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양 등 타지서도 발걸음
팀스토어·입구엔 200m 넘는 줄
구장 내 카페 좌석도 가득 차
"호랑이군단의 12번째 우승을 강력히 응원합니다."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지난 2017년 이후 7년만에 광주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에 야구 팬들은 저마다 유니폼과 응원 용품을 들고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기상청에서 챔피언스필드 일대 비를 예보했음에도 챔피언스 필드 일대는 경기 개시를 3시간 가량 앞둔 오후 3시께부터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우승의 기대감을 안은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구장 내 굿즈 상점을 비롯해 경기장 각 입구는 한국시리즈를 기대하는 팬들로 200m가 넘는 장사진이 이어졌다. 3시30분께에는 입장 대기를 위한 인파가 구장 주변을 아예 에워싸는 지경에 이르렀다.
같은 시각 구장에 도착한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을 반기는 원정 팬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도착한 삼성 선수단을 촬영하기 위해 한 남성이 드론 촬영을 시도하다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하고 드론을 회수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장 내 중앙 출입구 인근 부스에서는 티켓을 인증하고 응원 타월을 받아 자신만의 응원 메시지를 담는 행사가 열렸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끊임없는 행렬이 이어져 각자 자신만의 타월을 만들어 소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구에서 온 안수빈(22·여)씨는 "한국시리즈 경기를 기다리면서 이렇게 경기 외에도 행사가 있어 더 즐겁게 기다릴 수 있는 것 같다"며 "항상 KIA를 응원하고 있고, 오늘도 좋은 모습 보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외부는 물론, 구장 내 카페도 경기 개시를 기다리는 팬들의 발걸음으로 빈 틈이 없었다.
KIA 유니폼을 입은 팬과 삼성 유니폼을 입은 팬들까지 북적이는 등 가게는 북새통을 이뤘다. 좌석이 모두 차 부족한 상황에 이르자, 일부 팬들은 바닥에서 본인의 음료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
경기를 직관하러 온 팬들은 각자의 기대감을 가지고 KIA 선수단에게 응원과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왔다고 밝힌 양주희(42·여)씨는 "겨우 시간을 맞춰 3시반께 구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첫 한국시리즈 현장 직관인데,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우승까지 기대하고 있어 마음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KIA가 4-0 완승을 거뒀으면 완벽하겠지만, 못해도 지금 실력이라면 4-2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KIA 선수단 중에서 특히 최고의 폼을 보이는 김도영 선수가 활약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중요한 스코어에서 만루홈런으로 우승을 가져다 주리라고 감히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욱(30)씨는 "경기도 고양 일산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 오전 8시30분께부터 구장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시즌 구단, 선수, 팬이 삼위일체가 돼 압도적인 우승을 이뤄냈다"고 칭찬했다.
김씨는 "나성범 선수가 이전부터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였고,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폼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감각을 유지해 4승1패 또는 4연승으로 통합 우승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31년만에 호랑이와 사자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데, 원래 호랑이와 사자는 호랑이의 압승이라고 알고 있다.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이재혁기자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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