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2년 연속 좌익수 등 부담
2019년 부진 떨치고 작년 완벽부활
“팀 융화·방향성 제시 조력자 될 것”
KIA타이거즈의 주전 좌익수 나지완에게 주장 완장이 채워졌다.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지명타자로 나서던 나지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풀타임 좌익수 수비에 도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19시즌 1할8푼6리에 6홈런으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나지완은 2020시즌 2할9푼1리의 타율에 17홈런 92타점으로 나비처럼 날아올랐다. 시즌막판 체력이 떨어지지만 않았다면 데뷔 이래 처음으로 3할 타율, 20홈런, 100타점을 기록할만한 페이스였다.
수비에서도 연일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리그 전체 좌익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인 1천19이닝을 소화하며 실책은 단 1개 뿐이었다. 수비율은 0.995로 리그 외야수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수비가 안되는 반쪽짜리 타자'라는 오명을 씻어낸 한해였다.
그런 나지완이 2년 연속 도전의 기로에 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타이거즈 선수단 주장에 임명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서 임시주장을 맡긴 했지만 정식 주장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올 시즌 나지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4번 타자로서 타선을 이끌어야 할 뿐 아니라 좌익수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주장의 책무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가교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나지완 개인에게도 올해는 중요한 해다. 올 시즌을 마치면 2번째 FA자격을 취득하는 만큼 꾸준한 모습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나지완은 "내 경험을 잘 풀고 융화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며 "마음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예전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장비도 많이 주고 그럴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KIA구단 관계자는 "나지완이 최형우와 나주환의 뒤를 이은 3번째 최고참 선수로써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주장역할을 잘 소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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