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아닌 KIA' 타이거즈 왕조 3기 연다

입력 2024.10.29. 16:47 이재혁 기자
베테랑 노쇠화 대비 뎁스 두터워
선발·불펜 '언히터블' 타선도 '위력'
"4연패 넘어 5연패 구축해주길"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한국시리즈 5차전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IA의 시선은 이제 자연스럽게 '우승 다연패', '왕조 구축'을 향한다.

정규시즌서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KIA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지난 1987년 이후 37년만에 연고지 광주에서 완성한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KIA는 12번의 우승 중 9번은 잠실에서, 1번은 대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어 안방에서의 우승을 갈망해왔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2위 삼성에 압도적인 체급 차이를 보인 KIA는 전력을 유지한다면 내년에도 V13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4년 연속 우승으로 왕조를 구축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전신 해태가 지난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1991년과 1993년, 1996년, 1997년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바 있다.

'타이거즈 왕조 3기'를 향한 도전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3기 왕조 구축에 청신호는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지난 2009년과 2017년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부르짖었던 KIA는 베테랑들의 노쇠화와 전력 이탈 등의 이유로 왕조구축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역시 왕조구축의 가장 큰 걸림돌은 베테랑들의 노쇠화다. 양현종, 최형우, 김선빈 등 전력의 핵심인 선수들이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향하고 있다. 언제 성적 그래프가 곤두박질 친다고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다.

그러나 KIA의 선수층은 매우 두텁다. 선발의 경우 이의리, 윤영철, 김도현, 황동하 등의 선수들이 양현종의 '만약'을 대비할 수 있다. 최형우와 김선빈도 성장하고 있는 이창진, 최원준, 윤도현, 박민으로 공백에 대처할 수 있다.

이번에야말로 해태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적기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들리는 이유다.

현재의 KIA를 능가할 전력을 갖춘 팀은 없다. 투수진은 선발과 불펜진 모두 '언히터블'이다. 향후 외국인 투수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지만, 막강 국내 선발 요원들이 버티고 있어 큰 걱정이 없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져도 불펜진이 이를 커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타선은 가공할 만하다. 박찬호, 김선빈, 김도영, 나성범, 최형우로 이어지는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상대 팀 투수는 없다. 외국인 타자가 조연에 불과할 정도다.

이들이 건재하고, 노장 선수들에 대한 적절한 교체만 잘 이루어진다면 4연패 이상도 할 수 있다.

최준영 KIA타이거즈 대표이사도 이를 희망한다.

최 대표이사는 "5연패로 타이거즈의 왕조를 이룩해주길 바란다"며 축승회에서 선수단에 희망했다.

이범호 KIA감독은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다.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더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내 임무다. 우승을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에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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