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응원봉 무장 팬 여럿
출입구별 팬들 행렬 이어져
강기정 광주시장, 구장 인사
"대구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태야죠"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리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유니폼과 응원봉으로 무장한 시민들의 응원전이 열렸다.
이날 실제 경기는 대구 삼성 라이온스파크에서 진행됐지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구단에서 원정경기에 함께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챔피언스필드를 팬들에게 개방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함께 응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 개시를 2시간가량 앞둔 오후4시께부터 챔피언스필드 구장 일대는 각양각색 유니폼과 응원봉, 치킨·피자 등의 간식으로 무장한 팬들로 가득했다.
구장 내 굿즈 상점 역시 유니폼과 기념품을 구매하기 위한 팬들로 발디딜 틈 없었다.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선수 유니폼이 여럿 동나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는 팬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조형렬(42·서구 치평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응원을 왔는데, 이렇게 경기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응원을 하니 직관 느낌이 나 좋다"며 "구단에서 한국시리즈를 맞이해 특별 행사를 준비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개시가 가까워지자 출입구로 향하는 계단을 통해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행렬에 각 출입구별로 100m가 넘는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출입구는 물론 구장 내 음식점에서도 경기 동안 먹을 음식을 기다리는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긴 줄이 가게 앞은 물론 통행로까지 점령하자 직원이 급하게 달려와 긴 줄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날 챔피언스필드 구장에는 깜짝 손님이 방문했다.
경기 시작 직전, 강기정 광주시장이 응원전에 참석해 인사를 남겼다.
강 시장은 "최근 기쁜 일들이 여럿 이어지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광주FC의 연전연승, 그리고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 2차전 연승이다"며 "오늘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을 위한 자리에서 모두들 열심히 응원하고 함께하는 자리를 가지자"고 말했다.
응원전에 참가한 팬들은 2연승 후 V12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KIA 선수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북구 동림동에서 온 한수희(23·여)씨는 "지난 홈에서 치뤄진 1, 2차전처럼 경쟁이 심하지 않아 마음이 많이 편했다. 집에서 TV로 경기를 볼 수도 있겠지만, 여러 사람들과 함께 북적이는 분위기가 축제같아 좋다"며 "오늘도 지난 두 경기처럼 압승해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양에서 온 임준영(27)씨는 "대구는 멀지만, 광주는 가까우니 좋은 기회라 생각해 예매하고 왔다"며 "다른 사람들은 '집에서 경기 보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할 수 있겠지만, 경기장에서만 느껴지는 팀워크와 고양감이 있다. 우리의 목청터지는 응원이 대구까지 전달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오늘 선발인 라우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김도영과 최형우 두 선수가 대포처럼 승리의 축포를 터뜨려 줄 것이라고 믿는다. KIA 타이거즈가 우승의 역사를 하나 더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응원전에는 1만1천616명의 관중이 입장해 응원전에 함께했다. 구장에서 열리는 응원전은 3, 4차전 대구 원정 경기 기간 동안 진행된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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