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WAR 10개 구단 최하위
최원준·김선빈 테이블세터 활약
'유망주' 황대인 성장세에 희망
장타력 보강과 최원준 공백 과제
올 시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타선에서 '거포본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터커와 최형우, 나지완의 강력한 중심타선을 필두로 130개의 팀홈런을 때려냈던 KIA는 불과 1년이 흐른 올해 66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작년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최형우와 나지완이 시즌 내내 부상에 발목을 잡혔고 믿었던 외국인 타자 터커도 원인모를 부진에 시달린 탓이다. 지난 5월 이정훈이 등장해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말 그대로 '반짝'에 그쳤다.
중심타선에서 장타가 사라지자 상대 투수들은 마음 놓고 KIA타자들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 결과 KIA는 올 시즌 팀타율 2할4푼8리(9위), 출루율 0.337(9위), 장타율 0.336(10위)등 대부분의 팀 타격지표에서 최하위권에 이름을 뒀다.
장타가 부족하니 득점은 요원하기만 했다. KIA는 올 시즌 전체 3천373명의 주자가 출루했으나 타점으로 연결된 것은 전체 출루 주자의 14.2%에 불과한 480명(9위)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선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도 자연스럽게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10.59(스탯티즈 기준)에 머물렀다.
팀 성적이 나쁘니 개인 성적은 좋을리 없었다. 지난 4년간 KIA 타선의 기둥으로 활약해왔던 최형우 조차 2할3푼3리 12홈런 55타점에 그쳤다. 타이거즈 최고 외국인 타자로 손꼽히는 터커는 2할3푼7리 9홈런 59타점으로 지난해 타율 3할6리 32홈런 113타점의 위용이 완전히 사라졌다. 주장을 맡았던 나지완도 허리부상과 스트레스성 안면질환에 시달리며 타율 1할6푼, 무홈런 7타점으로 팀 추락을 막지못했다.
주전 유격수로 나섰던 박찬호도 타석에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올 시즌 131경기에 유격수로 나서 팀 수비의 중추적인 역할을 소화했지만 타석에서 만큼은 그 존재감이 뚜렷하지 못했다. 타율 2할4푼6리에 1홈런 59타점을 남겼다. 득점권에서의 타율은 2할9푼1리로 높아졌지만 꾸준한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출루에 어려움을 겪으니 장기인 빠른 발(9도루/4실패)은 선보일 기회조차 없었다.
그나마 타선에서 활약해줬던 이는 최원준과 김선빈, 류지혁, 김태진 정도다. 지난해 후반기 타격잠재력을 폭발 시킨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최원준은 올 시즌 143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5리에 4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앞에서 부지런히 밥상을 차렸다. 여기에 40번의 베이스를 훔쳐내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최원준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룬 김선빈도 3할7리의 정교한 타격과 함께 5홈런 67타점을 올려 팀내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김태진(2할7푼6리 1홈런 36타점)과 류지혁(2할7푼8리 2홈런 34타점)도 이적 2년차를 맞아 비록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이름을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올 시즌 KIA가 남긴 또 다른 희망은 '거포유망주'황대인이다. 황대인은 전반기 류지혁과 플래툰시스템 속에서 주로 상대 투수가 좌투수일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후반기부터는 주전1루수로 나섰다.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자 황대인은 타율 2할3푼8리 13홈런 45타점으로 팀내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문제는 내년이다. 리드오프 최원준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KIA는 오프시즌 동안 최원준의 공백과 장타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KIA는 FA영입과 외국인 타자 영입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주간전망]호랑이 군단, 하위권 상대 승수 쌓기 나설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마리오 산체스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주말 스윕을 통해 순위를 끌어올린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이번 주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 사냥에 도전한다.KIA는 이번 주 대구와 광주에서 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를 차례로 만난다. 두 팀은 각각 10위와 8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기세가 오른 KIA가 이번 주 두 팀을 상대로 몇 승을 수확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KIA는 지난 주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를 만났다. NC에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지만 롯데와 시리즈를 모두 쓸어 담으며 4승 2패로 나쁘지 않은 주간을 보냈다. 또 롯데전 스윕을 통해 7위로 쳐졌던 순위 역시 6위로 끌어올렸다. 5위 KT위즈와는 1.5경기차다.시리스 스윕 과정에서는 선발투수들이 모두 제몫을 해줬다는 점이 KIA를 웃게 한다. KIA는 전반기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그 부담을 불펜히 고스란히 떠안았다. 하지만 이번 3연전에서 이의리와 윤영철, 토마스 파노니가 모두 6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를 기대케 한다. 또 마무리 정해영이 롯데와 3경기 모두 세이브를 거두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부분도 고무적이다.◆삼성전첫 번째 상대는 삼성이다. 삼성은 올 시즌 36승 1무 52패로 10위다. 최근 3연승을 타는 등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로 기세가 나쁘지 않다.KIA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7경기에서 무려 6승(1패)을 쓸어 담았다. 삼성의 기세가 나쁘지 않지만 상대전적을 무시할 수 없다.KIA는 마리오 산체스-양현종-이의리가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KBO무대에 순조로운 연착륙을 하고 있는 산체스는 삼성을 상대로 첫 등판이다. 시즌 중반 KIA합류 이후 3경기에 등판한 산체스는 18이닝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나쁘지 않다. 다만 체력이 떨어진 80구 이후에 피장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양현종은 삼성을 상대로 1승1패 2.70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삼성전 첫 등판이다.◆한화전대구에서 삼성을 상대한 KIA는 주말 광주로 돌아와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 한화는 37승 4무 45패로 KIA와 3경기차 8위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반타작 승부를 했다.KIA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해 3승6패로 고전했다. 2022년(9승1무6패), 2021년(10승3무3패), 2020년(11승5패), 2019년(12승4패) 등 최근 4년간 한화를 상대로 플러스마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유독 약한 모습이다. KIA는 로테이션 상 파노니-윤영철-산체스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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