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포크볼 구사 주효
1군서 계속 잘 던지고 싶다"
"욕심내고 싶지 않다.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더라도 꾸준한 모습 보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우완 스페셜리스트 홍상삼은 지난 해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돼 KIA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 해부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방출생 신화를 써내려간 홍상삼은 올해도 49경기서 4승1패 12홀드 4.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홍상삼이 주로 경기 후반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얼마나 팀에 공헌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홍상삼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피안타율이 2할1푼1리에 그쳤다. 여기에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는 피안타율이 1할9푼7리로 더욱 떨어진다. 그가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호투를 펼친 덕분에 KIA의 어린 필승조 장현식과 정해영이 보다 편한 상황서 등판할 수 있었다. 또 지난 리그가 한참 막바지를 향해 가던 지난 10월에는 12경기에서 1승 6홀드를 수확하면서도 평균자책점은 0을 마크해 상대 타자들에게 통곡의 벽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홍상삼은 "주자가 있을 때 막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동생들이 좋은 상황에서 편하게 던지며 스포트라이트 많이 받고 좋은 자리에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작년보다는 더 좋아졌던 것 같다. 일단 볼넷을 줄이니까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회했다. 실제로 홍상삼은 지난 2020년 48이닝을 소화하며 54개의 볼넷을 내줬었던 것이 올해 36이닝 동안 19개로 제구력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 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 "처음에 1군에 올라와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하다 보니 타자들에게 맞았다. 그래서 마지막 9월쯤부터는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소회했다. 그는 "두산에 있을 때 포크볼을 많이 던졌는데 KIA와서는 많이 안 던지려고 했었다. 포크볼을 던지니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훨씬 편했다. 내년에도 시작부터 많이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다. 타자를 잘 잡으려면 포크볼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상삼은 "아직까지는 힘을 쓸 수 있는 나이기도 하고,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내년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또 "사실 올해는 시작할 때부터 어깨가 조금 안 좋았다"며 "주사도 맞고 1년 동안 잘 버텼다. 치료가 필요했는데 참고 했던 것 같다. 스피드도 더 낼 수 있었는데 통증이 있었다. 비시즌 동안 꾸준히 관리를 잘 해줘야할 것 같다.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심각하지는 않다고 했다. 내년엔 더 괜찮아 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홍상삼은 1군 마무리캠프에서 내년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열심히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무조건 잘 막아야한다. 그래야 어느 자리가 나든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잘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나에겐 1군에만 있는 것도 충분히 좋은 기회다"며 "지금 2군으로 내려가서 못 올라온다면 나도 이제 방출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1군에서 시합할 수 있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성적에 크게 욕심을 내고 싶지는 않다. 욕심내고 스포트라이트 받다보면 조금 못해도 부각이 될 수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더라도 꾸준하게 내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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