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40홈런-40도루 불발
윤도현, 8회 데뷔 첫 홈런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2024 KBO리그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KIA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 10-5로 승리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KIA는 시즌 87승(2무 55패 승률 0.612)째를 거두고 2024 시즌을 마감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2만500명의 관중이 찾아 시즌 30번째 매진을 이뤘다. 이번 매진으로 KIA는 올 시즌 73번의 홈경기에서 125만9천249명이 찾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은 경기 자체의 결과보다는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도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경기 전까지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고 있었던 김도영이 희박한 가능성을 살려 멀티홈런을 날린다면 KBO리그 한국인 선수 최초의 40-40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도영은 이날 4타석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대신 득점 1개를 추가해 143득점을 기록. 아시아 프로야구리그 단일 시즌 최다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종전에는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쇼치쿠 로빈스에서 코즈루 마코토가 1950년 143득점을 올린 바 있다.
KIA선발 에릭 라우어는 1회 37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으나 이후 쾌투하며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한국시리즈 전 점검을 마무리했다. KIA는 라우어의 뒤를 이어 이준영(1이닝 무실점)-전상현(1이닝 1실점)-장현식(1이닝 무실점)-김민주(0.1이닝 2실점)-최지민(0.2이닝 무실점)등이 이어 던졌다.
타선은 2회 대거 5득점을 올렸다. 6회에도 3점을 추가했다. KIA는 장단 15안타 6볼넷을 얻어내며 NC를 10-5로 꺾었다. 특히 8회 KIA윤도현은 데뷔 이후 첫 번째 아치를 그렸다. 8회 말 공격에서 상대 투수 전사민의 2구째 131㎞/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본인의 KBO리그 데뷔 포.
KIA는 9회 마무리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상대 공격을 막고 경기를 끝냈다.
한편, KIA는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이에 대비해 선수단은 3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4일부터 맹훈에 돌입할 예정이다. 남은 기간 자체 청백전을 포함한 3차례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예열한 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과 한국시리즈서 자웅을 가린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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