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는 없어...투수들 전원 대기”
"방심할 수 없다. 빨리 이기는게 1번째 목표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5차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한국시리즈 5차전'을 갖는다. 이번 시리즈에서 3승 1패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KIA는 만약 이날 승리할 경우 7년 만의 통합우승을 결정짓는다.
KIA는 선발투수로 양현종을, 삼성은 이승현을 내세웠다. 선발투수의 이름값에서 KIA쪽으로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 KIA는 윤영철, 김도현 등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수 있는 투수 자원이 풍부하다. 허나 삼성은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승현이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만 한다.
KIA로서는 정신상태가 조금 느슨해질 수 있는 상황인 것도 사실.
그러나 이범호 KIA감독은 느슨해진 고삐를 다시 당겼다. 그는 "아직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우승을 확신할 수는 없다. 방심할 단계가 아니다"며 "아무래도 빨리 이기는게 1번째 목표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5차전을 광주로 와서 치를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잘하면 홈에서 우승이라는 뜻깊은 일을 맞이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경기이후는 없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인 것처럼 임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서 "오늘 투수들은 전원 대기한다. (양)현종이 만약에라도 초반에 안좋다면 윤영철, 김도현을 투입한다"며 "경기가 중후반으로 갈 때 투수를 많이 써야하기 때문에 이들이 2~3이닝을 길게 버텨줘야한다"고 플랜B를 밝히기도 했다.
지금껏 11번의 우승을 거뒀고 1승을 더하면 12번째 우승을 하게 되는 타이거즈는 1987년 단 한번 광주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에 우승하면 2번째로 연고지에서 우승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감독은 "타이거즈가 광주에서 우승했던 1987년에는 6살때니까 야구에 대한 기억은 없다. 초1때부터 야구에 관심을 가졌다"며 "그러나 타이거즈라는 팀이 어떤 위대한 팀인지는 보면서 컸다. 광주에서 꼭 우승을 이루고싶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달려왔고 KIA에서 선수시절과 지도자생활을 하며 14년있었는데 꼭 팬들께 단 한번뿐이던 광주에서의 우승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에 우승할 때도 광주돌아가서 우승하고싶었지만 돌아가면 질 것같아서 5차전에 끝내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수들이 경기를 잘풀어주고 팬들이 응원해주신 덕에 5차전을 광주에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승을 할 수 있는 2024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복귀시계 째깍 째깍' KIA이의리 "건강하게...가장 필요할 때"
- · [KIA V12 기념 팬페스타]"'도니'가 끌고 '미녀'가 받았다" 열광의 팬페스타
- · [KIA V12기념 팬페스타] 포토카드 뽑으려 긴 줄···"이날을 기념하는 의미죠"
- · [KIA V12기념 팬페스타] '팜도영'에 '내 귀에 우혁'···팬들, 충격과 환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