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은 역시 수비...KIA, 실수를 줄여라

입력 2024.10.22. 15:09 이재혁 기자
1차전 실책 2개로 득점권 헌납
남은 경기서 실책 줄여야 V12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박찬호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수비에 임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호랑이군단이 값진 예방주사를 맞았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라이온즈와 결전을 벌였다. KIA가 6회 삼성의 김헌곤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후 2개의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무사 1,2루 상황에서 경기장 일대 내린 많은 양의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된 1차전은 23일 오후 4시 속개될 예정이다.

KIA의 선발로 나선 제임스네일은 7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피홈런 1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그러나 KIA의 가장 큰 무기인 타선이 침묵을 유지하며 경기를 제 페이스로 끌고가지 못했다.

거기다 KIA는 시리즈 전부터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에서 2번의 실수가 나왔다. 네일이 압도적인 투구를 보이며 주자의 득점을 막았지만 KIA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할 장면이었다.

먼저 1회 무사 1루 상황서 김헌곤의 2루 땅볼 타구에 KIA수비는 병살처리를 시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를 1루수 서건창이 잡아내지 못하면서 주자가 살았다. 이후 강민호의 2루타가 나오며 KIA는 2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3회에는 더욱 위험한 실수가 나왔다. 삼성 류지혁의 유격수 왼쪽으로 가는 내야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힘겹게 건져냈고 1루에 송구까지 했다. 그러나 이 송구가 삼성의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선두타자가 2루에 들어섰다. 후속타자의 번트로 KIA는 1사 3루의 위기와 마주했다.

결과적으로는 두 번 모두 무실점이닝이 됐지만 네일의 투구수를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한 KIA는 144경기에서 146개의 실책을 저질러 최다실책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삼성은 최소실책 1위(81개)로 철벽수비를 자랑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를 보며 삼성은 역시 수비가 강한 팀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정규시즌 최소실책을 했기 때문에 대량 득점이 나오는 상황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점수를 빼야 할 때 1점 1점 씩 꼭빼도록 해야한다. 공격이 아무리 우리가 강하더라도 실책이 동반됐을 때 점수내기가 쉬워진다. 삼성이 수비가 강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야구하겠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을 정도.

정규시즌 종료 후 약 3주간 휴식을 취해 경기감각이 부족한 점과 한국시리즈 1차전의 긴장감을 고려하면 수비실책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승을 위해서는 수비의 견고함이 필수적이다.

아직 채 종료되지 않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예방주사를 맞은 KIA가 남은 시리즈에서 철옹성 수비를 앞세워 12번째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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