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단장·이화원 대표 사의 수용
대표 후임에는 최준영 KIA차 부사장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다.
KIA는 1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윌리엄스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는 한편 조계현 단장과 이화원 대표이사의 동반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순식간에 구단의 컨트롤타워가 모두 사라진 셈이다. KIA는 "윌리엄스 감독과의 상호 합의를 통해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 및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경질이다. KIA의 선택이 의외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KIA의 지휘봉을 잡은 윌리엄스 감독은 구단 첫 외국인 감독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년 연속 PS진출실패와 올 시즌 무리한 선수단 운영으로 빈축을 샀다. 이로서 윌리엄스 감독은 집권 2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지난해 윌리엄스 감독은 144경기 체제서 73승 71패 0.507의 승률을 올리며 시즌 막판까지 와일드카드 진출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이 같은 성적을 발판삼아 올해는 PS진출의 적기로 여겨졌으나 오히려 더 후퇴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체제가 된 지난 2015년 이후 구단 역사상 첫 9위의 수모를 겪어야했다. 58승 10무 76패 승률 0.433. 또 9위를 하는 과정에서도 장현식의 3일 4연투를 비롯해 잠재력을 선보였던 유망주 황대인의 플래툰 기용 등 보수적인 선수기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물론 전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 재임한 지난 2020년 이후 KIA는 주전 2루수 안치홍이 FA로 이적했고 올해는 에이스 양현종이 미국진출을 선언하며 팀을 떠났다. 전력에 누수는 있었지만 빈자리를 메울 전격적인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30일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내년에는 코로나가 좀 더 좋아지고 팬들을 많이 관중석에서 볼 수 있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시즌을 맞이했으면 한다"라고 말했지만 그의 희망은 이뤄지지 못했다.
KIA는 우선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마무리훈련 기간 동안 김종국 수석코치가 1군을 지휘하고, 퓨처스 선수단은 이범호 총괄코치가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KIA는 빠른 시일 내 후임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KIA는 조계현 단장의 사임도 받아들였다. 선수시절 전성기를 타이거즈에서 보낸 조 단장은 지난 2015년 수석코치로 다시 KIA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김기태 전 감독과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2017년 팀의 12번째 우승을 이끈 후 2018년부터 단장으로 영전됐다. 조 단장은 재임기간 수많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강화를 꾀했으나 성공사례는 NC 다이노스와 진행한 장현식과 김태진 영입이 유일했다. 또 지난 2020년 당시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하던 FA 신분 안치홍의 이적을 막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KIA는 이화원 대표도 조 단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KIA는 이 대표의 자리에 최준영 KIA 자동차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임 최준영 대표이사 내정자는 기아 광주총무안전실장, 노무지원사업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기아 대표이사 및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KIA 구단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에 최준영 부사장을 임명할 예정이며, 최 대표는 KIA 타이거즈 대표이사와 KIA 자동차 대표이사를 겸직할 예정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주간전망]호랑이 군단, 하위권 상대 승수 쌓기 나설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마리오 산체스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주말 스윕을 통해 순위를 끌어올린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이번 주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 사냥에 도전한다.KIA는 이번 주 대구와 광주에서 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를 차례로 만난다. 두 팀은 각각 10위와 8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기세가 오른 KIA가 이번 주 두 팀을 상대로 몇 승을 수확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KIA는 지난 주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를 만났다. NC에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지만 롯데와 시리즈를 모두 쓸어 담으며 4승 2패로 나쁘지 않은 주간을 보냈다. 또 롯데전 스윕을 통해 7위로 쳐졌던 순위 역시 6위로 끌어올렸다. 5위 KT위즈와는 1.5경기차다.시리스 스윕 과정에서는 선발투수들이 모두 제몫을 해줬다는 점이 KIA를 웃게 한다. KIA는 전반기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그 부담을 불펜히 고스란히 떠안았다. 하지만 이번 3연전에서 이의리와 윤영철, 토마스 파노니가 모두 6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를 기대케 한다. 또 마무리 정해영이 롯데와 3경기 모두 세이브를 거두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부분도 고무적이다.◆삼성전첫 번째 상대는 삼성이다. 삼성은 올 시즌 36승 1무 52패로 10위다. 최근 3연승을 타는 등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로 기세가 나쁘지 않다.KIA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7경기에서 무려 6승(1패)을 쓸어 담았다. 삼성의 기세가 나쁘지 않지만 상대전적을 무시할 수 없다.KIA는 마리오 산체스-양현종-이의리가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KBO무대에 순조로운 연착륙을 하고 있는 산체스는 삼성을 상대로 첫 등판이다. 시즌 중반 KIA합류 이후 3경기에 등판한 산체스는 18이닝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나쁘지 않다. 다만 체력이 떨어진 80구 이후에 피장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양현종은 삼성을 상대로 1승1패 2.70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삼성전 첫 등판이다.◆한화전대구에서 삼성을 상대한 KIA는 주말 광주로 돌아와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 한화는 37승 4무 45패로 KIA와 3경기차 8위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반타작 승부를 했다.KIA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해 3승6패로 고전했다. 2022년(9승1무6패), 2021년(10승3무3패), 2020년(11승5패), 2019년(12승4패) 등 최근 4년간 한화를 상대로 플러스마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유독 약한 모습이다. KIA는 로테이션 상 파노니-윤영철-산체스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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