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에 각인된 'KS불패 DNA' 효과 발하나

입력 2024.10.27. 15:46 이재혁 기자
역대 11번 KS에서 11번 우승
한국시리즈 승률 0.778 '압도'
"자신감 동시에 부담되기도"
시리즈 3승1패 우승확률 94.1%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지난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KIA구단 제공.

호랑이군단에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에 올라만 가면 절대 지지 않는다는 '한국시리즈 불패의 DNA'다.

정규시즌에 타이거즈보다 더 높은 순위를 거둔 팀은 있었지만 한국시리즈만 올라가면 호랑이의 포효가 경기장을 지배했다. 이번 2024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DNA가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전신 해태타이거즈 시절부터 무려 11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11번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역대 프로야구 구단들중 가장 많은 횟수로 2위 삼성은 8번에 그친다. 타이거즈 이외에는 그 누구도 10회 이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거니와 특히 한국시리즈 승률 100%의 금자탑은 쉽게 깨지지 않을 위업이다.

지난 1983년 첫 우승을 거둔 해태는 1986년과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까지 9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KIA로 간판을 바꿔달기 전까지 18년의 프로야구 역사 중 무려 절반. KIA타이거즈가 된 이후에는 단 2번 우승에 그쳤지만 기분 좋은 징크스는 이어졌다. KIA는 2009년과 2017년 두 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웃음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승률은 이번 시리즈 전까지 44승 13패로 승률 0.772에 달한다. 2위 SK+SSG가 29승 23패 승률 0.558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가히 압도적이다.

때문에 이번 '2024 신한 SOL BANK KBO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KIA의 우승 징크스가 이어질지 관심이 쏟아졌다. 타이거즈 레전드모임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전 해태 투수 송유석씨는 "타이거즈에는 한국시리즈 불패의 DNA가 있다"며 "타이거즈 후배들이 기죽지 않고 불패의 DNA를 앞세워 12번째 트로피를 차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KIA구단 제공.

이처럼 11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1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는 전례는 분명 기분이 좋은 징크스다. 허나 직접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선수단에게는 자칫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번에는 패해서 징크스가 깨지면 어쩌나'하는 것이다.

KIA관계자는 "기분이 좋은 징크스임에는 분명하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어차피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는 무형의 자신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징크스가 깨지면 어쩌나 하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6일 4차전까지 열린 한국시리즈에서도 이 DNA는 선수단에 큰 자신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KIA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영호남 라이벌' 삼성라이온즈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역대 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선 구단의 우승 확률은 17번 가운데 16차례로 94.1%에 달한다. 예외였던 1번조차 정규시즌 1위였던 2013년의 삼성이 플레이오프 등을 거치고 올라온 '도전자' 두산베어스에 리버스 스윕을 거둔 것이다. 이변이 없다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이거즈에 깊게 각인된 KS불패 DNA는 선수단에게 자신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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