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불펜 '언히터블' 타선도 '위력'
"4연패 넘어 5연패 구축해주길"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IA의 시선은 이제 자연스럽게 '우승 다연패', '왕조 구축'을 향한다.
정규시즌서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KIA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지난 1987년 이후 37년만에 연고지 광주에서 완성한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KIA는 12번의 우승 중 9번은 잠실에서, 1번은 대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어 안방에서의 우승을 갈망해왔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2위 삼성에 압도적인 체급 차이를 보인 KIA는 전력을 유지한다면 내년에도 V13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4년 연속 우승으로 왕조를 구축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전신 해태가 지난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1991년과 1993년, 1996년, 1997년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바 있다.
'타이거즈 왕조 3기'를 향한 도전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3기 왕조 구축에 청신호는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지난 2009년과 2017년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부르짖었던 KIA는 베테랑들의 노쇠화와 전력 이탈 등의 이유로 왕조구축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역시 왕조구축의 가장 큰 걸림돌은 베테랑들의 노쇠화다. 양현종, 최형우, 김선빈 등 전력의 핵심인 선수들이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향하고 있다. 언제 성적 그래프가 곤두박질 친다고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다.
그러나 KIA의 선수층은 매우 두텁다. 선발의 경우 이의리, 윤영철, 김도현, 황동하 등의 선수들이 양현종의 '만약'을 대비할 수 있다. 최형우와 김선빈도 성장하고 있는 이창진, 최원준, 윤도현, 박민으로 공백에 대처할 수 있다.
이번에야말로 해태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적기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들리는 이유다.
현재의 KIA를 능가할 전력을 갖춘 팀은 없다. 투수진은 선발과 불펜진 모두 '언히터블'이다. 향후 외국인 투수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지만, 막강 국내 선발 요원들이 버티고 있어 큰 걱정이 없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져도 불펜진이 이를 커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타선은 가공할 만하다. 박찬호, 김선빈, 김도영, 나성범, 최형우로 이어지는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상대 팀 투수는 없다. 외국인 타자가 조연에 불과할 정도다.
이들이 건재하고, 노장 선수들에 대한 적절한 교체만 잘 이루어진다면 4연패 이상도 할 수 있다.
최준영 KIA타이거즈 대표이사도 이를 희망한다.
최 대표이사는 "5연패로 타이거즈의 왕조를 이룩해주길 바란다"며 축승회에서 선수단에 희망했다.
이범호 KIA감독은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다.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더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내 임무다. 우승을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에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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