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협상 불구 의지 강해
"에이스 예우 차원 기다린다"
친정팀 KIA타이거즈 잔류와 메이저리그 도전 사이에서 고민하던 양현종에게 10일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2020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2014년과 2017년에 이은 개인 3번째 도전이었다.
양현종은 당초 이번 도전의 마지노선을 1월 20일로 지정했다. 2021시즌 준비에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한 자체 데드라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미국시장이 얼어붙어 데드라인이 다가왔음에도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고 양현종은 KIA에 조금 더 시간을 줄 것을 요청했다. KIA는 에이스 예우 차원에서 이를 수락했다.
현재 만33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인 만큼 양현종의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했다.
KIA 조계현 단장은 "양현종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에이스인 만큼 본인이 결정할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무관중으로 치른 메이저리그는 구단들의 피해가 막대해 좀처럼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지 대어급 FA 선수들도 1월 중순이 넘어서야 조금씩 계약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양현종에게도 몇몇 구단의 접근은 있었으나 구체적인 제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양현종의 계약상황을 지켜보던 KIA는 지난 14일부터 양현종 측에 접근해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도 양측은 무려 6시간 30분 동안 마라톤협상을 하며 여러 가지 조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고 KIA 잔류 여부는 오는 30일 결정될 전망이다.
양현종의 거취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아니면 친정팀 KIA잔류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진출의 가능성도 열려 있으나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
국내 다른 팀 이적도 가능하지만 지난 시즌 양현종의 연봉이 23억에 달하는 만큼 그를 영입하는 국내 팀은 원 소속팀 KIA에 최대 46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해야한다. 코로나19로 구단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조건이다.
또 양현종 개인의 KIA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지난 2017년 KIA와 FA계약을 맺을 당시에도 양현종은 자금이 부족한 팀 사정에 따라 거물급 FA선수로는 예외적으로 단년 계약을 맺어가며 KIA에 잔류한 바 있다.
조계현 단장은 "30일 오후 양현종 측 에이전트와 만나기로 했다"며 "일단은 차분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현종이 KIA에 잔류한다면 팀은 애런 브룩스-다니엘 멩덴-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원투쓰리 펀치를 구축해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 잘나가던 KIA 황대인 악! 2~4주 후 재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황대인이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도중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또 다시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KIA는 "내야수 황대인이 어제 선한병원에서 부상부위에 대한 검진을 했다. 왼쪽 햄스트링 근육손상인데 출혈이 있는 상황이라 MRI를 찍기가 어렵다"며 "피가 빠지고 나서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올 듯하다. 재검진까지 2주에서 4주 정도 걸릴 것이고 복귀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아이싱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지난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간 황대인은 MRI진단을 위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했던 바 있다.황대인의 부상으로 KIA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주포 나성범의 부상으로 전력에 공백을 빚은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황대인의 이탈은 치명적이다.황대인은 올 시즌 3경기에서 7타수 2안타 타율 2할8푼6리 3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8리 4홈런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그는 올 시즌 활약으로 재도약을 꿈꿨으나 부상을 입어 일단 쉬어가게 됐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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