소마이 신지 감독이 1994년 제작한 영화로, 유모토 가즈미의 소설 '여름이 준 선물'을 원작으로 한다. 죽음에 호기심을 가진 세 소년이 외딴 집에 홀로 사는 괴짜 노인을 관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들은 노인을 따라다니며 점차 가까워지고, 예상치 못한 우정을 쌓아간다. 영화 '러브레터',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촬영한 시노다 노보루 촬영감독이 참여해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인다.
칼 드레이어 감독의 1932년작 '뱀파이어'는 10일 특별 상영된다. 외딴 마을을 찾은 여행객 데이비드 그레이가 뱀파이어의 힘에 지배당한 사람들과 마주하는 이야기로, 세리단 르 파누의 소설 '카밀라'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눈에 보이는 흡혈귀보다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에 집중하며, 드레이어의 첫 유성 영화로 음울한 분위기와 미묘한 심리 묘사가 특징이다.

12일 개봉하는 '추적'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추적한 최승호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2008년 4대강 사업 이후 천혜의 강이 악취와 독성으로 오염된 '죽은 강'으로 변하고, 강에 설치된 보 유지·운영에만 매년 500억 원의 세금이 쓰이는 현실을 고발한다. 최 감독은 17년간 이어진 환경 범죄의 기록을 카메라에 담았다.

13일 재개봉하는 '스탑 메이킹 센스'는 록 밴드 토킹 헤즈의 콘서트 실황 영화다. '양들의 침묵'으로 알려진 조나단 드미 감독이 1983년 할리우드 판타지스 극장에서 열린 나흘간의 공연을 담았다. 기존 팬들을 겨냥한 콘서트 영화와 달리, 비주얼과 음악만으로 구성해 밴드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그대로 전달한다. '역대 최고의 콘서트 영화'로 평가받으며, 2021년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보존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날 개봉하는 '제프 맥페트리지: 드로잉 라이프'는 애플, 나이키, 에르메스 등 글로벌 브랜드가 사랑한 그래픽 아티스트 제프 맥페트리지의 삶과 작업을 조명한다. 달리고, 그리고, 생각하는 매 순간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포착해낸 그의 디자인 세계를 보여준다.
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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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지난 12일 저녁 호추니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주제로 예술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가능성을 탐색한다.지난 12일 저녁 광주비엔날레는 호추니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감독과 큐레토리얼팀 최경화,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이 참석한 가운데 주제발표를 가졌다.이번 광주비엔날레 주제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 호추니엔 감독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의 마지막 구절에서 착안한 것이다. 아름다운 조각상을 바라보고 있던 릴케가 궁극에는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될까’하는 내면의 깨달음을 얻게 되고 이를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라고 나타낸 시구이다.그렇다면 변화는 어떻게 일어날까. 호추니엔 감독은 이에 주목해 예술이 만들어온 크고 작은, 느리거나 급격한 변화의 과정을 보여준다.호추니엔 감독은 “변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에 광주만큼 적절한 곳은 없다. 광주는 변화의 도시로 이곳의 민주화투쟁 역사는 전세계적으로 오늘날까지 깊은 울림을 준다”며 “광주에서 ‘변화’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있는 역사이고, 사회의 질서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시민들의 몸 안에는 변화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호추니엔은 변화가 반복적인 실천 속에서 지속된다고 보고,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이 예술을 통해 이어온 다양한 실천의 과정을 조명할 계획이다.그 실천은 돌봄 등처럼 일상 속에서 지속되기도 하고, 시민미술학교처럼 서로 배우고 질문하며 집단적으로 펼치기도 하며, 에너지를 강도 높게 집중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기도 한다.호추니엔 감독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이번 전시의 참여작이기도 한 제주 화산탄을 들었다. 여기에는 수백만 년의 지질 변화와 폭발 순간의 급격한 변화라는 전혀 다른 변화가 담겨있다.호추니엔 감독은 “화산탄은 변화의 다양한 속도와 규모를 담고 있어 내게 또다른 영감의 원천이 됐다”며 “이번 비엔날레가 탐구하고자 하는 변환을 보여주는 강력한 이미지이다. 이처럼 우리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느리고 보이지 않는 것부터 갑작스럽고 폭발적인 것까지 규모를 가로질러 다양한 변화들을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지난 12일 저녁 호추니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이번 비엔날레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지속적인 예술적 행동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참여 작가의 수를 역대 최소 인원인 40~45명 선으로 꾸리고 한 작가의 여러 작업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 작가가 여러 작업을 통해 지속해 온 예술적 행동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호추니엔 감독은 “통상적으로 비엔날레는 많은 작가들의 단일 작품을 모아 보여준다. 마치 많은 점이 모인 것과 같다”며 “하지만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단일 작품 뿐만 아니라 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며 선을 이루고 하나의 흐름을 보여줄 것이다. 이를 통해 그들의 예술적 실천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가시화하고, 그 축적된 과정이 만들어낸 지속성의 산물을 보여줄 계획이다”고 말했다.이같은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를 잘 보여주는 커미션 작품으로는 권병준·박찬경, 재클린 키요미 고크, 남화연의 작품이 선보여질 계획이다. 이중 권병준·박찬경 작가는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며 공동체로부터 쇠붙이를 모아 무구를 만들었던 ‘쇠걸립’에서 착안, 시민들로부터 쓰지 않는 쇠붙이를 기부 받아 사운드 설치 작업을 할 계획으로 눈길을 모은다.한편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는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72일 동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린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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