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부분 동복·주암호서 취수
중장기적으로 영산강 활용 계획

유례없는 가뭄으로 광주·전남지역 상수원 고갈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온라인에서 물 부족 원인이 4대강 사업 당시 영산강에 설치한 보를 해체했기 때문이라는 잘못된 사실이 퍼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광주는 영산강에서 취수하지 않는다. 아직 보 해체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색이라는 점을 이용해 일부 누리꾼들이 정쟁 대상으로 활용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 혹은 지역비하와 조롱까지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광주시 수원지는 크게 동복수원지, 주암호, 제2수원지이다. 이 중 제2수원지는 저수량이 525천㎥에 불과해 사실상 동복수원지와 주암호가 광주시의 주된 수원지다. 저수량이 가장 큰 주암호는 4억5천700만㎥, 동복수원지는 9천953만㎥에 이른다.
오랫동안 광주는 두 상수원에서 음용수나 생활용수를 충분히 공급받아왔다. 오히려 매해 강우기마다 물이 흘러넘쳤다. 그러면서 강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대도시에 비해 비교적 양질의 수돗물을 얻을 수 있었고, 수질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국내 제2의 도시 부산시는 낙동강에서 취수하지만, 하류인 탓에 3~4급수에 그친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낙동강 수질 개선을 추진해왔지만, 공장 등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은 물론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녹조라떼'까지 겹치며 끊임없이 대체 수원지를 발굴 중이다.
올해 가뭄이 유독 극심하지 않았다면 전혀 문제 되지 않았을 일이다.
그러나 올해 누적 강우량이 평년 대비 60%에 불과하는 등 50년만에 최악 가뭄이 들이닥쳤다. 그러면서 평년 대비 저수율이 20~50% 가까이 떨어져 22일 기준 동복댐 27.08%, 주암댐 29.54%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이 해마다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 또한 남부지방의 가뭄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취수원을 늘리는 차원에서 영산강이 고려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광주시는 최근 영산강 하천유지용수 활용사업 중 비상도수관로사업 공사를 발주하는 등 활용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상수원으로서의 영산강 활용을 내년도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담아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현재 영산강은 3급수로 고도처리 시설을 통해 생활용수로 공급할 수 있다"면서 "현재 덕흥보 주변 영산강물을 용연정수장에서 정수해 생활용수로 공급하면, 내년 4월말까지 하루에 5만톤 정도 취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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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 쟁탈전' 3주 만에 표결로 종결···광주시의회 예결특위 구성 광주시의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리를 두고 극심한 쟁탈전을 벌인 끝에 표결로 명단을 확정했다.직전 예결특위 임기 종료 후 3주 가까이 원 구성이 미뤄지는 동안 의원들 간 타협 없이 감투 싸움만 계속되다 마지막에 표결로 갈등을 정리하는 모습이 시의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18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예정됐던 제334회 임시회 6차 본회의는 개회 직전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예결특위 위원 선임 문제로 1시간 가까이 미뤄졌다.더구나 전날 역대급 폭우로 지역 곳곳에서 복구와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추가 호우까지 예보된 가운데 민생이 아닌 감투 싸움에 매몰된 시의회 모습에 비판이 쏟아졌다.일부 시민들은 방청석에서 본회의 개회를 기다렸지만 연기 안내도 없이 자리를 떠야 했다.예결특위는 광주시의 주요 예산·결산안을 최종 심사·조정하는 특별기구로, 4개 상임위별 2명과 의장 추천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이번에는 임기 말과 내년 지방선거가 겹치며 의원들 간 자리 경쟁이 예년보다 더욱 치열했다.시의회는 이날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예결위원 9명을 결정한 뒤 본회의 직후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간담회에서는 예결위원 선임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1년 전 합의를 근거로 자신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 서임석 의원은 소속 상임위(행정자치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지 못하자 의장 몫이라도 자신이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에 신수정 의장은 "소수정당을 배려해 무소속 심창욱 의원을 의장 몫으로 추천하겠다"며 맞섰다.일각에서는 위원 수를 늘리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미 6월 임시회에서 9인 체제가 확정돼 구조 변경은 불가능했다.여기에 역대 부의장·상임위원장 선임 전례까지 쟁점으로 떠오르며 끝내 접점은 찾지 못했다.본회의에서는 일부 의원의 이의제기와 정회, 속개, 기명·무기명 투표까지 이어지며 혼란이 반복됐다.결국 재투표 끝에 이귀순·채은지·박미정·정다은·김용임·강수훈·김나윤·정무창·심창욱 등 9명의 위원이 가까스로 선임됐다.하지만 의회 안팎에서는 "최악의 물난리 속에 도대체 뭐 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예결특위원장 선임도 오는 22일로 미뤄졌다.이번 감투 쟁탈전은 9대 의회 마지막 특위이자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역구 예산 선점'이라는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지원자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일부 의원들의 독과점과 당선을 위한 정치적 동맹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재난 상황이라 노란 민방위복은 입었지만, 현장 대응이 시급한 시점에 회의에 참석해 감투 싸움에만 몰두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며 "결국 파행이 이어지고 본회의가 지연된 채 표결로 갈등을 봉합하는 등 오전 내내 자중지란에 빠져 혼란을 거듭했다"고 지적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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