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0 코앞' KIA김도영 "한다면 홈에서 하고파"

입력 2024.09.24. 13:17 이재혁 기자
23일 경기서 1홈런 1도루 추가
KBO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
팬들에 싸인모자 증정 선행도
“할 수 있다면 반드시 광주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안타를 때려낸 후 베이스 위에서 환호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KBO리그가 새로운 대기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기록의 주인공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써내갈 예정이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4타석 3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1도루 3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 경기에서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최다득점 신기록을 새로 썼다. 팀 선배 서건창이 2014년 기록한 135득점을 넘어 138득점까지 기록을 경신했다. 앞으로 김도영이 홈베이스를 밟을 때 마다 KBO의 역사가 새로쓰일 예정이다.

또 경기에서 홈런 1개와 도루 1개를 추가해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에 홈런 2방만을 남겨두게 됐다. 시즌 한때 홈런 페이스가 저조해지며 기록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 보였지만 이제는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앞으로 시즌이 5경기가 남은 가운데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도영이 경기당 5번씩 타석에 들어선다면 25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올 시즌 602타석에서 38개의 홈런을 때려낸 김도영은 산술적으로 25타석에서는 1.57개의 홈런을 생산해낼 수 있다. 조금만 페이스를 올린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경기 후 만난 김도영은 "KBO리그 최다 득점에 대한 의식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 베이스를 돌고 들어오는데 '왜 갑자기 꽃다발을 주지'하며 당황했다"면서 "'그러고 보니 이런 기록이 있었구나'했다. 그래도 기록 달성 전에 홈런으로 기록을 달성하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대로 돼서 기쁘고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도영이 올린 3득점 중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2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친구 윤도현의 타점이 있었다. 5회 윤도현의 안타가 나올 때 2루에 있었던 김도영은 스타트가 늦었지만 빠른 발을 과시하며 홈으로 쇄도했고 친구의 데뷔 첫 타점을 완성시켰다.

김도영은 "2루에서 타구를 너무 오래지켜보다가 스타트가 늦었다"면서 "3루에서 코치님이 진루를 말리실 줄 알았는데 팔을 돌리시더라. 그래서 더빨리 뛰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뛰었는데 들어와서 보니 (윤)도현이의 첫 타점이었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경기에서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KIA구단 제공.

KBO리그 득점 신기록을 세웠지만 이 부분에 대한 김도영의 욕심은 없었다. 그는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득점에 대한 욕심은 크게 생기지 않는다. 득점을 하려고 무리하다가 부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다른 선수들이 이 부분 기록을 깨지 못할 만큼의 득점은 올려보고 싶다"고 웃었다.

마지막 남은 '대기록' 40-40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도루는 39개에서 시즌이 끝나면 안될 것 같아 도루부터 빨리 채우자는 생각에 뛰었다"며 "오늘 1번 타자로 출전해서 앞에 주자가 없다보니 도루기회가 많아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 2개만 남은 상황인데 기왕 한다면 홈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40-40의 대기록은 광주에서 꼭 하고싶다"고 웃었다.

대기록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 이를 위해 '착한 일'도 많이 하는 김도영이다. 지난 22일에는 경기를 앞두고 본인의 유니폼 모자에 사인을 해 나눠주는 선행을 했다.

김도영은 "(최)지민이와 함께 락카를 정리했는데 모자들이 많이 나왔다"며 "이거를 다 내가 쓸 수는 없었고 모자만 사시는 팬분들도 많다고 들어서 '이거를 사인을 해서 팬들께 나눠드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그렇게 했는데 그 덕에 홈런을 때린 것 같다"고 웃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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