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승률 0.778 '압도'
"자신감 동시에 부담되기도"
시리즈 3승1패 우승확률 94.1%

호랑이군단에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에 올라만 가면 절대 지지 않는다는 '한국시리즈 불패의 DNA'다.
정규시즌에 타이거즈보다 더 높은 순위를 거둔 팀은 있었지만 한국시리즈만 올라가면 호랑이의 포효가 경기장을 지배했다. 이번 2024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DNA가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전신 해태타이거즈 시절부터 무려 11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11번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역대 프로야구 구단들중 가장 많은 횟수로 2위 삼성은 8번에 그친다. 타이거즈 이외에는 그 누구도 10회 이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거니와 특히 한국시리즈 승률 100%의 금자탑은 쉽게 깨지지 않을 위업이다.
지난 1983년 첫 우승을 거둔 해태는 1986년과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까지 9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KIA로 간판을 바꿔달기 전까지 18년의 프로야구 역사 중 무려 절반. KIA타이거즈가 된 이후에는 단 2번 우승에 그쳤지만 기분 좋은 징크스는 이어졌다. KIA는 2009년과 2017년 두 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웃음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승률은 이번 시리즈 전까지 44승 13패로 승률 0.772에 달한다. 2위 SK+SSG가 29승 23패 승률 0.558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가히 압도적이다.
때문에 이번 '2024 신한 SOL BANK KBO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KIA의 우승 징크스가 이어질지 관심이 쏟아졌다. 타이거즈 레전드모임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전 해태 투수 송유석씨는 "타이거즈에는 한국시리즈 불패의 DNA가 있다"며 "타이거즈 후배들이 기죽지 않고 불패의 DNA를 앞세워 12번째 트로피를 차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11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1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는 전례는 분명 기분이 좋은 징크스다. 허나 직접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선수단에게는 자칫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번에는 패해서 징크스가 깨지면 어쩌나'하는 것이다.
KIA관계자는 "기분이 좋은 징크스임에는 분명하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어차피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는 무형의 자신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징크스가 깨지면 어쩌나 하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6일 4차전까지 열린 한국시리즈에서도 이 DNA는 선수단에 큰 자신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KIA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영호남 라이벌' 삼성라이온즈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역대 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선 구단의 우승 확률은 17번 가운데 16차례로 94.1%에 달한다. 예외였던 1번조차 정규시즌 1위였던 2013년의 삼성이 플레이오프 등을 거치고 올라온 '도전자' 두산베어스에 리버스 스윕을 거둔 것이다. 이변이 없다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이거즈에 깊게 각인된 KS불패 DNA는 선수단에게 자신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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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최고 히트상품' 김도현, "타이거즈 대표 선수 되고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현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KIA에서 오래 선수생활 하면서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향후 10년간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를 찾은 듯하다. KIA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우완투수 김도현이 주인공이다.선발진에 합류해 풀타임 첫 해를 소화하고 있는 김도현은 전반기 16경기에 등판해 90.2이닝을 던졌고 4승 3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지난 5일 롯데자이언츠와 홈경기에 등판한 김도현은 7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3-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이날 승리가 더욱 의미 있었던 점은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 등 필승조가 연투 제한에 걸려 등판할 수 없는 시점에서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거둔 승리이기 때문이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현이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경기를 마친 김도현은 "경기 초반에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길게 가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냥 계속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긴이닝을 끌고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지난 비시즌 황동하와 불꽃튀는 선발진 진입 경쟁을 펼친 끝에 선발 한자리를 꿰찬 김도현은 전반기 내내 큰 부상 없이 자리를 지켰다.그가 기록한 3.18의 평균자책점은 팀 내에서도 제임스네일-아담올러 등 외구인 원투펀치에 이은 3위다. 국내파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훌륭한 투구로 전반기 내내 선발진을 책임진 김도현은 "로테이션을 한 번도 안 거르려고 했는데 한번 걸렸다. 최근에 안좋기도 했지만 전반기를 이렇게 잘 마쳐서 좋다. 후반기때는 더 준비해서 완벽하게 돌아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지난 2019년 한화이글스에 지명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도현은 2022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유니폼을 입었다. 곧바로 입대하며 병역의무를 해결했고 지난 2024년부터 야구인생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KIA에서 야구 인생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어내고 있는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는 "여기서 계속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며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기도 하다. 앞으로 차근차근 한 경기 한 경기 준비를 성실하게 하면서 큰 목표를 가지도록 하겠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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