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 위해 선수단 합숙 돌입
2017년 이후 7년만의 한국시리즈가 다음주로 다가온 가운데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훈련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KIA는 정규시즌 종료 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를 오가며 자체 연습, 상무(국군체육부대), 롯데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 등으로 선수단의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도 오후 1시부터 선수단의 훈련이 이어졌다.
KIA는 이날 선수단을 야수조와 투수조로 이분화해 훈련을 소화했다.
야수조는 워밍업과 캐치볼 등으로 몸을 예열한뒤 수비 전술훈련과 라이브 배팅을 소화했다.
투수조 역시 같은 방식으로 몸을 달군 후 불펜피칭과 웨이트, 라이브 피칭을 가지며 한국시리즈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날 라이브 피칭에 나선 투수들은 김기훈, 김승현, 이준영, 장현식, 최지민, 임기영, 김대유, 곽도규 등 8명이다. 이들은 각각 25개씩의 공을 던지며 실전 감각을 가다듬었다.
또 선수단은 지난 14일부터 광주내 모처의 호텔에서 합숙에 돌입한 상태다. 합숙을 통해 선수단 단합을 도모하고 야구에 대한 집중력을 이어가겠다는 구단의 방침이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기간까지 합숙할 짐을 싸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스프링캠프 짐을 싸는 것과는 느낌이 또 다르더라. 감회가 남달랐다"며 "합숙을 하면 자연스럽게 팀이 뭉쳐지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하루 빨리 한국시리즈 타석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선수단 최고참 최형우는 "여러 번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지만, 항상 긴장이 된다"며 "이번 한국시리즈는 평소와 달리 날씨가 따뜻해서 영향이 있을 듯 하다. 정규 시즌처럼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 팀 후배들이 열심히 하고 있어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KIA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 간의 플레이오프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5경기 중 3승을 차지한 팀이 KIA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될 예정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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