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MVP 아무나 하나" 작은 거인 해냈다

입력 2024.10.29. 16:47 이재혁 기자
KS 5경기서 타율 5할8푼8리
동갑내기 김태군에 1표 앞서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승 1패의 기록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MVP를 수상하고 있다. [뉴시스DB]

"이번 MVP 수상으로 키 작은 선수는 안된다는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을까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선빈이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며 편견을 깨부쉈다.

김선빈은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2024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모두 출전해 17타수 10안타 타율 5할8푼8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총 99표)에서 46표(득표율 46.5%)를 얻으며 45표를 얻은 동갑내기 김태군을 제치고 최우수 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08년 KIA에 데뷔한 김선빈은 입단부터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뛰어난 컨택능력으로 주목받았지만 동시에 164cm의 작은 신장으로 한계점이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김선빈은 이런 평가절하를 '실력'으로 모두 잠재웠다. 리그 최정상급의 컨택능력을 지닌 김선빈은 2017년 타율 3할7푼으로 타격왕에 올랐고 프로 17시즌 통산 타율도 3할5리에 달한다. 2024년엔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며 그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김선빈은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너는 키가 작아서 안된다', '한계가 있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며 "이번 MVP로 그런 편견을 깬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큰 의미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09년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진 게 화가 나고 억울해서 리모컨을 집어 던졌다. 2017년에는 어렸다면 지금은 고참급 선수가 됐기 때문에 올해 우승이 더 감동적이고 울컥하다"며 "광주 토박이라 그런 지 1987년 이후 처음으로 광주 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고 웃었다.

이제 야구팬들의 관심은 해태가 아닌 KIA의 왕조 구축 여부다.

김선빈은 "내년에도 우승이 목표다"며 "우리 선수들이 부상만 조심한다면 장기집권도 충분히 가능하다. 내년에도 몸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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