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최악 가뭄 ‘이러다’?⑥전문가 의견?
광주지역은 '상수원 고갈 위기'라는 극단적 상황 앞에 놓였다.
5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주 원인으로 거론된다. '올해 장마가 올 때까지만 잘 견뎌내면'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행정도, 정치권도, 시민들도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희망은 '장마철에 당연히 비가 많이 내린다'는 상식이 실현될 때의 상황이다. 만약 올해도 '마른장마'가 이어진다면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걸 넘어선 '아비규환'의 모습은 불보듯 뻔하다.
불행하게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마른장마가 올해에도, 다음에도 반복되면서 '뉴 노멀'(새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무등일보는 최악의 가뭄 사태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을 진단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 3명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성기 조선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지난해 호남지방의 '마른장마' 원인으로 서태평양 적도 근처 바다의 수온이 높은 '라니냐' 현상이 지속되는 점을 지목했다. 하지만 호남이 가뭄으로 말라가는 동안 중부지방은 물론, 같은 남부지방인 영남 일부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도 향후 우리가 맞닥뜨릴 이상기후에 대해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에 대비하고 안정적으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적인 조언이다.
근본적으로 수원지를 다원화해야 하는 게 핵심이다. 광주는 현재 143만 시민들에 공급되는 수돗물 99%가량을 주암호와 동복호에 의존하고 있다.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져 그릇(댐)이 가득 채워지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체 수자원으로 지하수 개발과 해수 담수화, 영산강 물 이용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해수 담수화의 경우 장마마저 사라질 경우를 대비한다는 점에서 국비 지원 등을 통한 선제적 기술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장성호 등 광주 대도시권 주변의 주요 저수지를 비상 상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주암호와 동복호 등의 퇴적물을 준설해 저수용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나왔다.
애초에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용수의 경우 하수나 폐수를 적절히 처리한 중수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요 측면에서 기존의 '물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낙선 시민생활환경회의 상임이사는 "국내는 재생가능한 수자원의 양이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하는 '물 스트레스' 국가이지만,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세계 평균과 비교해봤을 때 2.5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도 "물이 더 이상 공기와 같이 무한한 자원이 아닌 아껴 쓰고 재이용해야 하는 재화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물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절수 생활화가 되지 않으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가뭄에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 쓰듯 펑펑'이란 기존의 인식을 공급에 한계가 있는 재화라는 인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 "尹, 당장 탄핵" 촉구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2일 오전 전남도청 앞 '윤석열 탄핵 및 국민의 힘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전남도의회 단식농성장을 방문,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12·3 계엄령 사태가 내란이 아니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12일 나란히 당장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강기정 시장은 이날 윤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촉구하며 집무실에 걸린 '국정지표' 액자를 철거했다.강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정지표 액자 철거영상을 올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2차 담화문을 들으면서 저는 귀를 의심해야 했다. 이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국민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어떤 점이 잘못했는지를 전혀 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강 시장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리며 "광주는 윤석열을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체포하고, 국회는 토요일이 아니라 당장 탄핵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김영록 지사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스스로 반국가 반헌법 세력임을 자인한 것으로, 오는 14일까지 갈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탄핵시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과 우리 경제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비상계엄에 관한 입장을 밝힌 담화 내용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한심하고 참담한 넋두리일 뿐이었다"며 "일부 보수 유튜버의 허위사실과 편협한 주장을 방패삼아,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핑계로 여론을 호도하고 국민을 오도하려는 그 얕디 얕은수에 통탄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강조했다.강기정 광주시장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촉구하며 집무실에 걸린 '국정지표' 액자를 철거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이어 "윤석열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가. 우리 대한민국을, 5천만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길래 지난 3일 반헌법적 폭거도 모자라, 열흘 만에 한 치의 반성도 없는 이런 파렴치한 담화를 발표한 것인가"라며 "탄핵의 시급성과 당위성만 더욱 확실히 확인시켜준 불법적인 담화다. 내란범으로 즉시 체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러면서 "역사와 민심을 망각하고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 윤석열과 동조 세력에게 준엄한 국민적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 이번 사태의 내막과 가담자들을 낱낱이 밝혀내 분명하고 단호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며 "지난 1980년 피로써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전남의 위대한 역사를 반드시 이어나가야 한다. 저 역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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